여러분, 인간은 끼리끼리 모인다고, 제 주변에도 어느새 글을 쓰는 작가님도 좀 계시고, 작가 지망생님도 좀 계시고오, 출판사 대표님도 계시고오, 편집자님도 계시고오, 이런 글을 쓰는 분, 저런 글을 쓰는 분, 분위기는 대체로 훈훈, 때로는 좋은 글을 쓰는 분, 또 때로는 개똥망 같은 글을 쓰는 분, 여하튼, 하여튼, 아무튼, 뼈튼튼 글에 파묻혀 지내시는 많은 분들이 계시는데요.
여러분들은 살면서 인생작가 소리 들어보셨습니까, 저는 들어봤는데영, 헤헷, 헤헤헷. 저의 독자 선생님 한분께서 SNS에 <그 노래가 내게 고백하라고 말했다>를 언급해 주시면서 저를 '인생작가'로 불러주셨다아아아. 아아, 인생작가, 너무나 감미로운 단어가 아닌가. 우리가 보통 인생작가라고 하면 무슨 무라카미 하루키니, 알랭 드 보통이니, 김훈이니, 셰익스피어니, 유명하고 저명하신 문호문호 대문호분들을 언급하지만 이렇게 저, 일경도 삼경도 사서삼경도 아닌 무명 글쟁이 이경이경을 인생작가로 꼽아주시는 분도 계신다아아아아. 헤헷, 헤헤헤헤헷.
한국사람 성인 1년 평균 독서량 4.5권이라지만, 성인 중 절반은 책을 안 읽는다고 하니, 책 읽는 독자로만 따져보면 1년에 9권 정도 읽는다고 보면 될까요. 1년에 9권 읽는데 건강한 눈으로 50년 정도 책 읽는다고 치면 살면서 읽어내는 책은 450여 권 정도. 한 사람이 평생 살면서 450여 권의 책을 읽는데, 그 정해진 숫자 안에서 누군가 나의 책을 읽어주고, 그것도 한 종이 아닌 여러 종을, 거기에 더해 나를 인생작가라고 불러주는 것은 정말 대단히 판타스틱하고, 기적적이며, 아름다운 일이 아닌가아아아아. 그런 아름다운 일을 저는 경험하고 있는 것이다아앙아아아아. 부럽죠? 부럽죠오? 제가 지금 뻐기고 있는 거니까능 빨리 부러워해주십쇼들... 빨리... 빨리빨리...
저를 인생작가라고 불러주신 독자 선생님, 책을 언급하며 조덕배의 <그대 없는 빈자리>를 BGM으로 깐 것은... 제가 <그 노래가 내게 고백하라고 말했다>에서 이 곡을 추천하였기 때문이겠지요오... 책 받으시곤 첫사랑을 소환하고 계신다고... 그렇습니다... <그 노래가 내게 고백하라고 말했다>를 보시면, 원하든 원치않든 첫사랑을 소환하게 되실 텐데... 그 탓에 저는 지금 와이프한테 책을 보여주지도 못하고 있다아... 나중에 중쇄 찍고 계약금을 넘어서는 인세를 받으면 그때 돈봉투와 함께 와이프한테 한 번 읽어보라고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몰라몰라...
지금까지 누군가의 인생작가였습니다...
아, 그리고 예스24 에세이 분야 '시선집중'에 올랐다는 소식, 그러니 시선을 좀 집중해달라는.. 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