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주 심야 라디오 방송 출연을 앞두고, 팟빵에서 다시 듣기가 가능하다고 하여 들어보고 있다. 코너의 취지가 '만나고 싶었던 문화계 인물과 함께하는 초대석'인데, 헤헷 여러분 저 제법 문화계 인물이에요, 헤헷.
게스트가 한 네 곡 정도 선곡할 수 있는 것 같은데, 저에게는 다 계획이 있습니다! 한 세 곡 정도는 무슨 곡 틀지 이미 마음속으로 정해놓았고, 마지막으로 무슨 곡 틀어야 하나 생각 중이라능... 심야 방송에 어울리는 아주 우중충하고 우울한 음악들을 준비하겠다! 헤헷.
라디오 게스트로 나간다고 뭐 드라마틱하게 내가 유명해지고 책이 팔리겠느냐 싶지만, 머릿속에서는 어째서인지 극단적인 두 가지 시나리오가 시뮬레이션되고 있는 것이다.
첫째로는 이경이경의 초울트라 감미로운 목소리로 방송 애청자의 귀를 살살살살 녹이기 시작, 그날을 계기로 방송물을 먹게 되는 이경이경은 제2의 허지웅이 되어가지고, 막 라디오 디제이도 되었다가 그린라이트 같은 데도 나가서 남들 연애에도 막 관여하고, 헤헤헷, 생각만 해도 좋네, 헤헤헤헿
두 번째 시나리오로는 방송에서 호달달달달달달달달달달달달달달달달달달달달달달달달달달달달달달달달달달달달달달달달달달달달달달달달달달달달 떨다가, 목이 잠겨서 컥컥큭큭끄윽끅끜 거리며,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어엌 죄송합니다를 남발하다가, 머리에는 브레인포그 현상이 일어나 DJ가 던지는 질문을 못 알아듣고서는 동문서답, 티키타카 제로의 모습을 보이며, 그리하여 누가 보아도 망한 방송이 되었구나, 방송출연이 플러스가 아니라 마이너스가 되어버렸구나, 이경이경이 한 라디오 생방송을 아주 조져버렸구나, 어째서 저런 인간을 섭외한 것이나며 방송 작가님 눈물을 흘리며 시말서를 쓰게 생겼구나, 하는 생각이 들 때쯤이면, 나도 이제 시부럴 에라 모르겠다, 내 귀에 도청장치가 있습니다!!! 그 노래가 내게 고백하라고 말했습니다!!! 라고 책 제목이나 크게 외치다 나오겠다 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