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아실 만한 분들은 아시겠지만 여러분들의 이경이경 2023년 4월 6일 밤 10시 국악방송 라디오 <최고은의 밤은 음악이야> 진출했던 후기를 이제부터 털어보겠다 하는... 네네...
제가 책 5종 출간 만에 <그 노래가 내게 고백하라고 말했다>로 라디오를... 그것도 생방송으로 입을 털고 왔는데요... 위에는 출판사 대표님이 만드신 짤방... 책 5종 만에 라디오 진출했으니... 한 10종 내면 TV 진출도 가능하지 않겠는가... 15종 내면 해외 진출도 하고... 20종 내면 우주 진출도 하고... 몰라몰라...
오랜만에 출판사 대표님을 만나 스테키덮밥을 얻어먹습니다... 이래 봬도 내가 염치라는 게 있는 사람이다... 밥을 얻어먹었으니 응당 커피는 내가 사야지 하고 있었는데, 커피마저도 대표님이 사버리셨다는... 아아... 작가의 삶이란...
밥 먹고 커피 마시고 상암동 국악방송 건물로 입성. 이곳은 스튜디오가 있는 11층 남자 화장실... 긴장이 몰려온다... 오줌이 마려 온다... 도시의 밤이 깊어간다... 작가의 삶이란...
출판사 대표님의 손에 들려 드디어 국악방송 내부에 침입한 <그 노래가 내게 고백하라고 말했다>.
사실 엘리베이터 내려서 어디로 가야 하나, 우에 들어가야 하나... 하고 있을 때 마침 방송 DJ 최고은 님이 나타나셔서 "저를 따라오시면 됩니다!" 하셔서 쫄래쫄래 따라감... 박력 넘치던 최고은 님 짱... 고은님... 보고 있나요...
방송 들어가기 전에 방송작가님 만나서 간단하게 출연 계약서에 서명을 하고... 대본을 받고... 네네... 작가의 삶이란... 그리고 방송 시작.
<최고은의 밤은 음악이야> 목요일 코너 '언니네 살롱'은 만나고 싶었던 문화계 손님을 모셔서 이야기를 나누는... 네네, 제가 바로 문화계의 손님 아니겠습니까. 제가 선곡할 수 있는 곡은 4곡이었는데요. 국악방송에서 처음 섭외 연락이 왔을 때, 아 그럼 국악방송이면 국악만 선곡해야 되나? 했을 때, 그렇지 않았다는 말씀.
방송 작가님 왈 장르불문 어떤 곡이라도 괜찮다고 하셨다능. 하지만 국악방송의 정체성에 맞게 제가 고른 4곡 중 한 곡 정도는 국악을 골라보는 게 어떨까 하여 고른 첫 곡이 바로 해금 연주자 정수년 선생님의 <어린왕자>였다능. 마침 어제 4월 6일은 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 출간 80주년이었다고 해요? 뭐 제가 의도한 것은 아니었습니다만.
두 번째 곡으로는 <그 노래가 내게 고백하라고 말했다>에도 등장하는 조동익의 <엄마와 성당에>를 틀었습니다. 어린 시절, 엄정화가 한 라디오 방송에 나와서 이 곡을 틀어줘서 듣고는 너무 좋았던 기억의 곡... 어제 제가 고른 <엄마와 성당에>를 듣고선 비슷한 감동을 느끼는 이가 분명 있었겠죠... 음악이 흐르는 동안에는 DJ 최고은 님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는데요. 온에어가 아닐 때는 안 떨리는데 왜 음악이 멈추고 온에어만 들어가면 입이 마르고오오... 심장이 떨리고오... 엄마 보고 싶고오오...
제가 고른 세 번째 곡은 보스 브루스 스프링스틴의 <인디펜덴스 데이>. 역시 <그 노래가 내게 고백하라고 말했다>에도 나오는 곡이졍. 글을 쓰고 책을 내는 일은 무언가 독립적인 일인 거 같다아아아, 하는 취지로 골랐던 곡. 피아노와 색소폰이 정말 슬프도록 아름다운 곡이다 이거예요.
그리고 제가 고른 마지막 곡은 바로 소마의 <꽃가루>.
왜 방송은 늘 끝날 때가 되면 입이 풀리고 정신이 드는 거냐며... 마지막 곡 소개할 때는 시간이 조금 더 있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았는데영. 며칠간 내린 봄비에 봄꽃이 다 져버렸지만... 이 아름다운 봄날을 조금이라도 더 즐겨보시라고 골랐던 곡.
이렇게 네 곡을 골라서 틀고 약 50분 정도 방송에 참여했는데요. 방송 끝나고서는 최고은 님에게 책에 사인도 해드리고 같이 사진도 찍고... 출판사 대표님이 사진을 수백 장 찍어주셨는데... 올릴 만한 사진은 하나도 없다 하는... (이유 - 이경 얼굴 너무 못생김...)
아쉬우니까 스튜디오 녹음 당시의 사진이라도 남겨봅니다. 50분 동안 많이 떨렸지만 DJ 최고은 님이 잘 이끌어주셔서 무사히 방송사고 안 내고 마칠 수 있었습니다. 최고은 님을 포함하여 방송 관계자 분들 모두 감사감사. 최고은 님에게 허락 안 받고 사진 올리는 건데... 괜찮으시겠죠... 최고은 님이 브런치 와서 글 몇 개 읽어보셨다고 해서 깜놀...
이렇게 목요일 밤이 깊어갑니다. 불러줘서 고마웠어요 국악방송. 덕분에 <그 노래가 내게 고백하라고 말했다>가 조금은 더 알려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