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담한 글쓰기

책 쓰기의 어려움

by 이경



SNS에서만 내 글을 읽어온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책을 쓸 때에 가장 추구하는 문체라면 무미건조에 가까울 정도로 덤덤하고 담담한 글이다. 물론 <작가의 목소리>처럼 아예 기믹을 잡고서 쓴 책도 있고, <힘 빼고 스윙스윙 랄랄라>는 좀 웃기고픈 마음에 쓴 책이긴 하지만 나머지 책들은 대체로 담담하게 쓰고자 했다.


나에게는 책 쓰기의 가장 어려운 점이 이런 부분이다. 기쁘거나 슬픈 일이 있어도 흔들리지 않고, 글 안에서 티 내지 않으며, 차분한 마음으로 책 한 권 분량의 글을 써 내려가는 일.


그래서 어떤 사건들은 한참을 묵힌 다음에 쓰기도 한다. 여섯 번째 책으로 쓰려고 했던 이야기는 그런 담담함이 더 필요할 것 같아서 꽤 오래 묵혀두었는데, 나는 여전히 글 안에서 좀 동요하고 그로 인해 방어기제를 보이기도 하는 듯하다.


결국 한글 새문서를 열고서 써 내려가던 글을 잠시 멈추었다.

나는 얼마나 더 담담해져야 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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