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책을 먼저 팔아야 하나

by 이경



반갑습니다, 여러분. 이경이경 지옥 같은 현실세계에서 죽지도 않고 이렇게 다시 살아 돌아와 키보드를 두들기고 있습니다, 탁탁, 타다다다다닥. 이경이경은 예로부터 얼굴이 못생긴 탓인지 아니면 성격이 괴팍한 탓인지 오프라인에선 이렇다 할 친구가 거의 없지만서도, 나름의 글빨로 온라인에서는 현실에 없는 친구들을 쑥쑥 사귀어가고 있는데영, 네네.


이렇게 새로이 온라인 친구를 맺은 분들 중에서, 아 이경이경의 글이 나름 재밌는 거 같은데 책을 한 번 읽어볼까 어쩔까 저쩔까 고민고민하시는 분들도 계신 것 같아, 서울국제도서전 시즌을 맞아 (아무 상관없음...) 나름의 구매 가이드라인을 전달해 드리면 어떻겠는가 하는 것은 그냥 구라고, 봐라봐라, 나 5년 동안 한 해도 빠짐없이 이렇게 매년 책을 내고 있다 하는 잘난 척을 좀 하고자... 네네.


발매순.


1. <작가님? 작가님!> 소설 / 새움출판사 / 2019. 11

이경이경 지금껏 발표한 총 다섯의 책 중 4종이 에세이인데... 어째서인지 데뷔작은 장편소설이다? 네네. 에세이야 뭐 출판사 투고해서 책 내는 게 어느 정도 가능하다고 하지만... 이경이경 놀랍게도 첫 책을 그것도 장편소설을 투고해서 책으로 내었다... 아, 진짜... 지금 생각하면 거의 기적 같은 일이 아닌가. 그런데 그 기적 같은 일을 이경이 해냈다... 네네...

그러면 과연 무엇이 기적 같은가... 신춘문예 소설 부문 등단자들 중에서도 많은 이들이 책을 내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다는데, 등단과는 거리가 먼 이경이 투고를 해서 소설을 내었다는 것이 기적 같은 일이 아니겠느냐... 네네... 진짜 글을 얼마나 잘 쓰면 이게 가능한 일인가... 몰라몰라...


<작가님? 작가님>은 사실 서간체의 소설로, 이화경이라는 이름의 작가 지망생이 한 작가를 알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로, 책을 읽으신 분들 중에서는 <채링크로스 84번지>가 생각난다는 분도 계시고, <키다리 아저씨>가 생각난다는 분도 계시고... 네네...

출판사 투고 경험이 있거나, 투고할 예정이 있는 작가 지망생 분들이 읽어 보면 좋지 않겠는가...


2. <힘 빼고 스윙스윙 랄랄라> 에세이 / 뜻밖출판사 / 2020. 07

이경이경 첫 책 <작가님? 작가님!>의 원고와 동시에 썼던 원고가 있었으니 바로 골프 에세이. 몇 해 전 이경은 주변의 성화에 못 이겨 집 앞 골프 연습장에서 3개월 동안 골프 연습을 하고 필드에 나가게 되었는데 말이졍. 그 시간을 기록해 둘 겸 일기 삼아 쓰기 시작한 글이 여차저차 책 한 권 분량이 되어 역시 출판사에 투고를 하게 되는데... 그러던 중 <작가님? 작가님!>의 후반 작업쯤 별 기대 없이 담당 편집자님에게 보여주고는 놀랍게도 다시 원고가 채택이 되었다는... 아아, 이게 진짜... 모르겠습니다... 진짜 글을 얼마나 잘 쓰면 소설이랑 에세이랑 연속으로 투고 채택이 될 수 있는가... 헤헷, 진짜 모르겠넹, 헤헤헤헷.

(뜻밖출판사는 새움출판사의 임프린트로 두 종의 책을 한 사람의 편집자와 작업했다는... 네네...)


원래는 20년 2월쯤 출간 목표로 작업했던 책이었는데, 하필이면 그때 코로나가 터져버렸다아아... 사람들 생계가 위협당하고, 사람들이 죽어나가는 중에 골프책을 내는 것은 좀 그렇지 않겠느냐... 하는 출판사의 판단에, 책을 다 만들어놓고 출간을 미루기를 한 달, 두 달. 코로나가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아 결국 네다섯 달을 미루고서야 발표한 책이었는데영. 재밌게도 코로나 시대에 골프의 인기가 어마어마하게 높아지고 TV에서도 이런저런 골프방송이 생겨나고... 근데 왜 내 책은 그 시대의 흐름에 올라타지 못하였는가... 하아... 억울하다...


서점에 가서 골프책을 보면 대개는 전문가들의 레슨서나 프로 선수들의 에세이인데, 이경이경처럼 생초보 골프 에세이는 아주 드물다아... 진짜 글을 얼마나 잘 쓰면... 여하튼 골프 초보자들이 보신다면 공감할 수 있는 책이 아니겠는가... 네네... 아님 말라지...

책 출간하고서 한 대학교 문창과 교수님이 책 너무 잘 읽었다며, 골프 배울까 말까 고민했었는데 책 보고서 배우기로 결심했다는 분이 계셨는데... 진짜 글을 얼마나 잘 쓰면 문창과 교수님이 이런 이야기를 했겠는가... 몰라몰라... 몰라!!!


3. <난생처음 내 책 : 내게도 편집자가 생겼습니다> 에세이 / 티라미수더북 / 2021. 03

역시 출판사 투고로 나온 책. 글쓰기 에세이랄까, 책 쓰기 에세이랄까. 이경이 첫 책을 냈던 과정과 글쓰기를 둘러싼 이런저런 이야기를 풀어낸 책으로... 이경의 책을 읽어본 분들 중에서는 많은 이들이 이경의 대표작으로 꼽는 책이다아아아...

매 꼭지마다 담당 편집자의 코멘트가 붙어서 글을 쓰려는, 또 책을 내려는 사람들에겐 적잖은 도움이 되는 것으로도 알려졌다아아아, 실제로 책을 읽고서 글쓰기, 책 쓰기에 동기부여가 생겼다는 분들도 많이 계시고오... 아이 참, 그릉가? 헤헤헤헤ㅔ헷.


책 표지는 또 이게 독일에서 물 건너온 그림으로서... 퀸트 부흐홀츠(Quint Buchholz)라는 분의 작품을 사용했다아아아... 이 정도면 뭐 굳이 책 안 읽어도 인테리어용으로 소장해도 좋지 않겠는가아아아... 아닌가아아~ 헤헷. 책 표지에 '내게도 편집자가 생겼습니다'라는 부제를 크게 써서 마치 이게 제목인 것처럼 오해를 받기도 하는 책이지만, 사실 책 제목은 티라미수더북 출판사의 '난생처음' 에세이 시리즈로 <난생처음 내 책>이라는 말씀.


책을 읽어본 출판사 편집자들의 후기로는, 편집자로서 반성하게 된다, 책을 더욱 사랑하게 되었다, 초심을 찾게 되었다... 뭐 등등. 출판 편집자들도 좋아해 준 책으로... 네네...

4. <작가의 목소리> 에세이 / 마누스 / 2022. 03

이경이경 앞선 책 3종을 모두 투고로 내면서 이런저런 설움 속에 살아오던 중 드디어 출판사의 컨택으로 책을 내게 되었으니 그것이 바로 네 번째 책인 <작가의 목소리>라는 글쓰기 에세이 책이다아아... 이 책으로 말할 것 같으면, 브런치공모전에 내려고 써두었던 원고였는데, 마누스 출판사에서 연락 오기를, "이경이경 우리는 그동안 너를 지켜보았다, 만약 너의 원고가 브런치 공모전에 합격한다면 그때는 축하를 해주겠어, 하지만 공모전에 떨어진다면 그때는 우리와 함께 하자!" 해서 만들어진 책으로... 헤헤헷, 공모전에 글 내보내면서 이렇게 마음 편하게 내보내본 적이 없었던... 헤헷, 진짜 글을 얼마나 잘 쓰면 공모전에 떨어져도 책 내자고 할 정도로... 헤헤헿헤헤헷.


아무튼 하여튼 여하튼 뼈튼튼 이경의 책 중, 유일하게 기믹을 잡고서 쓴 책이라고 할 수 있는데, 어째서인지 책의 리뷰를 써주신 대부분의 분들이 책의 문체를 따라서 리뷰를 쓰게 되었다는 뭐 그런... 네네... 몰라몰라... 역시나 작가 지망생들이 읽어보면 좋지 않겠는가,라는 생각으로 쓴 책...인데 작가 지망생 여러분들 왜 안 읽습니까? 네? 헤헷, 헤헤헤헤헤ㅔㅎ세.


5. <그 노래가 내게 고백하라고 말했다> 에세이 / 아멜리에북스 / 2023. 02

올해 발표한 이경의 최신간으로서 음악 에세이다아아아아앙아... 이경이경 원래는 첫 책으로 음악 에세이를 준비했었는데 여차저차하다 보니 다섯 번째가 되어서 음악 에세이를 내게 되었다아아아아... 노래 따라, 세월 따라, 감성감성... 음악 좋아하시는 분들이 보면 즐겁게 읽을 수 있지 않겠는가아아아아아아... 싶은데 몰라몰라... 몰라몰라몰라!!


이경이경에게도 나름의 팬이 있다아아.. 지금껏 발표한 책 5종을 모두 읽어봐 주신 분들이... 그래도... 한... 10명 정도는 되지 않겠는가... 추정 중인데 그분들도 각자 가장 좋아하는 책이 다들 달라서... 헤헤헷, 암튼 이경이경의 책은 또 판형도 다 엇비슷해서 나름 컬렉션의 재미가 있을 수도 있다아아아아앙, 헤헤헤헿.


새로이 이경을 알게 되신 분들께서는 아무쪼록 호기심이 가는 책을 하나 읽어보시고오, 재밌으면 또 다른 책도 읽어보시고오오오, 그러다 보면 이경의 책을 모두 읽게 되는 분들도 계시지 않겠는가, 혹여나 그런 분들이 있다면, 계신 곳을 알려달라 이경이경 시원하게 그쪽을 향해 큰 절 한 번 올리겠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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