흘러간 노래와 뉴히트송

by 이경



처음으로 서울책보고에 다녀왔다. 책을 좋아하는 이라면 종일 죽칠 수 있을 듯한 곳이었다.


그곳 서재 한 켠에서 흘러간 노래, 뉴히트송, 최신가요 따위의 제목을 붙인 악보 책들을 한동안 바라보았다. 요즘에는 좀처럼 만들어지지 않는 책들.


한때, 지나간 음악과 첨단의 음악을 제목으로 붙인, 당시에는 전연 다른 성격의 책들도 이곳 중고 책방에서는 모두 아득한 과거가 되어버렸다는 게 재밌었다.

마치 책들의 제목 앞으로 과거와 대과거와 대대과거의 시간들이 눈에 겹쳐 보일 듯이.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태양을 등지었을 때는 몹시 커다란 낮달이 떠있었고, 나는 새 책을 파는 서점에서 오랫동안 읽기를 미루었던 김수영의 책을 들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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