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에서 이가탄, 인사돌 광고가 거의 붙어서 나오는 걸 볼 때가 있는데, 이걸 연달아 보고 있으면 재밌다.
이가탄 마들 허준이 "잇몸에는 때가 있으니까" 라며 광고를 하면, 인사돌은 박지성과 최불암이 콤비를 이루면서 "잇몸은 은퇴가 없으니까" 하고 응수한다.
물론 이가탄이나 인사돌 광고의 궁극에는 '잇몸 건강'에 있겠지만, 그들이 서로 내뱉는 '때'와 '은퇴'라는 단어를 생각해 보면 묘하게 말꼬리 잡고서 늘어지는 것 같아 재밌달까.
내가 살면서 정말 유일하게 '진리'에 가깝다고 생각하는 것은 삶은 제밥그릇 챙기기 싸움이라는 거다. 이가탄이나 인사돌이나 둘 다 잇몸약이라고 해도 누구 하날 제껴야 사는 법이므로.
오늘 페북을 보는데 한 작가님이 유료독서모임의 클럽장을 맡으셨다는 글과 그 유료독서모임을 비판하는 한 작가님의 글이 연달아 보였다. 두 분 모두 나와는 페친이신데, 유료독서모임에 대한 내 생각은 차치하도록 하고, 두 분의 글을 보면서 어쩐지 나는 이가탄과 인사돌이 떠오른 것이다.
사람이 양치를 할 때에는 이 자체를 닦기보다는 이와 잇몸 그 사이를 닦는 게 중요하다고 하는데, 그 중요한 사실을 나는 너무 늦게 알아버린 것이 아닌가.
행복이란 게 별거 없다. 조금 비싸더라도 개운하고 맛(?) 있는 치약을 써서 치카치카하고 나면 잇몸이 뽀송뽀송 얼마나 좋은지.
그래서 저는 요즘 유시몰 치약과 팬으로부터 선물받은 제이슨(Jason) 치약을 즐겨 쓰고 있는데요...
기승전 잇몸건강, 나에게는 치약 선물해주는 팬도 있다 하는 자랑과 함께... 몰라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