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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고를 보다가

by 이경


다음 책 원고를 좀 보고 있다.


맞춤법 검사기를 돌리는데 (주로 부산대 맞춤법 검사기 사용) '손가락질 받겠지'라고 쓴 문장을 모두 붙여 쓰라고 알려준다.

서술성을 가지는 몇몇 명사 뒤에 쓰여 '피동'의 뜻을 더할 때는 접미사로 보아 붙여 씁니다,라는 설명.


나는 이런 게 너무 머리 아픈 거 같아. 한글 프로그램에서도 자체적으로 맞춤법이나 띄어쓰기 이상하다 싶은 건 빨간 줄이 그어지는데, '손가락질 받겠지'에서는 빨간 줄이 그어지지 않으니까. 또 다른 몇몇 맞춤법 검사기에서는 괜찮은 걸로 뜨기도 하니까.


결국 국립국어원 호출했다. 삐뽀삐뽀. 우리말 선생님 알려주세요!

우리말 선생님 왈 붙여 쓰는 게 맞다는 이야기.


하지만 나는 자꾸만 떼서 쓰고 싶다...

손가락질받겠지... 이상해... 어색해...

손가락질 받겠지... 눈이 얼마나 편하고 좋아...


뗄까, 말까, 뗄까, 말까, 떼, 말어, 떼, 말어.

몰라몰라.

편집자와 협의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네네.


대충 다음 책 열심히 쓰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네네...


국어원.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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