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제가 그걸 먹어본 적은 없지만

by 이경


1. 와이프 친구가 베트남 갔다가 오면서 이것저것 사다 주었는데 개중엔 카푸치노-두리안-커피,라고 쓰인 믹스커피도 있다. (두리안 섭취 경험 전무)

두리안의 향에 대해서는 익히 알고 있어서, 두리안 커피는 어떠할까, 하고서 룰루랄라 믹스커피 한봉 뜯어서 뜨건 물 넣고 티스푼으로 쉐킷쉐킷 하는데 그때부터 냄새가 스윽 올라오는 거라...

엇, 이거 냄새가 약간... 조진 거 같은데, 하고서 한 모금 마셔봤더니... 아... 이게 맛이 참... 한 컵을 다 못 마셨다능... 미안하다 칭구야... 선물은 고맙지만 못 먹겠엉...


글을 쓰면서 가장 좋은 일(?)은 살면서 실패(?)라고 생각되는 경험들도 모두 글감이 된다는 것...은 그냥 작가적 허세이고 두리안 커피는 진짜 못 마시겠다...



2. 요즘 티비에서 탈모약 판시딜 광고하잖아. 김성주랑 안정환 나와서. (판시딜 섭취 경험 전무)

여자가 먹어도 괜찮나요? 하는 질문에 김성주가,

"남자 여자 다 괜찮아요." 하는데...

이때의 김성주 목소리 톤이나 발음이나 뉘앙스가 너무 좋다능.

뭔가 신뢰 넘치고, 진짜 다 괜찮아질 거 같은 느낌이랄까. 톤이 너무 좋아서 듣고 있으면 어쩐지 찡한 느낌까지 든다능. 탈모약 광고 보고서 이렇게 마음 찡한 일인가 싶고.

keyword
작가의 이전글요즘 TV 이야기, 그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