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어제는 잠들기 전 뉴진스 리믹스 앨범을 들었다. <Hype Boy>가 좋았다.
2. 넷플릭스 마이클 조던 다큐멘터리 <더 라스트 댄스>를 다 보았다. 영화 한 편도 며칠에 걸쳐 쪼개서 보는, 집중력 출타한 나로서는 굉장한 집중력을 발휘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사실 나는 대부분의 스포츠에서 넘버투나 언더독을 응원하는 경향이 있어서 90년대의 시카고 불스는 정말 좋아하지 않았던 팀이다. 내가 그때 가장 좋아했던 팀이라면 코비 브라이언트가 입단하기 전 블라디 디박, 세드릭 세발로스, 에디 존스, 닉 반 엑셀 등이 뛰었던 꼴찌팀 레이커스였다능. 그때 레이커스는 꼴찌였어도 낭만이 있었다구.
그랬던 나라도 <더 라스트 댄스>는 아주 재미난 다큐멘터리였다. <베컴>과 함께 올해 넷플릭스에서 보았던 가장 재미난 프로그램으로 기억될 것.
3. 올해 인터넷에서 보았던 가장 기억에 남는 문장이라면... 원문은 영어였는데 이런 내용의 문장이었다.
"중년(Middle Age)이란 내가 사랑하던 음식들이 나를 공격해 오는 것."
그러게. 무릎을 치게 되는 문장일세. 어릴 때, 엄마가 밥을 먹어야지 왜 몸에 안 좋은 라면을 먹느냐고 타박을 할 때면, 엄마는 왜 이 맛있는 걸 못 먹게 할까 싶었다. 나이 먹고서는 내가 사랑하던 라면, 치킨, 탄산음료 같은 것들이 점점 내 몸을 공격해 온다는 걸 절감한다.
2년 반 전에 담배를 끊고, 술은 뭐 원래 잘 안 마셨으니까, 우정도 끊고, 사랑도 끊고, 이런저런 약속과 만남을 모두 끊고. 그렇다고 라면이나 치킨이나 탄산을 다 끊어낸 것은 아니지만, 올해부터는 평생 안 보고 살던 음식 영양 성분을 보고 있다. 이렇게 좋아하는 것들을 하나 둘 끊다 보면 언젠가는 목숨까지 끊어지겠지, 뭐 그러면서. 무엇보다 건강하려면 글쓰기를 끊어야 할 텐데, 낄낄낄 그러면서.
4. 글쓰기를 하는 사람들을 보면 볼수록, 사람들은 정말정말 남들에게 가르치길 좋아하는구나 싶은 생각이 든다. 내가 볼 때는 보여준 게 아무것도 없는 이들이, 조금 먼저 글쓰기를 시작했다는 이유로 이제 막 글을 쓰려는 사람들에게 이것저것 조언하고 충고하고 꼰대짓을 하며 설친다. 너무 심하게 설치고 다니는 사람들을 보면, 혹시 설치류세요? 하고 물어보고 싶을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