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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231218

by 이경



1. 물먹는 삶. 브런치 공모전에 응모하였으나 연락이 없는 것으로 보아 이번에도 나는 물을 먹고야 말았다. 아침저녁으로 약 먹는다고 물을 마시는데, 여기저기에서 또 물을 먹이니까 물배가 차서 심히 괴로운 것이다. 브런치 공모전에 보냈던 글들은 잘 모아다가 투고나 해볼까 싶다.


2. 이경이라는 이름이 너무 많다. 인스타 해시태그 #이경을 팔로잉하고 있으니 이런저런 이경에 대한 글을 보게 된다. 오늘은 민주당 부대변인 이경 씨가 보복운전을 한 혐의로 벌금 500만 원 어쩌고저쩌고 하는 기사가 뜬다. 운전을 어떻게 하면, 벌금이 500만 원이나 나올까. 이경 씨가 100분 토론에 나온 다음 날엔 내 책 기사에 "토론 연습이나 더 하고 책 써라" 하는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이경 씨... 노력해 주십시오...


3. 최근 마츠모토 타이요의 <동경일일>을 읽고 크게 감동하여, 지난 주말에는 서점에 들러 마츠모토 타이요의 <써니> 1권과 <핑퐁> 1권을 들고 왔다. <동경일일> 3권도 빨리 나왔으면. 문학동네여, 노력해 주십시오...


4. 브런치의 라이킷 빌런 Y 씨가 한 유명 작가의 사재기 의혹을 제기하는 글을 써서 읽어보았다. 출간되지 얼마 안 된 책이 중고서점에 너무 많이 깔려있다는 게 Y가 말한 사재기의 '합리적 추리'라고. 그래 뭐, 출판계에서 사재기야 알게 모르게 일어나는 일이니까 그럴 수 있다 치고. 내가 아는 라이킷 빌런 Y 씨는 자신의 책을 내고서 가족 아이디를 동원하여 인터넷 서점에서 리뷰가 아닌 홍보성 글로 별점 다섯을 부여하며 여론을 형성하려 들었는데(나 역시 모 합리적 추리임 ㅋ) 사실 책 사재기나, 이렇게 가족 아이디로 인터넷 서점에서 뻘짓하는 거나 궁극적으로 뭐가 다른지 나는 모르겠다. 내가 하는 뻘짓은 괜찮고, 남이 하는 사재기는 나쁜 짓이다? 이런 걸 두고 내로남불이라고 하는 거 아닌가.


5. 요즘 넷플릭스에서 마이클 조던 <더 라스트 댄스> 다큐를 보고 있다. 90년대 영상이 많이 나와서 좋네. 90년대 음악 많이 나오는 것도 좋고. 특히 나이키의 '에어 조던' 관련해서는 인터뷰이로 나스(Nas)가 나오기도 했다. 영화 벨리 <Belly>를 볼 때에도 느낀 거지만, 말할 때 나스 목소리 정말 너무 멋져... 나스 다음으로 저스틴 팀버레이크가 인터뷰했는데, 저스틴의 목소리가 너무 평범하게 느껴질 정도로.


6. 오늘 왜 이렇게 추운 거야. 얼죽아 이경도 오늘은 두손두발 들고 뜨아를 마셨다는 후문.


7. 올해도 열흘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니. 시간은 왜 이리 빠르게 흘러가는가. 올해도 나는 인기 작가가 되는 것에 실패하였다. 아마 내년에도 인기 작가가 되지는 못할 것 같은데. 어쩌면 평생 무명으로 살다가 꼴까닥 할지도.


8. 배고파. 집에 가서 밥 먹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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