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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파이어 아레나 M5 관람기

by 이경



안녕하십니까 여러분들, 이경이경입니다. 지난 토요일 영종도에 있는 인스파이어 리조트를 다녀왔는데요. 천장 LED 전광판 왕고래쇼로 핫한 곳이죠. 오픈한 지도 얼마 안 됐고 사람 많은 곳도 안 좋아해서 언제 가보겠는가 했는데, 생각보다 일찍 갔다 와보게 되었습니다. 인스파이어 아레나(공연장)에 들를 일이 생겨서였는데요. 리조트 정문에 인스파이어라고 크게 써있네요. 저도 이곳에서 영감을 좀 얻을 수 있을까요?



처음 와봤으니까 주차를 하고 약도를 한번 봅니다. 천장 LED가 있는 곳은 9번 오로라, 공연장은 5번 아레나인데요. 실내로 다 연결연결 되어있으니까 일단 정문 로비로 가봅니다.



로비 층고가 엄청 높네요... 높다, 높아...



인스파이어 온 김에 천장 LED도 봅니다. 이게 보통 때는 풀떼기, 밤하늘 같은 화면 나오다가 매시 0분, 30분마다 2분짜리 특별 영상이 나온다고 해요? 실제로 보니까 예쁘네요. 근데 뒤에 픽셀이 한 줄 나갔군요.


앗싸 가오리도 나오고...

해파리 떼도 나옵니다... 해파리냉채가 먹고 싶어지는 영상입니다, 네네...


그리고 거대 고래의 등장. 멋있네요. 예쁘고요. 장관입니다.


호텔 돌아다니는데 이런 귀요미 거북찡도 있어요.


몇몇 식당이 있긴 있는데, 푸드코트는 아직 공사 중이고요... 메차? 멧차? 암튼 말차 카페에서 에이드와 초코 아이스크림을 먹어봅니다. 그러면 오늘의 목적지인 아레나를 향해 가볼까요.


인스파이에 들른 이유는 이 시대의 믹 재거, 애덤 리바인이 속한 마룬5 공연을 보기 위함이었습니다아아.

이 날의 공연을 위해 한동안은 출퇴근하면서 마룬5 음악만 듣고 지냈는데요. ㅎㅎ

한쪽에선 이렇게 마룬5 포토존이 있고요.



인스파이어 아레나는 15,000석 정도 규모라는 거 같은데 첫 내한 공연이 마룬 5라는 거 같아요? 새 공연장이라 음향도 좋고 전체적으로 쾌적했습니다. 저는 스탠딩 구역에서 봤는데 허리가 아작 날 거 같은...


다음은 대략의 공연 후기입니다.


밴드가 20년 넘게 히트곡을 꾸준히 내니까 관람객도 20대부터 3, 4, 50대 다양하게 보였습니다. 이런 커리어의 밴드라면, 밴드와 팬이 같이 늙어가는 거죠.



2층에서 바라본 공연장이고요.


첫 곡으로 <Moves Like Jagger> 부르고... 무브무브... 다음 곡으로 <This Love> 부르면 반칙 아닙니까... 둥실둥실...


제가 <Moves Like Jagger> 처음 나왔을 때 제목을 얼핏 무브스 라잌 재규어(Jaguar)로 보고 ㅋㅋㅋ 아, 재규어처럼 움직이겠다는 곡인가 했는데 다시 보니 롤링 스톤스의 보컬 믹 재거였습니다, 네네. 그래서 그런지 <Animals> 부를 때 애덤이 막 늑대소리 내고 그러더라고요... 재규어 대신 늑대냥, 헤헷.


근데 애덤 리바인 혹시 노출증이 있습니까... 다 찢어진 청바지에, 까만 나시티만 입고 노래하는데 끼를 엄청 부립니다. 노래하면서 자꾸만 티셔츠 위로 올릴까 말까 하는 듯한 포즈를 취하는데... 형 왜그래...

막 계속 꿀렁꿀렁하면서 노래하고, 관객들 조련도 잘하던걸요...


꿀렁이 애덤



세월이 흐르면서 애덤은 어째 점점 살이 붙고, 문신도 점점 늘어나고... 애덤 리바인 몇 년 전에 내한 왔다가 문신 많다고 헬스장에서 쫓겨나지 않았습니까아? ㅋㅋ 이제는 진짜 문신이 온몸을 다 덮은 듯.

애덤 리바인 창법 자체가 성대에 무리가 많이 가는 스타일이라 그런지 몇몇 곡들 부를 때는 살짝 힘들어 보이기도 했습니다. 특히 <Makes Me Wonder> 부를 때는 조금 더 그랬던 거 같아요.


저는 마룬5의 커리어 초기 곡들을 좋아하는데요. 특히 <Sunday Morning> 나올 때는 거의 취하겠던데요. 토요일 밤에 듣는 <Sunday Morning>이라니... 너무 좋았습니다.


<Payphone>이랑 <Memories> 때는 관객들이 휴대폰으로 손전등을 비추어주었습니다... <Memories> 부를 때는 애덤이 좀 울컥울컥할 것만 같았어요.


비교적 최근 곡인 <What Lovers DO>도 좋았고, <Don't Wanna Know> 부를 때는 관객들에게 '소소소, 노노노, 홈홈홈' 떼창 연습을 시키기도 했고요. 공연 마지막 곡으로는 <Girls Like You>였습니다.


공연 보기 전에 최근 마룬5의 바레인 공연 셋리스트를 확인했는데 <Lost Stars>가 없는 거였어요. 야아아 한국 오면 <Lost Stars> 제발 좀 불러조라!!!!! 희망했는데 앙코르 첫 곡으로 불러주었습니다. 엉엉엉...

갓... 텔 어스 리즌... 여러분 <Lost Stars> 만든 사람이 그 옛날 뉴래디칼스(New Radicals)로 활동했던 그렉 알렉산더(Gregg Alexander)인데요... 유튜브에는 그렉 알렉산더가 부른 버전의 <Lost Stars>도 있습니다, 네네. 암튼 희대의 명곡이 아닌가... 근데 저는 영화 <비긴 어게인>을 아직 못봤다는...


그리고 다음 앙코르 곡으로 <She Will Be Loved> 부르고 마지막 곡으로 <Sugar> 부르면서 관객들 저혈당에 쓰러지지 않게 혈당 수치 다 높여버렸다는... 네네...

너절한 멘트 없이 노래만 쭉쭉쭉 부르더니 앙코르 3곡까지 딱 깔끔하게 100분 공연했습니다.


애덤 리바인의 라이브 보컬에 대해서 이런저런 세간의 이야기들이 있지만, 히트곡 부르고 끝나면 다음 곡으로 또 히트곡이 나와서 관객들 함성이 끊이지 않았던 공연이었습니다아아. 이런 커리어의 밴드라면 보컬이 공연을 아주 망치지 않을 정도라면 누구라도 즐길 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요. 결과적으로 좋은 공연이었습니다.


이상 후기 끝. 다음에 기회가 있으면 또 만나요, 마룬파이브. 바이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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