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온라인으로만 5년 넘게 알고 지내다가 처음으로 만난 분과는 생각보다 되게 오랫동안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분은 나를 작가님이라고 불러주셨고, 나는 그분을 쌤이라고 불렀다. 근데 그분도 사실은 작년 12월에 책을 내셨다. 몇 년 전에는 독립출판으로도 책을 내셨었고.
출간하시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으시다면서 만나게 되었던 것. 그분이 이제 나보다 9살이 많으신데... 어찌나 아름다우신지 이야기 나누다가 나도 모르게 누나라고 부를 뻔했다... 온라인 친우들은 훗날 저를 만났을 때 제가 갑자기 누나라고 불러도 놀라지들 마시고... 아... 이게 아니라...
그분도 이제 첫 책을 투고로 내셨고, 나도 이제 투고로 책을 내서, 자연스레 출판사 투고 이야기도 나누게 되었다. 내게 다음 책 계획을 물어보셔서, 아 저는 다시 투고를 좀 해볼까 싶어요... 했더니 어디에 투고하실지 물어보셔서... 아는 편집자한테는 오히려 원고를 못 보내겠다는 이야기를 했다. 괜히 원고 보냈다가 까이면 사이 어색해질 수도 있고... 아이고 서러워라아아...
책을 다섯 내다보니 어찌어찌 아는 편집자들도 좀 생겨버렸고... 아무튼 하여튼 여하튼 뼈튼튼 이제 삼월도 다 갔고, 에이프릴 사월에는 나를 모르는 편집자들이 있는 출판사의 문을 두드려 봐야지...
똑똑똑, 익스큐즈미, 거기 누구 계십니까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