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외로울 거 같아

by 이경


브런치는 (실제로)읽는 사람보다 쓰는 사람 위주의 묘한 플랫폼이 되어버린지 오래되었다. 그래서 특이한 현상들도 많이 일어난다. 글 제대로 안 읽고 다는 게 확실해 보이는 영혼 없는 댓글, 누군가의 글이 올라오면 일단 좋아요부터 누르고 보는 몇몇 라이킷 빌런, 여느 소셜미디어가 그러하듯 맞구독에 집착하는 사람까지.


그게 뭐 아주 나쁘다고는 말 못하겠다.


다만 브런치 초기에 이런저런 구독자 이벤트를 해서인지 거품처럼 구독자가 늘어나버린 사람들이 많아 보이는 것 또한 브런치의 묘한 현상 중 하나다.

가령 구독자가 1만명이 넘고 쓰는 글도 여럿이지만 어쩐지 댓글이 거의 안 달리는 사람도 있다. 그런 사람에게선 그저 '구독자 1만명'이라는 게 자가선전에 쓰이는 껍데기로만 남은 듯하다. 구독자가 암만 만명이 넘더라도 댓글 하나 달리지 않는 글만 계속 올리게 된다면 그건 좀 외롭지 않을까. 이런 걸 두고 풍요속 빈곤이라고 하려나.


사정이 이렇다보니 누군가는 구독자를 돈 주고 산 거 아니냐는 의심도 할 수 있을테고.

그렇잖아. 요즘에는 인스타든, 페북이든, 카톡친구든, 블로그 이웃이든 돈 주면 얼마든지 팔로워 늘려주는 작업도 해주던데. 만약 그렇게 해서 팔로워를 늘린 거라면, 그건 그거대로 정말 외로울 거 같아.


그 외로움을 너는 어떻게 견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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