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 대 후반에서 이십 대 초반, 그리고 그 후로 오랫동안 인생 트랙이라면 밴드 익스트림(Extreme) 출신의 기타리스트인 누노 베텐코트(Nuno Bettencourt)의 <Crave>였다. 가장 좋아하는 곡의 제목은 가장 좋아하는 영단어가 되기도 했고, 그때쯤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온라인상에서 이런저런 아이디를 만들 일이 있으면 'crave'라는 단어를 사용하기도 했다. 아마도 살면서 내가 가장 많이 들은 트랙.
삼십 대 후반 작가가 되고 싶다는 꿈이 생겨난 이후로는 스타일 카운슬(Style Council)의 <It's a Very Deep Sea>가 인생 트랙이 되었다. 글을 쓰는 일은 앞이 보이지 않는 바닷속으로 다이빙해서 보물일지 쓰레기일지 모를 그 무언가를 건져 올리는 일처럼 느껴졌다. 그 누구도 나에게 바다로 들어가서 이야기를 건져오라고 등 떠밀지 않았지만, 나는 자발적으로 그곳에 뛰어들었다. 작가를 소망하던 때에 나는 늘 스타일 카운슬의 음악을 품고 다녔고, <It's a Very Deep Sea>는 분명 그 시절의 인생 트랙이었다.
몇 년 전부터 인생 트랙이 된 곡은 뉴래디칼스(New Radicals)의 (You Get What You Give)다. 어릴 때는 그저 이 곡이 신나고 반항적인 느낌으로만 다가왔다. 커트니 러브, 마릴린 맨슨 너네 다 페이크고 나는 니들 엉덩이를 차버릴 거야. 그렇게 그저 신나기만 하다고 생각했던 곡이 지독히도 슬프게 들려온 건 마흔이 넘어서의 일이었다. 어느 해 나는 죽음의 문턱에 가까이 다가섰다고 느꼈던 적이 있었고, 그렇게 사랑하던 음악마저 멀리 하였던 시기가 있었다. 그때 다시 음악을 듣게 해 주었던 트랙이 뉴래디칼스의 (You Get What You Give)였다. 그 시절 죽음의 문턱에서 나를 벗어나게 해 주었던 한 줄의 가사는,
"Don't Give Up, You've Got a Reason To Live"였다.
살아야 할 이유가 있기에, 포기할 수 없는 삶.
그렇게 (You Get What You Give)는 이제 듣고 있으면 눈물이 앞서는 인생 트랙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