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 보면 내로남불의 세계에 빠져, 자신의 잘못에 대해서는 사과할 줄 모르면서 정작 타인의 조그마한 흠집에는 사과를 요구하는 파렴치한을 만나게 되는 일이 있다. 그러니까 사과할 줄 모르는 사람이 사과를 바라는 모습. 나는 이런 사람들을 보면 청송 사과로 대가리를 깨야 정신을 차리고 사과를 할 줄 아는 인간이 될런지, 충주 사과로 대가리를 깨야 사과를 할 줄 아는 인간이 될런지, 그것도 아니면 영주 꿀사과로 대가리에 꿀을 발라 벌떼들에게 수십수백수천 방 쏘이게 만들어야 정신을 차릴런지, 그것조차 아니면 고랭지에서 자라 단단한 사과로 대가리를 깨야 그제야 집 나간 정신을 주섬주섬 챙기고서 파렴치한에서 벗어날 수 있을런지... 뭐 사실 그 어떤 사과로 겁박을 준다 한들 이런 사람들이 사과를 하게 되리란 생각은 잘 들지 않는다.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이는 법이라지만, 이런 뻔뻔쟁이들은 대가리가 커지면 커질수록 고개를 숙이기는커녕 자기가 대체 무얼 잘못했는지도 모르는 경우가 태반인지라. 여하튼 얼마 전 한 마트에서는 사과 한 박스를 구천구백 원에 팔아서 할머니할아버지아주머니아저씨들이 서너 시간 전부터 줄을 서서 오픈런을 하여 사과 쟁탈전을 벌이더라 했을 정도로 사과 가격이 말도 안 되게 치솟았다는 방송을 보았다. 사과값이 이렇게나 비싼데, 사과할 줄 모르는 낯짝 두꺼운 파렴치한에게 사과로 겁박하기는 그 하이-프라이스의 사과가 몹시 아까운 거라 그런 사과 있으면 그냥 나나 먹지. 냠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