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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경 Jun 10. 2024

잡담 240610



1. 지난주부터 같은 내용으로 페북, 인서타, 브런치에 잡담 올리고 있는데, 이거 왜 하냐면 그냥 타이핑하고 싶어서. 타이핑 탁탁타다다닥 하면 기분이 조크든여. 뭐 딱히 쓸 것도 없고, 쓰고픈 것도 없고 타이핑 연습이랄까. 소셜미디어 활용 잘하는 사람들은 각각의 플랫폼 다 다르게... 최소한 제목이라도 바꿔서 올리겠지만, 미룰수있는일은최대한미루자주의의 귀차니스트인 나는 그냥 복붙 해서 여기저기 올린다. 몰라몰라.


2. 오늘은 병원에 가서 4개월치 약을 타오고, 다음 진료 예약은 5개월 후로 잡았다. 어째서 한 달 텀을 둘 수 있었는가 하면, 다른 과에서 진료를 받으면서 같은 약을 타먹는 바람에 여유가 생긴 것. 진료일보다 약이 많으면 어쩐지 심리적으로 안정감이 느껴진다. 근데 오늘 오랜만에 교수님 뵀는데 몰라보게 살이 빠지셨네. 간호사쌤한테 교수님 살이 많이 빠지신 거 같은데, 어디 편찮으신 거 아니에요? 여쭤봤더니 너무 힘드셔서 그렇다고... 작금의 사태 영향이려나?


3. 며칠 전부터 만화책 <나와 로보코>를 보고 있는데... 이거 너무 재밌다. 온갖 패러디가 난무하는데... 사실 패러디 못 알아봐도 그냥 재밌는 만화라능. 물론 패러디 원작을 알면 더 재미난 만화겠지만, 너무 귀엽고 얼탱이 없고 신나고... 뭔가 보고 있으면 즐겁고 유쾌한 기분. 추천추천.


4. 얼굴 꾸미려고 올리브영 자주 간다...는 뻥이고 올리브영에 1900원짜리 저칼로리 곤약 젤리 사러 감. 어린지, 사과, 적포도, 청포도, 자두 맛 등등 나오는데 보통 때는 안 사고, 원플러스원 행사할 때만 산다. 원플원의 노예입니다. 근데 올리브영에서 곤약젤리는 그냥 팔 때보다 원플원 행사할 때가 더 많은 거 같아. 이럴 거면 그냥 가격 낮춰서 팔면 안되겠습니까아...


5. 지난 토요일에는 고척스카이돔에 야구를 보러 갔었다. 팍팍한 도시생활에서 녹색 잔디를 보면 기분이 조크든여. 하루키처럼 날아오는 공을 보며 소설을 써봐야겠다, 뭐 이런 생각이 들려나 싶어서 가는 거 아니고 그냥 공놀이 좋아해서 가는 거. 가끔 야구장 갈 때면 현장에서 표 끊어서 갔는데 이번에는 모바일로 예매했더니 현장에서 티켓 발권하는데 몹시 어리바리했다. 이런 거 빨리빨리 못하고 어리바리할 때면 조금씩 늙어가는 기분이 들고 그렇다.


6. 야구장 갈 때 알라딘 6월 굿즈 음료용 보냉백을 들고 갔는데, 그냥저냥 괜찮은 듯. 그래24는 6월 굿즈 뭐주나 봤더니 디즈니 쿨링 담요랑 보냉백이랑 뭐 그런 거 있네. 6월은 보냉백 굿즈의 달인 것입니까아. 날도 점점 더워져서 쿨링 담요 써보려고 그래24에서 책 주문해 봅니다. 그래서 제가 무슨 책을 주문했냐 하면...


7. 퍼셀에서 새로 나온 <스쿼드 버스터즈>라는 게임을 하고 있다. 정신없고 재밌네. 슈퍼셀은 게임을 만드는 듯.


8. 일요일엔 뭘 좀 사러 이케아에 갔었다. 세일하던데요. 예전에 누군가 'SALE'이라는 문구가 '살래?'로 보인다고 쓴 것을 읽은 이후로 나는 Sale을 세일이라고 읽을 수가 없어진 것이다. 살래살래살래. 안 사 안 사 안 사.


9. 어제는 잠들기 전 여성 범죄자를 다룬 다큐멘터리 <그녀가 죽였다>를 보았다. 임신한 몸으로 아이를 유괴하고 살해한 전현주를 다루었는데, 서울예전 문창과를 다녔다고. 詩를 썼다고 하던데. 살인을 저지르지 않았다면 그는 글을 쓰는 사람으로 삶을 살 수 있었을까. 그는 글을 쓰다가 미쳐버린 걸까, 아니면 미친 사람이 글을 썼던 걸까, 하는 이런저런 생각이 들면서.


10. 페북에서 자칭 출판기획에이전시 책과강연의 광고가 진짜 지겹도록 나오는데, 詩를 時라고 써서는 광고를 태웠다. 광고 보면서 얼탱이가 없어서 조금 웃었다. 詩와 글쓰기가 이렇게나 위험합니다아... 광고 담당자의 단순 실수인지는 몰라도, 이래 가지고 출판기획은 우에 하냐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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