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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경 Jul 24. 2024

브런치 구독자 아이러니


글을 쓰는 사람 대부분이 그렇겠지만, 관심종자다. 글을 쓰면 어디든 올려야 직성이 풀린다. 그러다 보니 책에 들어갈 글도 온라인 여기저기에 마구 뿌려대기도 한다. 과거 한 편집자는, 작가님 글 쓰는 족족 온라인에 공개 좀 하지 마시고 한글 파일에 좀 모아주세요라고 말을 하기도 했...


여하튼 사정이 이러하니 어딘가 배설할 곳이 필요했다. 책에 들어갈 내용은 따로 쓰더라도 온라인에 마구잡이로 써댈 수 있는 그런 곳. 그러다가 스레드에 가입하게 되었다. 500자가 리미트라 그 자리에서 바로바로 헛소리 개소리 쇳소리를 해댈 수 있게 된다. 아아, 이렇게 스레드에 글을 쓰게 됨으로써 나는 책에 들어갈 원고를 온전히 따로 쓸 수 있겠구나, 생각하였으나 그만 스레드 글쓰기에 중독되어 버렸다는 이야기... 아앜...


그런 연유로 요즘엔 브런치에 글을 많이 못 올리고 대신 스레드에서 놀고 있습니다만... 어째서인지 스레드에만 글을 쓰고 브런치는 내버려 두는데도 최근 들어서 브런치 구독자 분들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습니다? 아마도 스레드에서 글을 보시고 브런치로 유입되는 분들도 있는 거 같고... 얼마 전에 올린 브런치에서 차단당했다는 글을 읽으시고는 이 생키는 도대체 글을 어떻게 쓰길래 차단을 당한 것인가... 하면서 궁금증에 구독을 해주시는 분들도 있는 것 같아요.


브런치에서 따로, 내 글 좀 읽어주세요! 나 여기 있어요! 나 좀 알아봐 주세요! 제가 그쪽 글에 좋아여 눌러드릴게요!!! 재미는 없지만 재밌다고 영혼 없는 댓글도 달아드릴게요!!! 하는 억지 영업을 하지 않고 다른 플랫폼에서만 놀고 있는데도 구독자가 늘어나는 것이 저에게는 조금 아이러니한 일처럼 느껴지네요.


아무튼 저는 요즘 스레드에서 놀고 있다는 근황 보고였습니다, 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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