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 따뜻하게 데워왔어요

40대 후반의 재발견

by 까칠한 한량


연희 행복의 재발견


40대 후반 나이에 이렇게 몸과 마음이 호강할 줄 누가 알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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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남편의 끊이지 않는 바람기에 죽네 사네 하다가 결국 새파랗게 젊은 년에게 서방을 빼앗기고, 졸지에 하나뿐인 아들 녀석과 거리에 나와 죽어라고 일하며 홀로 키우며 살아왔다.

그런 내가 작년 지금의 남편을 우연히 만나, 2년여의 구애와 만남과 헤어짐 끝에 재혼에 골인했다.


지금은 젊은 신혼부부가 부럽지 않게 알콩달콩, 아들과 세 식구 아주 행복하게 잘살고 있다.


그런데 이건 남에게 말 못할 비밀인데, 참 희한한 게 전 남편과는 어째 크기도 크고 시간도 긴데 여튼 통 재미가 없었는데, 지금의 남편은 크기도 예전 남편보다 작고 시간도 짧은데 왜 이리 좋고, 또 어찌 내가 좋아하는 포인트만 딱딱 이리 집는지... 늦게나마 밤마다 천당과 지옥을 오가며 요새 사는 재미가 낮이나 밤이나 여간 재미가 보통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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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은 또 그것만 잘하나? 유머러스하고 정이 넘치는 성격에 잔심부름부터 집안일까지 잘 거들어주니, 겉궁합 속궁합 이리저리 안 맞는 게 없다. 요즘은 사는 재미가 이런 거구나 생각이 들고, 하루하루가 즐겁고 행복하기만 하다.


벌써 남편의 퇴근 시간이 가까워 온다. 오늘은 장어구이를 준비해야지. 콧노래를 부르며 오늘도 나는 남편의 저녁을 준비한다.



천수의 행복한 고민


조용한 성격에 조신한 몸차림, 그녀 연희는 나에겐 완벽 그 자체였다. 탐탁지 않아하던 그녀를 끈질긴 구애와 기다림 속에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는 그런 불굴의 자세로 돌진하여 지금의 아내를 얻어 홀아비 생활을 청산하고, 더불어 사는 재미에 푹 빠져 산다.





아주 아주 행복하긴 한데, 요새 조그만 문제가 하나 생겼다. 낮과 밤이 너무 다른 그녀. 조신하고도 조용한 그녀가 저녁 10시가 넘으면 다른 사람으로 변신을 하여 달려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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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이야 나도 좋아 씨름선수 야식 먹듯이 하루도 거르지 않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내가 힘이 딸린다.

오늘은 그냥 자자며 안고만 자자 해도 5분 후면 꼼지락거리는... 서로의 손만 스치면 내 몸이나 그 몸이나 온몸이 성감대라, 어쩔 수 없이 내 손목이라도 부러뜨려 놓던지 해야지. 원.





날짜를 조절해서 체력 비축 후 하는 방법을 강구해야겠다 하면서도 거사를 치르게 되니, 다음 날 낮이면 병든 병아리마냥 졸기 일쑤고... 허, 날짜와 시간을 조절해야 할 텐데, 까닥 잘못하다간 내년이 딱 50인데 50 전에 입이 돌아갈지도 모를 일. 하, 어떻게 한다, 이 사람 마음 안 상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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