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감성으로 차린 가게, 현실 앞에서 무너집니다

by 까칠한 한량

이 책을 집어 든 당신은 멋진 카페 사장을 꿈꿨거나 꿈꿀 것입니다. 저 역시 그랬습니다.


호기롭게 시작한 첫 번째 카페는 1년만에 처참한 실패로 끝났습니다.

그 후,가게 문을 닫은 후, 저는 오기와 자존심으로 커피 장인들에게 커피를 다시 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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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를 토할 때까지 마셔가며 맛을 익혔고, 손님 한 명 한 명의 취향을 외웠습니다.

장사를 공부했으며, 매출표 뒤에 숨겨진 사람의 마음을 읽는 법을 배웠습니다.


그렇게 다시 문을 연 카페는, 그 뼈아픈 실패의 경험 위에서, 저는 여섯 개의 카페를 더 열었고,

컨설팅이라는 미명하에 다른 이들의 카페를 오픈도 해주고, 한달 8만원도 못 파는 망해가는 카페에 숨을 불어넣어 보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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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망한다고 저주하던 코로나 시절에도,

서울 변두리 월세 100만 원짜리 작은 가게를 10개월 만에 여섯 개 지점으로 만들어 보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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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사람들은 저를 성공했다고 말했지만, 저는 그 성공을 제 손으로 직접 접었습니다.

카페의 안과 밖을 모두 경험하고 나서야 그것이 진정한 성공이 아님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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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 10년간 전국의 식당과 카페 3천여 곳을 다녔습니다.

그 안에서 수많은 사장님의 꿈이 꺼지는 순간을, 감성이 숫자 앞에서 무너지는 찰나를 목격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당신의 꿈을 쉽게 응원할 수 없습니다.

그 꿈의 끝을, 화려함 뒤에 가려진 무한한 노동과 텅 빈 표정을 알아버렸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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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성공담이 아닙니다.

여러가지 경험해 본 사람이 까칠한 한량이라는 이름으로 남기는, 지독하게 현실적인 생존 기록입니다.





앞으로의 글들은 "넌 할 수 있어요.”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실제 카페는 아무나 하는 게 아닙니다.

대신, “정말 감당할 수 있겠습니까?”라고 멱살을 잡고 흔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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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읽는 내내 불쾌할지도 모릅니다. 괜찮습니다.

그 감정이, 훗날 당신의 전 재산과 맞바꿀 절망보다는 나을 테니까요.



저는 당신이 돈을 많이 벌기를 바라지 않습니다. 그저, 망하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월, 금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