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생리현상에 대한 표현
오랜만에 영어 관련 글을 쓰는데 오늘은 다양한 생리현상에 대한 글이라 약간은 지저분한(?) 내용이 될 것 같다. 하지만 사람이라면 누구나 겪는 일이고 은근히 일상생활에서 자주 쓰게 되는 표현들이라 알아두면 나름 도움이 될 것 같아서 한번 적어보겠다.
얼마 전에 사촌 조카를 만났는데, 함께 산책시키고 있던 나의 반려견이 응가를 누는 것을 보더니 완전 흥분해서 이후 약 30분 동안 계속 똥 이야기를 하면서 혼자 신나서 웃는 것이었다. 하도 오래전이라 나도 조카 나이 때는 그랬었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저학년 초딩 남자아이들은 대부분 똥과 방귀(물론 방구로 발음한다)란 단어에 빵빵 터지는 것 같은데, 왜 그런지는 잘 모르겠다. 진짜 아무 재미도 없는 이야기인데도 똥이나 방귀란 단어만 들어가면 그냥 웃음벨 수준인 게 참 신기하다.
하튼 거기서 영감(?)을 얻어 오늘 글을 쓰게 됐는데, 일단 대변을 본다는 영어 표현은 꽤 여러 가지가 있다. 먼저 말 그대로 "똥 싼다"는 느낌의 "take a shit/dump/crap"이 있는데, 이 표현은 친한 친구들끼리나 쓸만한 비속어스러운 표현(특히 shit의 경우)이라 사회생활 중에 쓰기에는 좀 그렇다. 다음으로는 "go #2", 혹은 "drop a (역시 숫자 2를 의미하는) deuce"라는 표현이 있는데, 한국에서도 화장실에 간다고 하면 큰 거냐, 작은 거냐라고 묻는 경우가 있는 것처럼, 영어로는 작은 일이 #1, 큰 일이 #2로 통용된다. 마지막으로 한국어로 치면 약간 "응가 쌌어" 같은 나름 귀여운(?) 느낌의 표현으로는 "go poo/poop"이 있다.
물론 좀 더 점잖게 "use the bathroom/restroom", 혹은 더 원어민스럽게 "boys’/men’s room", 혹은 "ladies’ room"이라고 해도 되는데, 신기하게 남자들은 성인도 종종 boys’ room이라고 하는데 girls’ room은 성인이든 아동이든 쓰는 걸 거의 들어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이어서 초딩들이 환장하는 두 번째 단어인 “방귀”는 주로 “fart”라고 하는데, 병원에서 수술 끝나고 가스를 배출해야 한다고 할 때 쓰이는 “pass gas” 같이 좀 더 우아한(?) 표현도 있다. 그리고 좀 더 비속어에 가깝지만 편한 친구들 사이에서 쓸만한 표현으로는 “let one rip”이 있는데, 이건 한국어로 번역하면 시원하게 크게 한번 뿡 뀐다라는 의미에 가깝다.
이왕 더럽게 가는 김에 “구토”에 대한 표현도 이어서 소개하자면, 가장 “구토”에 가까운 단어는 아마도 “vomit”이 아닐까 생각되는데, 동사형은 구토를 하는 행위, 명사형은 토사물의 의미로 사용된다. 그리고 일상생활에서 더 많이 사용되는 표현으로는 “throw up”, “barf”, “puke” 등이 있으며, 종종 ”yack”이라는 표현도 사용되는데, “yack”은 주로 과음해서 토할 때 많이 사용되는 편이다. 참고로 과음 후 다음날 계속 토하다가 더 이상 아무것도 안 나오고 헛구역질만 나오는 건
“dry heave”라 한다.
마지막으로 기타 생리현상 몇 개만 더 알려드리자면, 트림은 “burp”, 딸꾹질은 “have/got the hiccups”, 그리고 재채기는 “sneeze”라 하며, 많이들 아시다시피 영미권에서는 누가 재채기를 하면 주위에서 꼭 “bless you”라 외쳐주는데, 이 행위의 유래에 대해선 예전 글에서 간략히 설명드린 바 있다 (예전 글 참조: https://brunch.co.kr/@mchoi31/25).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딸꾹질이 날 때 물을 마시거나 숨을 참으면 금방 멈추는 것 같던데 나중에 한번 시도해 보시는 걸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