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치매 생태계 세미나> 3회 차 후기
<2025 치매 생태계 세미나> 3회 차 주제는 치매안심센터였다. 내가 참여하고 있는 프로젝트에서 치매당사자를 연결해 준 중요한 기관이 노원치매안심센터였다. 사실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지역마다 치매안심센터가 있고 조직적으로, 체계적으로 치매에 도움을 주고 생태계 구축에 노력하고 있음을 처음 알게 되었다. 치매환자가 진단을 받거나 혹은 진단 후에 바로 필요한 서비스나 돌봄을 받을 수 있는 장소가 있다는 것이 한편으로는 안심이 되기도 했다. 복지나 돌봄의 경우 그 양상이 너무 복잡하고 공적 서비스의 영역도 너무 다양해 정작 당사자가 정보를 찾고 본인에게 필요한 경로를 찾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1. 지역사회와 함께 만드는 치매 돌봄 생태계 : 치매안심센터의 협력 전략 (정나나 노원구치매안심센터 부센터장)
치매환자는 경증 중증도일 때는 1인가구로 지내는 비율이 52.6% 정도지만 중증에 들어서면서 자녀동거 가구가 75%에 이른다. 즉 치매는 노후를 맞이한 한 사람이 '어디서 어떻게 살까?'라는 질문과 연루될 수밖에 없다. 노인주거복지시설은 전국적으로 수요가 매우 증가하지만 아직 그 수가 턱없이 부족하다.
치매는 초기진단이 중요하고 이후 과정에서 지역사회에서의 돌봄, 상태에 따른 서비스, 임종을 어디서 맞이할까라는 인간의 존엄을 다루는 문제이다. 치매안심센터에서는 이 전체 과정에서 각 단계별로 치매안심센터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있다. 치매안심센터의 주요 활동은 아래 네 가지 카테고리를 제시해 주었다.
1) 기관네트워크 구축
◆ 치매안심주치의 사업
- 조기발견 및 치료적 환경 제공
- 지역의 치매 관련 의료기관을 안심주치의 및 치매관리주치의 사업으로 만성질환 및 돌봄 상담 연계로 조기발견과 치매관리 능력 향상
◆ 데이케어 연계 교육 및 인식개선
- 돌봄 서비스 연속성 강화
- 치매 단계 변화에 따른 비공식 돌봄에서 공적 돌봄과의 서비스 연속성 증가로 가족들의 돌봄 부담 경과
◆ 돌봄 리빙랩 네트워크
- 알로 하하하, D-cafe, Have a good time, Book 싸롱 등 경도인지장애, 치매, 가족을 대상으로 다양한 활동
◆ 사회복지기관 연계 사업
- 예방적 활동 지원
- 경로당, 복지관, 노인종합복지관, 기타 기관 등과 지역주민의 치매 예방 및 인지강화 교육을 실시하고 연합 캠페인 등을 통해 치매에 대한 긍정적 인식개선 고취
2) 지역자원 발굴 및 매핑
공동주택이 많은 노원구의 특성에 맞게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지역 사회 내 여러 공간을 만드는 것, 그 자원들이 서로 연결될 수 있도록 한다.
3) 주민참여 플랫폼 운영
- 기억 친구, 기억친구 리더 양성
- 건강소모임 및 경도인지장애 동아리 모임 추진
- 자율방범대봉사단 및 월남참전유공자 중심의 실종 서포터스 양성 및 지속적인 활동으로 안전한 환경 구축
4) 통합서비스 제공
여러 통합서비스 중 하나로 치매 환자의 복약을 관리하는 시스템을 예시로 보여주었다. 환자가 약을 정기적으로 먹게 하는 행위를 위해서도 이렇게 체계적인 시스템이 필요하다.
시사점
다시 한번 시사점에서 강조하는 건 치매의 조기 발견 및 대응이었다. 많은 사례자들이 치매 검사나 치매 진단을 의식적으로 거부하며 돌봄 및 서비스를 거부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인데 치매안심센터를 통해 이러한 시기를 앞당길 수 있다. 또 치매 당사자를 맞이한 가족들의 돌봄 부담을 상당히 경감할 수 있다. 가족은 하지 못하는 여러 프로그램들과 도움이 가능하다. 내가 만나고 있는 치매 당사자도 치매안심센터에서 봉사 및 교육, 워크숍 등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고 있고, 그러한 활동에 크게 만족하고 있다.
이후 치매안심센터의 향후 과제로 재정 및 인력 지속성 확보, 데이터 기반 돌봄 체계 고도화, 정채적 지원 확대 필요를 말씀해 주셨다.
2. 안심센터와 지역을 잇다 : 광역치매센터와 함께 만드는 치매 돌봄 생태계
- 지원 연결 조정 역할을 중심으로 (세종광역치매센터 사무국장 이윤희)
나도 이번에 처음 알게 됐지만 치매안심센터와 별도로 광역치매센터가 존재한다. 직접 서비스 기관은 아니지만 치매안심센터와 중앙치매센터 사이에서 조정 역할을 맡고 있다고 한다.
광역치매센터는 안심센터와 지역을 연결하고, 치매 돌봄 관리 기반에 관한 업무를 한다. 중앙 정부에서 만든 정책이 지역에서 실제로 적용되기 위해서는 지역 특성에 맞는 맞춤형이 필요하고 지역특화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 이 과정에서 정책지원, 연구통계 관리, 기술지원, 교육홍보, 네트워크 구축 등의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예를 들면 직접 치매당사자를 만나는 치매 돌봄 종사자에 대한 교육 등을 진행한다. 인천광역치매센터의 경우 4가지 치매 돌봄 기법 (보다 gaze, 말하다 speech, 만지다 touch, 서다 Assistance to stand up)을 활용하여 치매 돌봄 종사자 기본 교육을 이수하여 현장에서 여러 긍정적 지표를 얻었다고 한다. 또 세종광역치매센터에서는 치매행동심리증상 대처역량 강화교육을 실시해서 에피소드별 요양보호사/기관관리자/생활지원사 등역할에 맞는 맞춤 교육을 실시했다고 한다. 돌봄 서비스를 하는 사람의 전문성이 곧 지역 치매 돌봄의 역량이라는 믿음이 있다고 말해주신 점이 인상 깊었다.
◆ 지역 인지건강 표준 플랫폼 구축
지역 별로 동일한 수준의 인지건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매뉴얼을 제공하고 모니터링을 하고 간담회를 개최하여 전문인력이 부족한 지역에서도 원활한 기능을 하도록 한다. 또 느낌이나 감정보다 근거가 있는 효과 검증을 실행하고, 최신 연구나 트렌드를 반영할 수 있도록 교육과 자료를 제공한다.
◆ 지역 치매전략 전략 허브
치매협의체, 치매정책세미나, 토론회를 개최한다. 지역의 치매 주요 현안에 대응하고 국내외 동향을 지역에 반영하도록 한다. 정책 현장 연구 간 선순환 구조가 되도록 조성한다.
마지막으로 계속 되풀이되는 내용이라며 앞으로 바라는 점을 말씀해 주셨다. 내게는 모든 게 다 새로웠지만 말이다.
마지막 질의응답시간에 내가 참여하고 있는 <냉장고 안 리모컨 with 노원> 프로젝트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치매당사자와 창작자가 함께 창작물을 만드는 이 프로젝트의 결과는 9월에 발표된다. 서울 노원구청에서 9월 15일부터 9월 19일까지 전시가, 9월 19일에는 참여자들이 모두 함께하는 토크쇼를 연다. 포스터와 자세한 내용은 아래를 참고하면 된다.
https://blog.naver.com/kkongbat/223975741233
일본에서 치매당사자들이 직접 워킹그룹을 만들어 당사자의 이야기를 전하는 사례에 대해서도 알려주셨다. 아래 일본 웹사이트다.
JDWG「希望のリレー2025」のご案内(6/21開催) - 一般社団法人 日本認知症本人ワーキンググループ-JDWG
참고사항
나우 블로그 https://blog.naver.com/now_eisai
내마음은콩밭 협동조합 블로그 https://blog.naver.com/kkongb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