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에는 질감이 있고 남는다.
귤껍질의 질감, 배 껍질의 질감, 아가의 머리카락의 질감, 엄마의 살결의 질감, 엄마냄새의 질감, 치토스의 질감, 햇빛 먹고 자란 포도의 질감, 유전자 변형 많이 돼서 질감이 부서지는 물 같은 질감의 약하디 약한 수박 모양의 수박의 질감( 여기는 그런 수박이 대부분이다. 내가 경험한 바로는)
싸구려 재생 플라스틱의 미친 화학냄새와 질감, 질 좋은 플라스틱, 아니 신경 많이 써서 만든 플라스틱의 질감... 짜증 내며 만든 만든 볶음밥의 질감, 주의 깊게 볶은 볶음밥의 질감.
굽기 싫은데 과장님 앞에 앉아서 눈치 보며 불편하게 구운 고기의 질감... 아니 입안에 느낌..
아기에게 먹일 고기.. 정성껏 구워 작게 자른 조각의 질감.
질감: 겉으로 느껴지는 표면의 감촉이나 느낌.
입이나 손으로 느껴지는 감촉이라 말할 수 있겠다.
왜 모든 거에는 감촉과 질감이 함께 존재할까?
왜 몇십 년이 된 나무뿌리는 거칠 것 같지만 매끈 거리며 쇠 같이 강하게 지구를 움켜쥐고 있는 것일까?
질감으로 나타나는 그 안에 속성의 느낌.
그래서 숨길 수 있는 것은 없나 보다.
폴리에스테르 이불은 플라스틱 덮는 느낌이 난다. 가볍고 숭숭 거리는 약한 구조가 느껴진다.
몸이 힘이 없을 때는 그것의 구조가 주는 허술함을 견디기 어렵다.
무거운 목화솜이불의 질감... 기억이 잘 나지는 않는다. 그런데 그 목화솜의 먼지는 폐가 싫어하지 않았다. 그런데 폴리에스테르 솜의 먼지는 폐가 싫어한다. 그 허술한 모방의 질감이 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