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방의 관심을 잡는 방법
내가 하는 말에 상대방이 관심을 갖지 않는 경우가 있다.
왜 그럴까? 상식적으로 말하기 때문이다.
내가 하는 첫마디를 상식적으로 말하기 때문에 내 말이 식상하게 되고
그래서 상대방이 관심을 갖지 않는 것이다.
상식이란 무엇인가?
나도 알고, 너도 알고, 모두가 알고 있는 것이 상식이다.
어떤 말을 했을 때 나도 ‘아하’, 너도 ‘아하’, 모두가 ‘아하’하는 것이 상식이다.
그런데 상식이라는 단어를 거꾸로 읽어보라.
식상이 된다.
무슨 뜻인지 알겠는가?
상식적인 말은 식상하다는 것이다.
상식적으로 말하면 사람들이 관심을 갖지 않는 것은 식상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관심을 갖게 하려면 상식을 살짝 비틀어보라.
그러면 상대방의 반응이 달라진다.
식상함이 신선함으로 바뀌기 때문이다.
은행 창구에서 있었던 일이다.
갓 서른을 넘었을까 말까 한 엄마가 쌍둥이를 데리고 은행에 왔다.
아이들은 다섯 살쯤 되어 보였다.
아이들이 은행 안을 난장판을 만들며 휘젓고 다니고 있었다.
그런데도 아기 엄마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러자 소란을 피우며 은행 안을 휘젓고 다니는 아이들을 보며 사람들이 눈살을 찌푸리면서 한 마디씩 했다.
“아휴, 애들 좀 조용하게 시키지.”
그러자 젊은 엄마가 아이들을 붙잡으며 소리쳤다.
“내가 너희들 땜에 잘 살아!”
은행 안에 있던 사람들이 어처구니가 없어 모두 다 웃고 말았다.
“내가 너희들 땜에 잘 살아”이 한 마디에
그동안 아이들이 은행을 휘젓고 다닌 것을 깡그리 잊어버리게 하고도 남을 만큼 파워가 있었다.
사실 사람들이 기대했던 말은“내가 너희들 땜에 못살아”였던 것이다.
상식을 살짝 비틀었더니 사람들의 반응이 달라진 것이다.
사람들이 예측하고 기대했던 것을 살짝 비틀었더니 분위기가 180도 바뀌게 된 것이다.
‘土’ 이 한자를 읽어보라.
‘흙’라고 읽었는가.
모두들 그렇게 읽는다.
상식적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생각을 한 번 살짝 비틀어보라.
어떤 사람은 플러스(+), 마이너스(-)로 읽는다.
상식을 비튼 것이다.
상식을 비트는 연습을 해보자.
익히 잘 알고 있는 속담을 비틀어 현대판 속담으로 바꾸어 보자.
인생은 길고 예술을 짧다 → 예술은 지루하고 인생은 아쉽다.
아는 길도 물어가라 → 아는 길은 곧바로 가라.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 → 사공이 많으면 배가 빨리 간다.
가다가 멈추면 아니 간만 못하다 → 가다가 멈추면 간만큼 이득이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 → 하늘이 무너져도 지하도가 있다.
상식을 살짝 비틀었더니...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의할 때의 일이다.
상식 비틀기 연습으로 악수와 관련된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나 :“악수는 무엇으로 합니까?”
학생 : (대부분의 학생들이) “손으로 해요”라고 답했다.
나 : “땡! 틀렸습니다. 악수는 발로 합니다.”
이렇게 말했더니 ‘뭔 소리여?’ 하는 반응이었다.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냐?’ 하는 표정들이었다.
나 :“악수를 하기 위해서는 먼저 발로 상대방에게 접근해야 합니다.
그러니까 악수는 발로 하는 겁니다.”
그제야 학생들이 ‘아하!’하는 반응이었다.
나 :“그러면 포옹은 무엇으로 합니까?”
학생 : (많은 학생들이) “발로 합니다.”라고 답했다.
그러나 몇몇 학생들은 ‘팔로 합니다’라고 대답한 사람도 있었다.
상식 비틀기 연습을 하고 있는 중인데도 말이다.
나 :“맞습니다. 포옹은 발로 하는 겁니다. 그러면 키스는 무엇으로 합니까?”
이 질문에 기대하는 대답은‘발’이었다.
앞에서 연습했듯이 키스를 하기 위해서는 발로 먼저 상대방에게 다가가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한 남학생이 퉁명스럽게 대답했다.
학생A :(못마땅한 표정으로) “입술로 해요”
상식 비틀기 연습에 마음이 불편했던 모양이었다.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냐 하는 표정으로 대답한 말이었다.
남들이 ‘발’이라고 말할 때 자신은 ‘입술’이라 말한 것이다.
그러자 장난기가 발동한 여학생이 그 남학생의 옆구리를 쿡 찌르면서 말했다.
학생B :“바보야, 키스를 입술로 하냐? 혀로 하지”
이 한 마디에 강의장이 웃음바다가 되었다.
상식을 비틀면 무엇이 튀어 나올까?
눈 알이 튀어 나온다? 그럴지도 모르겠다.
여러분 스스로 답해 보라. 상식을 비틀면 ( )이 튀어 나온다.
‘오스트리아는 캥거루가 살지 않습니다.’
이 한 마디가 주었던 신선한 자극을 몇 년이 지난 지금도 나는 잊지 못한다.
5년 전쯤으로 기억된다.
세계 와인 박람회에 참석했었다.
각 나라별로 부스가 설치되어 있었다.
오스트리아 와인 부스에 이르렀을 때 오스트리아 와인을 소개하는 사람이
오프닝 멘트로 ‘오스트리아는 캥거루가 살지 않습니다.’라고 했다.
‘무슨 소리여? 캥거루하면 호주 아닌가?’,‘와인하고 캥거루가 무슨 연관성이 있지?’라고
내 머리 속에 물음표(?)가 그려지는데 그가 이어서 하는 말이
‘오스트리아는 오스트레일리아가 아닙니다(Austria is not Australia).’라고 했다.
캥거루 하면 딱 떠오르는 나라가 있다.
오스트레일리아이다.
우리가 한자어로 호주라고 부르는 나라다.
적도의 남쪽에 위치한 오세아니아에 속한 나라다.
반면에 오스트리아는 중부유럽에 속하며 독일의 남동쪽에 위치한 나라다.
수도는 빈(Vien), 영어로는 소시지 이름으로 유명한 비엔나(vienna)이다.
“많은 사람들이 오스트리아와 오스트레일리아를 혼동합니다.
적도 남쪽에 있는 캥거루의 나라 오스트레일리아와 유럽대륙에 있는 오스트리아는 다른 나라입니다.”
라고 하면서 그의 오스트리아 와인에 대한 이야기는 시작하였다.
참고로 오스트리아 빈에서는 ‘오스트리아에는 캥거루가 없습니다(No kangaroos in Austria)’라는
문구가 새겨진 티셔츠, 머그컵 등이 관광기념품으로 팔리고 있다고도 한다.
그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나는 이런 생각을 했었다.
만약 그가 ‘오스트리아는 오스트레일리아가 아닙니다.’라는 말 이야기를 시작했더라면 어떠했을까?
모르긴 몰라도 그의 말에 관심을 갖는 사람은 별로 없었을 것이다.
왜냐? 누구나 다 알고 있는 평범한 말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는 첫 마디를 오스트리아와 캥거루를 연결시킨 말로 시작했다.
‘캥거루=오스트레일리아’로 알고 있는 사람들의 상식에 허를 찌른 것이다.
그는 ‘캥거루≠오스트리아’라는 접근 방법으로‘오스트리아는 캥거루가 없습니다.’라는
오프닝 멘트를 만들었다.
이 한 마디가 그의 이야기에 신선함을 느끼게 했고 또 호기심을 갖고 그의 이야기를 따라가게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