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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C 워너비 May 05. 2019

'혼밥'과 음원 차트

언젠가부터 음원 차트에선 보컬 중심의 느린 음악이 강세다. 솔로 보컬리스트들이 차트 십 위 권을 이루며 줄 서 있고 잔나비 같은 밴드 음악도 인기다. 반대로 아이돌 음악은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소위 ‘기계 돌리기’라 불리는 음원 차트의 공정성 논란도 있고, 이러저러한 산업적 사회적 배경이 있겠지만, 이 현상은 개인화된 삶의 양식의 반영이기도 하다. 원래 노래방은 여럿이 가는 곳이었다. 친구끼리 식구끼리 동료끼리, 단체로 여흥을 즐기러 가는 작은 행사장이었다. 아이돌 노래는 분위기를 띄우고 서로 파트를 맡아 부르며 '장기 자랑'을 할 수 있는 소재였다. 이제는 코인 노래방이 대세다. 유튜브와 사운드 클라우드, 오픈 카톡방처럼 취미를 매개로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개인적 미디어도 보편화됐다. 아이돌 노래는 여러 명이서 부르는 노래라 혼자 소화하기 어렵다. 작은 큐브 안에 혼자 혹은 둘이서 마이크를 잡고 앉아, 노래 기능을 연습하는 데 몰두하거나 자신이 만드는 분위기에 취할 수 있는 노래가 필요하다. 그렇게 사람들은 발라드 음악을 원하게 됐고 그만큼 듣고 있는 것 아닐까. 대중음악 차트의 변화는 크게 보면, ‘혼밥’ 현상과 같은 맥락 위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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