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시 해석 '생일 편지'
오늘은 이 시를 자세히, 오래 본다. '생일 편지'
나만의 시 해석 '생일 편지'
1.
시.
나에게 시라는 것은 고등학생 시절 시험, 입시를 위한 시에서 끝난 듯하다.
시에 나오는 단어, 문장의 의미를 해석하는 것에만 몰두하고 정작 시를 제대로 음미하지도 작가의 의도를 한 번 더 생각할 시간도 없었다. 그렇게 나에게 시는 점점 멀어져 가는 시.
최근에 하도 언론, 여기저기 나오는 나태주 시인의 풀꽃이라는 시를 보면서 시가 무엇인지 한 번 더 생각해 볼 기회가 되었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언제부터인가, 무언가를 자세히 그리고 오래 보는 나를 발견하였다. 이렇듯 시는 누군가에게 좋고 아름다운 영향을 주는 것이라는 조금씩 알아갔다.
2.
최근 어느 방송에서 누군가가 어느 시를 극찬하였다. 본인은 그 시를 자주, 그리고 어느 순간마다 꺼내 읽는다고 말하였다. 너무나 극찬하기에 나도 그 시를 찾아 또 읽어보았다. 그중 마지막 부분에서 멈추고 또 멈추었다.
'너는 무서워하면서 끝까지 걸어가는 사람.'
...
'
틀렸어. 틀려도 돼.
하얀 목소리가 벽에 칠해진다.
발이 더 무거워졌다. 그만두고 싶다고 생각했을 때.
너는 무서워하면서 끝까지 걸어가는 사람.
친구가 했던 말이 기억났다.
'
[ 안미옥 - 생일 편지 ]
우연히 본 시. 그리고 그 시의 마지막.
'너는 무서워하면서 끝까지 걸어가는 사람'
이 말을 나에게 나 스스로 해본다.
내가 끝까지 걸어가는 사람인지?
무서워하면서 끝까지 걸어가는 사람인지?
지금도, 40+n 연간 걸어가고 있다.
인생이라는 길을 걸어간다. 무서운 길들이 수없이 많이 지나갔다. 때로는 나 혼자서, 어느 순간에는 누군가 불쑥 나와 내 손을 잡아주곤 하였다. 그 길 사이에는 나는 행복과 슬픔을 수없이 많이 지나쳐갔다.
앞으로...
계속해서 무서워하면서도 끝까지 걸어가려 한다.
생일 편지...
3.
생일 편지
정신을 똑바로 차려, 그러면 잠이 쏟아진다. 발이 무거워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아스팔트가 녹고 있어서. 긴 장화를 샀다. 비가 오지 않은 지 오래되었다. 한번 사라진 계단은 다시 나타나지 않는다. 철제 사다리를 어깨에 메고 한참을 걸었다.
'목적지를 정하면, 도착할 수 없게 된다.'
가지고 있던 지도에 쓰여 있던 말. 나는 백세 지도를 보고 있다. 주머니에 구겨넣자 주머니가 터져버렸다.
시작을 시작하기 위해선 더 많은 시작이 필요했다.
베란다의 기분. 축하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것.
틀렸어. 틀려도 돼.
하얀 목소리가 벽에 칠해진다.
발이 더 무거워졌다. 그만두고 싶다고 생각했을 때.
너는 무서워하면서 끝까지 걸어가는 사람.
친구가 했던 말이 기억났다.
안미옥 시인. 생일 편지.
'너는 무서워하면서 끝까지 걸어가는 사람.'
오늘도 이 문장에서 한참 동안 나는 자세히 보고 오래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