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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츄핑에게 보내는 축사

소중한 절친의 결혼식에서

by M과장

안녕하세요.

저는 신부 ♡♡♡ 양의 22년지기 친구 ♡♡♡입니다.


여러 친구분들을 대신해

축하의 말을 전하게 되어 영광입니다.



♡♡야,

축사를 준비하면서

오랜만에 학교에 다녀왔어.


유독 4월이 예쁜 캠퍼스잖아.

비탈진 계단, 벚꽃, 학관

다 그대로더라.


특히 너랑은 같은 꿈을 꾸며,

서로에 배우고, 응원하고, 또 끌어주면서

함께한 추억이 많더라.


너는 늘 상냥하게 말하고,

밝게 웃고,

상대방의 기분을 먼저 배려하는 친구였어.


친구지만 내가 너한테 배운 게 많더라.


그러고보니 처음으로

내게 위스키의 세계를 알려준 것도,

고데기로 여신머리 만드는 방법을 알려준 것도

너였어.


밝고 명랑한 모습 안에는

또 강단있게 밀어붙이는 패기도 있어서


동기 중에 유일하게

그때의 꿈을 이루고

오랜기간 활동하는 모습도

참 자랑스럽다.



살아보니,

꿈만큼 소중한 게 가족이더라.


♡♡씨에 대해서는

너한테 가끔 전해듣는 말이지만,

참 진중하고,

속이 깊은 사람인 것 같더라.


배려심 많고 속 깊은 두 사람이라

앞으로도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고

서로가 더 빛날 수 있도록

사랑하며, 행복하게

잘 살거라 생각해.


몇 년 전, 내 결혼식의 증인이 되어준

너의 결혼식에서

이렇게 축하의 말을 전하게되어 정말 기쁘다.


이젠 내가 너의 결혼식의

증인이 되어줄게.


♡♡야, 결혼 축하해.



축사를 해줄수 있어?

그래!


글이야 뭐,

쉽게 답했지만

한 줄 쓰기가 어려웠습니다


썼다 지웠다를 반복하다

남편을 데리고 벚꽃 핀 캠퍼스에 들렀습니다


그녀와 함께한 시간이 이렇게 오래되고

긴 줄 몰랐고

이 아름다운 캠퍼스에서

그 시절 왜 그토록 치열하게 살았을까

웃기기도하고

어렴풋하게 그립기도 했습니다


어머니도 안 우시는데, 친구가 울면 추하다


굳은 의지로 단상에 섰는데

살짝 울컥 하더군요


그녀와 함께한 긴 시간과 추억이

스쳐지나갔습니다


갑자기 웬 캠퍼스냐며 사진찍고 놀던 남편도

축사듣고 살짝 울었다더군요




내 인생의 절반 이상,


나의 가장 소중한 친구이자

동반자이자

조언자이자

라이벌이자

응원자였던

존재 자체로 서로에게 위로가 된 친구


어릴 적 같이 꾸던 꿈을 이룬 그녀는 츄핑 성우로 초통령이 되었고, 결혼식엔 정말 많은 성우분들이 오셨습니다. 사회자는 눈꽃핑, 축가는 하츄핑 주제가 '처음 본 순간'


나무위키에 그녀의 광고 데뷔에 일조한 "방송국지인"은 이제 "절친"으로 바꿔 주실래요?

그건 나라구!


너의 귀여운 목소리를

할머니가 될 때까지 듣고 싶은

너의 친구가


늘 건강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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