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선통과전

외모가 연애에 미치는 영향과 시시콜콜한 해법

by M과장

모든 경기엔 예선이 있다. 예선전을 통과하지 못하면 본선전의 그라운드는 잔디도 밟아보지 못한다. 엄마의 뱃속에서 탯줄을 끊고 나온 순간, 우리는 같은 예선 그라운드를 놓인다.


같은 그라운드라고 생각했지만 어떤 아이는 골대 앞을 놓여지고, 어떤 아이는 벤치에 놓여져 있었던 것. 어린 우리들은 서로가 어느 위치에 있는지 알지 못한다. 본격적으로 꾸미는 것을 알지 못하는 학창시절까지.


너무 부모님을 원망하지 마라. 우리에겐 후처리 작업을 통한 개선의 시간이 남아있다.



"소개팅할래?"

"이뻐?"

"나 여자친구 생겼다!"

"이뻐?"

"우리 팀에 신입사원이 들어왔어."

"이뻐?"


이십대의 우리는 특히 예쁘냐 아니냐로 (뒤에서) 평가받는다. 그룹 안에 특출나게 예쁜 아이들은 꼭 한 명씩 있는데, 그녀들의 삶과 평범녀의 삶은 다르다. 초 레벨의 삶을 살면 누군가의 험한 언행과 행동을 겪을 일이 현저히 줄어들기에 그들은 마음씨까지 여리고 고울 가능성이 높다.



이십대 미녀의 무기는 아름다움, 존재 그 자체이다.


물론 아름다운데 지성과 개념까지 탑재되어 있다면 금상첨화이겠지만, 생존의 법칙상 두 가지가 조화를 이루기란 조금 어렵다.


머리에 든 게 좀 부족해도, 일을 좀 못해도, 개념이 없어도 너그러이 용서되는 '어리고 예쁨'이란 무기는 세상 그 어느 것 보다 강력하기 때문이다. 남들 다 K2 하나 들고 전쟁터 나왔는데 혼자 신형 전투복에 수류탄에 M16까지 메고 있는 격.


영악하게 스무살 무렵부터 세상의 예쁜 대우를 간파한 인원들은 자신을 최대의 예쁨으로 끌어올리는데 온 힘을 기울인다. 미모가 그들의 인생의 가치를 최고로 올려줄 수 있음을 본능적으로 아는 것.


연예인 수술 전 사진을 보며 쟤는 원래 못 생겼었다고 비난하지마라. 성형해도 안 되는 애는 안된다. 외모가 전부는 아니지만 슬프게도 외모의 예선전을 통과하지 못하면 나의 빛나는 내면을 보여줄 기회가 없다.


당신이 다듬어지지 않은 보석임을 나도 알고 당신도 알지만, 더 중요한 건 당신의 미래 연인이 그 가치를 알아보고 싶게 만드는 것이다.



남자 역시 마찬가지이다. 아니, 꾸밈의 범위가 적은 남성이 선천적으로 아름답기까지 하면 그의 인생은 남들보다 100배 1000배는 더 수월하다. 연애 뿐만 아니라 직장에서도. 억울하지만 이것은 현실이다.


전 직장에서 지역팀에서도 유명했던 잘생긴 남자 선배의 점포를 인수인계 받은 적이 있다. 아이돌 준비를 하다가 회사에 입사한 그는 특출나게 얼굴이 작고 잘생겼었다. 그 앞에선 한없이 여리고 애교많은 소녀같은 점주님은 나로 변경되고 나니 한달 넘게 내게 쌀쌀맞게 대했었다. 점주님, 어찌 잘 살고 계십니까?


왜 내 인생은 이토록 험난한 것인가? 잠깐 생각이 들었다면 환영한다. 당신은 우리와 같은 종족이다. 그럼 미남 미녀가 아닌 우린 어떻게 해야하는가? 벤치에서 주구장창 골대만 쳐다보고 있을 순 없지 않는가? 방법은 하나씩 풀어보겠다. 구독, 좋아요 눌렀습니까? (아직 안 눌렀다?! 누른다, 실시!!ㅋㅋ)




"전 지적인 여자가 좋아요."

"지적인데 못생기거나 뚱뚱해도 괜찮나요?"

"네? 아.. 그건..."

"지적인 여자는 왜 지적인지 알아요?"

"글쎄요."

"외모로만 생존할 수 없기 때문에 다른 능력을 개발한 거에요. 살아야 하니까. 지적인 여자가 예쁘기 어려운 이유죠."

"하하하"


내가 지적이라서 좋다고 말한 그 남자는 내 말을 듣고 웃었다.



사람 이전에 동물인 우리는 처음 만난 0.3초의 순간, 호감이 아니면 다음 이성적인 단계는 상당히 어려워진다. 더럽고 치사하지만 나의 멋진 내면을 선보이기 위해선 외형을 커트라인 수준으로 올려야한다.


요즘 직장을 살아가는 1단계가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보는 '메타인지' 였는데, 요즘 연애 역시 마찬가지이다. 냉정하게 나는 범용적인 호감형인가? 아래 나열할 요약 항목 중 놓친 게 있다면 지금부터 차근차근 실천하면 된다.


앞으로 연애의 언어와 센스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하겠지만,

앞선 남녀의 대화에서 정답은 "OO씨는 지적인데 예쁘기까지 하다"이다.

저런 망츙이! 감점이다.




[M과장의 실전연애노트 - 외모 기초편]


[여자편]

- 스스로를 너무 못났다고 생각하지 마라. 당신이 김태희는 아니어도, 우리 엄마의 예쁜 딸 맞다.


- 준비물1. 여신머리 : 고데기를 사용할 줄 모른다면 오늘부터 당장 40~60mm 봉고데기를 주문하라. 뷰티유튜버의 고데기 영상을 시청하길 바란다. 처음엔 엉망진창이지만 10번만 해보면 얼추 여신느낌이 난다. (추천 영상. 아옳이 유튜버님)


- 준비물2. 깨끗한 피부 : 피부만 예뻐도 50%는 먹고 들어간다. 지금 화장대에 있는 화장품 중에 유통기한이 조금이라도 지난 건 과감하게 다 버려라. 비싼 것도 모조리. 트러블의 원인은 대부분 화장품이다. 화해나 디렉터파이 영상을 참고하여 화학성분이 적고 유통기한이 짧은 것으로 바꿔라. 순한 성분으로 바르는 단계를 최소화해서 바르면 한 달정도면 트러블이 사라진다. 가려서 될 일이 아니다.


- 준비물3. 보통 몸매 : 가장 중요한 것! 살빼라. 44,55,66. 옷 사이즈에서 66이 마지노선인 것을 명심해라. '너는 살만 빼면 진짜 예쁘지'이라는 소리를 듣고 있는가? 지금 니가 너의 생애 가장 못생겼다는 말이다.

(미안... 살빼면 진짜 예뻐진다, 진심으로 당신을 위한 독설)


- 준비물4. 나의 얼굴에 대한 고찰 : 성형한 얼굴은 장단점이 있다. 한눈에 예쁘게 느껴지지만 개성이 없어질 수도 있다. 자신의 얼굴을 부정하지 마라. 내 얼굴 그대로의 매력을 먼저 들여다봐라. 깨끗한 피부와 아름다운 머릿결, 고혹적인 목소리, 몸매로도 다소 부족한 이목구비를 커버할 수 있다고 믿는다. 이목구비 하나하나 보다 중요한 건 분위기이다. 뭔지 모르겠는데 아름다운 분위기. 얼굴에 손 대는 건 가장 마지막 선택이다. 그 고유의 분위기를 돌이킬 수 없거든.


- 외모가 다가 아니다. 맞다, 다는 아니다. 그러나 억울하지만 여자는 다 라고 생각하는 남자도 있다. 그런 놈을 만날지 말지는 당신이 결정하는 것이지만, 그가 당신을 만날지는 그가 결정한다.



[남자편]

- 스스로를 너무 멋지다고 생각하지 말자. 샤워하고 나온 순간 거울에 비친 원빈은 당신이 아니다.


- 준비물1. 청결함 : 여자들은 청결도에 민감하다. 입냄새, 머리냄새, 발냄새, 손톱의 때, 코털, 여드름. 간과하지 마라. 목욕과 세탁과 다림질만 주기적으로 잘해도 절반은 성공이다. 물론 그녀들의 방이 결코 깨끗하단 소린 아니다. 돼지우리 방을 가지고 있는 여자도 밖으로 나올 때는 가장 깨끗한 상태로 나온다. 당신도 가장 깨끗한 상태로 세상에 나와야한다.


- 준비물2. 스타일 : 남자들끼리 우르르 몰려가서 산 옷 말고, 최소 누나, 여동생, 여사친 한 명이상 데려가서 "응, 그것 좀 괜찮네."라는 반응이 나온 옷을 사라. 니 취향이 아니어도 상관없다. 그녀들의 취향이다. 전쟁터에 전투복이 필요하다.


- 준비물3. 피부 : 남자도 피부가 중요하다. 민간요법, 알아서 짜기, 그 아무 것도 하지말고 피부과 가서 약 처방 받고 관리 받아라. 피부과 비슷므리한 곳, 에스테틱에 가면 안되고 진짜 피부과 전문의가 하는 곳에 가야한다. 헷갈리면 '피부과의원'이라는 간판이 있는 곳을 가면 된다. 전문의가 아니면 의원을 붙일 수 없다. '대한 피부과 의사회'에서도 지역별 병원명 검색이 가능하다. (여자분들에게도 꿀팁, 피부관리실보다 피부과를 먼저 가세요)

http://www.akd.or.kr/search/search.html


- 준비물4. 건강한 몸 : 살빼기가 당연히 외모를 업그레이드를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긴 하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남자의 건강의 범위는 여성의 기준보다 좀더 넓다. 다수의 여성들에게 어필하기 위해서는 너무 우락부락하지도 너무 뚱뚱하지도 않은 적당함이 좋다. 다만 곰같은 남자를 좋아하는 여자분들도 간혹 있으니 본인의 매력이 오동통함에 있음을 좋아한 여자들이 있었다면 매력을 유지하는 것도 방법이다. 다만 건강을 위해 운동은 하자.


- 내가 어찌할 수 없는 준비물5. 키와 외모 : 키와 어깨를 보는 여성분들이 많다. 이건 신이 내린 나의 고유한 장착물이라 어찌 후처리를 할 수가 없다. 키높이 운동화를 신는 것보다 키가 작아도 초 당당함을 장착하는 게 나은 방법이기도 하다. 꽤 많은 여자들이 키를 압도할만한 다른 매력이 끌리기도 한다. 180 존잘남을 이겨버릴 나만의 차별화된 매력 연마가 더 필요할 것이다. 김혜수도 유해진에게 반한 그런 매력.


- 준비물6. 스마트함 : 제발 책도 보고 공부 좀 해라. 여자가 남자에게 반하는 순간은 외모보다 '겸손하게 지적인 모습'을 발견할 때이다. 남자는 아무리 잘 생겨도 머리가 비었거나 경험치가 부족하면 매력에 한계가 있다. 뭐든 좋으니 본인이 조금이라도 좋아하는 게 생기면 좀 진득히 탐구도 해보고, 활동하고, 활자로 읽는 버릇을 들여보자. 특히 35세 이상부터는 외적 매력은 감소하기 시작한다. 그를 보완할 내적 매력은 본인의 의지와 노력에 따라 올라가기도 하고 내려가기도 한다.


by. 요즘 연애 시작법, M과장


ps. 제가 미녀가 아님에도 외모에 대해 논해 죄송합니다. 다만 평범한 사람들의 외모를 최대치로 끌어올리는 팁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저 역시 어릴 때부터 고등학교 때까지는 예쁘다는 소리를 나름 꽤 들었지만, 맘 놓고 살다가 연애 인생에 가장 중요한 이십대를 살집 후덕한 암흑기로 살았습니다. 세상의 대우가 달라짐을 체감했습니다. 이십대 후반이 되어서야 정신차리고 살을 빼고 정상화 한 케이스입니다. 참고로 성형은 하지 않았습니다. 순전히 방구석 스킬로! 최고는 아니지만, 최선을 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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