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노처녀 소리를 내었는가?

연애에 치명적인 나이를 극복하는 법

by M과장

"쓸데없이 일을 열심히 하는 친구구만!"


1월 1일,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한 살이 추가되어 있었다. 흠... 참 성실한 개발자로군. 왜 대한민국에선 태어나자마자 한 살인가? 도대체 누가 이런 룰을 정했단 말인가? 어제보다 많아진 실제나이를 푸념하고 있다면 당신 역시 '만혼'이 가까워졌다는 방증이다.


삼십대이상 싱글 남녀를 '노처녀, 노총각'이라 부른다.

NO인가, 노(老)인가? 정말 노(怒)할 일이다. (라임 천재)


대한민국 나이의 이상함은 또 있다. 누구든 만나자마자 나이부터 확인하는 한국인의 습성. 미팅이든 환영회이든 상대가 당신보다 며칠 빛을 덜 보았다는 사실이 서로의 인생에 그리 중요한 논제인지 모르겠다.


오죽 불편하면 독서토론 홍보글에 '우린 나이를 묻지 않아요'라는 점을 장점으로 내세울까? 세월이 흐를수록 불편해지는 나이공개 관례에도, 우린 새로운 인간을 만나는 많은 자리에서 나이를 첫 주제로 다룬다.


직장인이 되고나니 생물학적인 나이보다 사회적인 나이, 혹은 지성과 지혜의 나이가 더 중요하다는 걸 체감한다.


꼭 밝혀야하는 자리가 아니면, 굳이 나이를 말하지 않지만

그러나 이상하게 유독 연애에 있어서 만큼은 많은 이들이 생물학적 나이부터 체크한다.



"소개팅할래?"

"이쁘냐? 몇 살인데?" (예선전을 통과할 뻔했는데, 한 단계가 추가 되었다)

"그게... 서른OO" (왜 망설이는가? 왜? 왜!)

"..."


마의 35선을 넘어가면 단지 나이가 좀 더 있다는 이유만으로 저평가당하는 경우가 많다.

아직 카톡 사진을 까지도 않았는데 패스되기도 한다. 주선자들이여, 소개자가 나름 동안이고 봐줄만 한 편이라면 사진부터 먼저 까 주길 부탁한다.


데이팅 어플에서도 대부분의 35세이상 남녀의 프로필에는 '동안'이라는 키워드가 빠짐없이 등장한다. 사진 기술도 나날이 발전하고 있어 직접 만나기 전까지는 상대가 진짜 동안인지는 확인하기 어렵다. '나는 생물학적 나이를 초월한 미모를 가지고 있어요, 걱정말아요'라는 필사적인 자기 어필이다.



35세를 넘긴 나이와 싱글이 결합되면 더 억울한 일이 발생한다.


'하자있는 인간'으로 자동분류.


기혼자도 하자가 있다. 인간은 태생적으로 문제적 존재이다. 왜 유독 우리에게만 '문제있음'의 프레임을 씌우는 걸까? 물론 사무실에서 미혼에 나이가 찬 사람들을 찬찬히 볼 때, 흠칫 놀라긴 한다. 일단 몇 명 있지도 않으며, 진짜 뭔가 하나씩 문제가 있어보이기도 한다. 그럼 나도?


몇 남지 않은 자들끼리 서로를 엮기라도 하면 정말 미쳐버릴 노릇이다. 만혼의 미혼 남녀가 같은 공간에 있다는 이유만으로 제발 마음대로 엮지마라. 우리에게도 기호와 취향이 있다.


뭘 해도 우리 딸이 제일 예쁘다는 엄마 말엔 귀를 막고, 너는 단발펌일 때가 제일 예뻤다는 긴생머리 친구 말을 믿지 말고, (미혼은 긴생+고데기가 진리다. 내 말 믿기!) 스스로 거울 앞에서 누구보다 객관적인 메타인지의 회로를 돌려보자.




억울한 일은 또 있다. 결혼정보회사에서도 보통 35세를 기준으로 가입비를 더 받는다.


누가 법으로 정해놓은 것처럼 '만혼'이라는 두 글자만 적어 몇십에서 몇백만원을 더 챙기는 것. 소개하는 사람의 풀이 다른 것도 아니다. 이런씨, 담합 아닌가. 공정거래 위원회는 무얼 하고 있단 말인가? 소비자의 나이를 지멋대로 가르고 이득을 더 챙기려는 불공정행위를 점검하라!


하지만 현실의 우리는 아릿다운 커플매니저 앞에 앉아서 고분고분 나의 나이와 인적사항에 대해 읊고 있다. '내 나이가 어때서 더 받습니까!' 아무도 당당하게 말하지 않는다. 누가 정해놓았는지 알수 없는 그들만의 내규에 순응하며, 능숙하게 나를 만혼에 체크하는 커플매니저의 빠른 손을 바라볼 뿐.


아우, 회원님 왜 이제야 오셨어요~ 걱정과 애교섞인 그녀의 눈빛에 '그래, 왜 내가 지금 왔나?' 스스로를 자책해본다. (결정사 상담 후기는 매거진에서 계속)



노처녀, 노총각. 단 세 글자로 표현하기엔 우린 너무 복잡 다단하고 고유한 생명체이다.


나이가 많든 적든 결혼을 하지 않았다고해서 '하자가 있다'고 단정지을 수 없으며, 그의 미혼상태가 자의인지 타의인지 판단할 근거는 없다. 아니, 당신 네들이 판단하고 말 문제가 아니다.


우리들끼리 이렇게 외쳐봐도 대한민국에서 사회생활을 해야만하는 수많은 만혼 남녀들은 불편한 시선을 견디며 일한다. 피할 수 없다면 쓸데없는 참견은 가볍게 씹어주고, 걱정을 가장한 오지랖은 웃으며 즈려 밟아주자. 커플매니저의 걱정이 정말 진심인지 누구보다 객관적인 나의 두뇌 회로를 돌려보자.


중요한 건 내면과 외면의 액면가이다.


[M과장의 실전 연애노트 - 생물학적 나이를 초월하는 법]


[남녀공통]

- 꾸준한 신체활동 : 동안은 균형잡힌 체형에서부터 시작한다. 서른 중반이 지나면 관리유무가 얼굴과 몸에서 드러나기 시작한다. 매일 하는 산책, 요가, 필라테스, 식단조절. 따로 다이어트할 정도가 아니어도 마의 35선을 넘어간다면 매일 조금씩이라도 관리해야한다.


살이 붙었다 싶을때, 아침 공복 + 블랙커피 + 새벽 달리기가 효과 직빵!


- 식단관리 : 지금은 따로 다이어트를 하고 있지 않은 나도 하루의 운동량이 적은 날에는 먹는 열량을 조절한다. 움직임이 적은 재택근무 날에는 한 끼정도는 평소보다 더 가볍게 섭취한다. 괴롭게 굶으면 오래 할 수 없다. 식단 관리는 평생이다. 이건 결혼한 사람에게도 해당되는 말. 관리 안하면 금방 아줌마, 할머니가 된다. 그래서 꾸준히 할 수 있는 최적의 관리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내 방법은 15~16시간 간헐적 단식이다. 저녁 20시~다음날 오전 11시반까지 물과 커피를 제외한 아무 열량도 섭취하지 않는 식이요법이다. 생각보다 안 힘들다. 배고프면 자 버려라. 며칠 하다보면 몸이 적응해서 어렵지 않다.


- 홈케어 : 한달에 한 번정도 피부관리실이나 피부과를 가는 게 좋지만, 아무래도 돈과 시간을 써서 매번 어디론가 가기엔 부담된다. 집에서 매일 실천할 수 있는 소소한 팁 네 가지.


1) 아침에 따뜻한 차 한 주전자 마시기 : 혈액순환 + 배 안고프게 물배 채우기

2) 물 2~3리터 마시기 : 커피 마시면 마신만큼 물 더 마시기

3) 의식적으로 어깨, 목 펴기 : 바른 자세, 할머니를 생각해봐라, 꼬부랑 자세는 나이들어 보이게 한다

(화장실 가거나 생각날 때마다 뒷짐 지듯이 등 뒤로 손을 맞잡고 어깨를 펴는 동작이 거북목에 좋다)

4) 23시 전에 잠들기 : 나도 이건 잘 안된다, 피부재생시간이 22시부터 시작된다고 한다


- 피부전문케어 : 평생 한번쯤은 자기 피부를 정확히 알고, 나에게 맞는 화장품을 쓰는 것이 좋다. 명동에 있는 아이오페랩의 전문 피부진단 프로그램은 예전엔 예약만 하면 무료였는데, 8만원 키트비를 받더니 코로나 이후 서비스가 거의 없어지다 시피해서 아쉽다. 피부과에서도 진단은 가능하다. 지금도 명품화장품 살 거 한 두번 참고, 차라리 제대로 진단 한번 받아보는 게 낫다. 사실 내 타입을 제대로 알고 나면, 명품화장품 살 필요도 없다. (광고 아님)

https://www.iope.com/kr/ko/iopelab/booking/reservations-code.html


- 젊은 정신 : 외모만 젊다고 동안이 아니다. 요즘 트렌드에 대한 관심의 끈을 놓지 않아야 아재, 아줌씨 소리 덜 듣는다. 팀원들끼리 재미로 해본 트렌드 퀴즈에서 20대 후배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을 때 그 어느 때보다 기뻤다. 크게 기뻐하는 것 자체가 나이들었다는 증거ㅋ


이것저것 다 찾기 어렵다면 '뉴닉'정도는 챙겨보자. 이메일 주소 입력하면 알아서 최신뉴스를 귀엽게 보내준다. 무료다.

(역시 광고 아님)

https://newneek.co/


by. 요즘 연애 시작법, M과장


ps. 아이오페 진단 개인적인 후기 : 나는 삼십년 가까이 내가 지성피부인 줄 알고 살았다. 그런데 진단해보니 복합성 건성. 그동안 완전히 반대의 화장품을 써왔던 것이다. 환절기마다 피부에 트러블이 가끔 생겼던 원인도 지성용 화장품이 가진 다소 부족한 유수분 공급 때문이었다.


진단결과대로 기존에 쓰던 화장품에 페이스 오일을 추가하고, 건성용 화장품을 추가로 구매했다. 피부 전문가 점검을 강추하는 이유, 산증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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