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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과장 Jan 29. 2021

츤데레의 연애법 (feat. 여군 ssul 2.)

35세 이상 여성을 위한 '연애적 조건' 세팅법

마의 35선을 넘은 언니들이 어떻게 하면 더 매력녀가 될 수 있을까? 마삼오 여성 부대원을 위한 매력 심화편.(feat. 여군장교 ssul)


초반 칼럼에서 밝혔듯, 필자는 학창시절 '나름 괜츈'수준에 있다가, 이십대부터 급격히 오동통해진 살집과 함께 암흑의 길로 들어선다.


아마 이십대 시절에 다이어트와 외모 가꾸기의 중요성을 좀더 빨리 알았다면, 지금 '요즘 연애 시작법'이 아닌 '요즘 육아 필승법'을 쓰고 있지 않을까 싶다.


그래도 얼척없는 외모로 연애적 삶을 지속할 수 있었던 '조건 세팅값'을 공개한다. 이름하야 '츤데레의 연애법'


필자가 혹시 미녀일 수도 있다는 허상의 믿음을 가지면 더 재미있어지는 글이다.


하나. 남초 환경과 근자감


외적인 모습이 지금보다 현저히 객관적으로 모자람에도, 내가 연애를 해 온 비결은 90%이상 '환경'다. 방송국, 군대, 유통회사. 10년 넘게 나를 둘러싼 자만추 환경은 '남초'였다. 군대는 뭐,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당신의 '와꾸 枠(わく)'가 무엇이든, 여성이기만 하다면 여신이 될 수 있는 공간이다.


군생활은 이 평범한 외모에 어디서 이런 대우를 받을까 싶은 나날이었다. 같은 날 근무 서기 위해 당직부관 순번을 앞 다투고, 점호시간에 나만을 위한 단독공연을 준비했던 대한민국의 건아들. 취업준비로 토익을 준비하는 내게 영어를 가르쳐주던 명문대생까지. 고마워, 점수는 얼추 잘 나왔었음.


그들이 그저 나랑 대화 한 마디를 나누는 것이 팍팍한 일상의 크나큰 즐거움이었다는 걸, 그들도 나도 안다.


저자의 근거없는 자신은 90%이상 군대에서 형성되었다. 그런데 연애적 삶에서 '근자감'이란 매우 중요한 자산이다. 과분한 인기가 지속 되면 그건 일상이 된다. 얘 뭐지? 호기심은 누군가에겐 관심이 된다.


지금 아직 진로를 결정하지 않은 평범한 꼬꼬마들이 있다면 군대, 남초 조직의 공무원, 유통회사 적극 추천한다. 심각하게 나는 너무 외모가 아니다, 싶어 고민인 분이 있다면 군대를 진지하게 고민을... 


4개월의 영천 사관학교 빡센 훈련 + 오지근무 3년할 각오가 되어있다면...마트, 편의점 하나를 가려고해도 산 하나를 넘어야 하고 주말에도 문명생활은 휴가 아니고선 거의 불가하다. 갑작스런 상황은 또 왜 이리 많은지. 결론은 자유의지가 중요한 사람이라면 갈 만한 곳은 아니다. 


참고로 난 전역한지 거의 10년정도 지났는데 단 한번도 부대 근처 지역 지나간 적도 없다. 왜..?갔다온 자만 아는 징글징글함. (자세한 후기는 브런치북 '일의 취향' 여군ssul 참조)


여튼 남초 환경으로 연애적 삶의 필수요소인 근자감 형성해보자. 직장으로 어렵다면 동호회라도 시도해보자. 남초 동호회까지 떠 먹여준다면, 사격, 자동차, 주식, 부동산, 테니스. 일말의 관심이라도 가져보자. 현실 꿀팁.


둘. 재미있는 여자


참 외적으로 괜찮은데 연인이 안 생기거나 오래가지 못하는 사람을 보면 '노잼'인 경우가 상당히 많다. 우린 이 현상을 역이용하면 된다. 즐겁다, 시간이 빠르다, 오늘 진짜 엄청 재미있었다... 초미녀는 아니어도 속한 조직에서 그럭저럭 한 명이상을 만날 수 있었던 이유는 '재미'였다.


흑심을 내려놓고 편안하게 말하고 행동하다보면, 내 행동과 생각에 반응하는 자가 한 명이상은 나오기 마련이다. 그래서 우리가 앞서 준비한 준비물이 바로 '남초 조직'이다.


세상엔 별 사람이 다 있다. 연상을 만났던 남자는 특히 여성의 나이에 관대하고, 경제관념이 없었던 여자에게 데였던 남자는 주식 모임에서 살짝 전문용어를 섞어 농담을 하는 그녀에게 반하기도 한다.


환경, 재미, 개인의 기호. 이 삼박자가 맞아 떨어지면 연하에게도 충분히 어필될 수 있다. 마삼오 대원이라고 쫄 거 없다. 나는 평범하기 때문에 누군가에게 어필되려면 풀이 넓은 곳에서 기량을 펼쳐야한다. 수요와 공급의 법칙은 언제나 유효하다.


물론 여기서 준비물은 '재미'인데, 나 스스로 노잼스타일이라면 사전 공부가 필요하다. 사람을 만나는 것도 연습이 필요한 법. 나의 지적인 관심 영역을 넓히고, 경험을 쌓고, 많은 사람을 만나면 스토리와 노하우가 쌓인다. 아는 주제는 다양할 수록 좋다.



"몇 사단 나왔어요?"


대충 숫자만 들어도 어느 지역인지 아는 내게 흥미를 안 가지는 남자는 없었다. "병과는?" 내게 큰 관심이 없던 남자의 관심도 끌 수 있는 단 두마디. 


상무님이든 옆집아저씨든 썸남이든, 대한민국 남성 90%와 소통가능한 히든카드. 평상시 가꿔 온 소재 발굴의 노력에도 썸남과의 접점이 제로에 가까울 때 쓰면 요긴하다. 81미리? 1호차? 뭣같이 고생한 시간이 긴 덕분에 대화할 거리는 무궁무진하다. 최소 5분간은 흥미 100% 대화가 가능하며, 그가 후방부대와 다소 빵실한 보직이었다면 10분이상 가능하다. 비록 비전투병과지만 북한군 초소를 생눈으로 바라보던 전방 사단 부심.


글의 핵심은 흥미로운 대화가 되는 나만의 이야깃거리를 구비하기. 좋은 대학에 가기 위해 그렇게 몇년을 머리 싸매고 공부를 했는데, 평생을 함께할 반려자를 만나기 위한 공부는 얼마나 했는가? 사람공부, 인생공부, 상대방을 즐겁게 할 수 있는 다양한 주제에 대한 공부.


(로맨틱한) 상황은 갑자기 발생한다. (연애적 삶의) 준비태세는 늘 평상시에 하는 법. 넷플릭스 추천 목록 뒤져볼 시간을 나에게 투자하기, 아니 그들이 흥미로워할 많은 것들을 미리 섭렵하기. 소모임도 한 번도 가본 적 없다면, 지금이라도 아무데나라도 가보자. 쓸모있는 경험이란 없다. "열심히 사네요." 누군가로부터 저런 말을 들어본 적 있다면 일단 당신의 연애적 소양은 합격이다.



셋. 반전매력 따도녀


'츤데레' 나 스스로를 세 글자로 정의하 단어이다. 처음엔 엄청 차가워도, 알고나면 혹은 시간이 오래지나면 잘 챙겨주는 편. 어린 시절 생활기록부에 늘 '남을 배려하는~'이라는 문구가 꼭 들어갔, 나의 본래 성향은 남을 배려하는 쪽에 가까웠다(고 주장한다.) 단 사회인의 나는 다르다.


업무 담당자가 계속 피드백이 없거나 느리거나, 잦은 실수의 개선 여지나 발전 의지가 없다면, 결국 그는 나와의 업무는 접는 게 낫다. 물론 자기가 한 짓은 생각않고 나를 못된 년으로 기억하겠지만, 상관없다. 일 못하는 자 데려다가 뭐할 건데.


업무는 센스다. 미안하지만 일 못하는 자는 계속 못하고, 늦게 하는 놈은 매번 늦고, 안하는 새끼는 계속 안한다. 회사가 아쉬우면 담당자를 바꿔서라도 업무는 하기 마련. 연애와 업무가 일맥상통한 부분이다.


사람은 그렇다. 원래 계속 잘해주던 선임은 아무리 잘해줘도 그런가보다하고, 관심도 안주던 선임이 툭 던진 위로의 말에 감동하는 법이다. 고로 처음부터 그리고 모두에게 잘 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내 인생에 관련없는 그 수많은 사람들에게 잘 해 뭐할 것인가?


근데 왜 이렇게 열심히 연락해서 주는건가?  결혼을 앞둔 이들에게 묻고 싶다. 평소에 연락해. (나중에 나도 그러려나?)


세상에서 만나는 수많은 무의미한 인간들 속에 '내가 잘하고 싶은 사람' 혹은 '이제부터 내가 잘 해주고 싶은 사람'은 스스로 선별하자. 그들에게만 하나씩 잘해줌의 카드를 꺼낸다면, 조금씩 상대도 나에게 관심을 보일 것이다. 내 사람만 챙기기. 이 법칙은 연인이든 직장동료든 내 사람으로 만드는 방법이다. 나의 따뜻함을 1이라도 느낀 당신, 축하한다. 내 사람이다.


모두에게 착한 사람 말고, 내 사람에게 착한 사람 되기.

내 사람 아닌 무지랭이들이 하는 나에 대한 평가는 무시하기.


츤데레의 매력은 예상치 못함에 있다. '어, 예상외로 OOO하시네요?' 살짝 놀란 상대의 마음은 관심의 시작이 된다.


예를 들어 청순하거나 얌전한 이미지인데, 사격을 좋아한다든지. 말술 할 것 같은 털털한 이미지인데 나의 세심한 상황을 무심히 챙겨준다든지. 시시콜콜 설명하려니 살짝 어렵지만, 여튼 결론은 당신의 이미지와 정반대의 반전매력을 그에게만 보여주는 것이다.


중요한 건 내가 청순이든 털털파이든 결국은 '잘해줌'으로 끝나야한다. 더럽고 치사해도 조선의 남성 후예들과 잘 지내고자 한다면, 현모양처의 면모는 뭐 하나쯤은 가지고 있어야 하는 법. 요리든, 배려든, 말투든. 나의 무기는 요리와 플레이팅이다. 일식조리사 자격증은 공부만 했지만, 전반적으로 맛있(다고 생각)

 


당신의 인생이 스스로 평범다고 생각하지마라. 남들 놀때 공부했고, 알바했고, 취업했고, 승진했고, 나름 그동안 연애도 곧잘 해왔다.


고로 당신은 참 괜찮은 여자다.


이런 근자감. 아직은 가져도 좋다. 내 나이가 어때서. 나이 계급장만 떼면 그 조직에서 얼추 상위권. 무개념 25살의 빛나는 포스를 눌러버릴 우아하고 지적인 아우라를 장착하자. 풀이 넓은 곳에서 열심히 당신의 매력을 뽐낸다면 누군가 얻어걸릴 것이다. 그자는 행운아다. 그리고 그런 마인드로 사람을 대하자. 진짜 당신은 괜찮은 여자니까.


by. 요즘 연애 시작법, M과장


ps. 자꾸 언니들에게 마음이 가서 쓰게 되는 칼럼. 오늘도 37세 지인과 1시간 넋두리를 나누었다. 너무나 멀쩡하고 너무나 예쁜 그녀. 도대체 행운아는 어디에 있나요? 구독 + 좋아요 + 댓글 = 성공적 연애 모두 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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