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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과장 Jan 11. 2021

이런, 단호박 같은 여자

35세 이상, 여전히 매력적인 여자가 되는 법

오늘 마삼오(마의 35세 이상) 언니들을 위한 컨텐츠. 이 고난의 시기에 연애적 삶을 이어가기 위한 신무기를 선보이겠다. (우선...필자가 '매력적인 그녀'인가에 대하여서는 전혀 백데이터를 제공하지 않는다는 점은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늘 그렇듯 필자의 브런치니 필자 맘...)


이야기에 앞서, 우리가 인정해야하는 대전제 하나는 가슴에 새기고 시작하자.

"이제 너와 나는 꺾였다."


당신이 설령 '왕년 김태희'라 할 지라도 35세 이상이라면, 스무살 평범녀를 이길 수 없다. (여기서의 핵심은 우리가 왕년에도 김태희였던 적은 없다는 점. 우리의 뇌는 인생의 순간을 선택적으로 기억하고, 자기가 좋은 방향으로 판단한다. 착각은 자유다. 이러한 넘사벽 라인들은 어차피 연애 필승법 따윈 읽지도 않는 건 뼈 때리는 현실ㅋ)


고로 노력하지 않고 멍 때리면 어린 평범녀들에게 당신의 멋진 미래 반려자를 빼앗긴다는 소리다.



이건 전쟁이다!

그래서 마삼오 언니들의 성공적인 첫 만남을 위한

'연애 무기 라인업'을 공개한다.


국방부도 하지 못한 일을 M과장이... 물론 이 무기들은 비단 여성에게만 필요한 건 아니다. 남성 대원들은 지금 휴식 시간이지만, 귀를 열고 들을 것.



D-35A. 평균이상의 커리어와 연봉

(깨알같은 해설 각주. D(데이트 시작에 필한) - 35(세이상의) A(1번 무기))


35세이상이라고 모두 높은 연봉의 커리어를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끊임없이 활발 연애와 사랑을 하는 사람들을 보면 대체로 중위값 이상의 높은 연봉을 받고 있는 것은 현실이다. 데이트 비용이나 개인 취향에 지불하는 비용 정도는 편안하게 쓸 수 있는 여유 때문인 것 같다. 그리고 여기에 노후에 대한 약간의 자신감까지 가질 수 있는 수준이라면 그녀는 더 매력적이다.


먼 훗날 내가 늙고 병들었을 때 그녀가 날 구제해 줄 수도? 불과 만난지 몇 시간 되지 않았지만, 남자는 잠시 혼자 미래를 다녀온다. 죽을 때까지 나만 일해야야만 하는 것인가에 대한 명제에 억울함을 느껴온 남성오늘만큼은 아주 약간 숨통 트임을 느낀다. 공무원, 교사 그녀들이 연애, 결혼시장에서 최고의 대어인 이유는 바로 이 지점이다. 그녀들은 연금술사니까.


그럼 지금 당장 이직이나 진급을 할 수도 없는데, 그럭저럭의 연봉을 받고 있는 사람은 어쩌란 말인가요? 기다려봐라. 그래서 무기는 하나가 아니다.



D-35B. 언제나 밝은 톤


마흔에 가까워졌음에도 연애 잘만 하는 그녀들을 보면 하나같 공통점이 있다. 바로 밝은 톤! 미모도 밝고 피부도 밝고 웃음도 밝고 목소리도 밝다. 약간의 미모적 노력을 기본 전제로 한 후 우리가 집중해야 하는 건 바로 '상큼하고 기분좋은 톤'이다.


필자는 사실 일할 때는 '뭐 믿는 구석이 있나?'싶을 정도의 차도녀, 냉바람 시크에 가깝다. 이미 사내 연애도 얼추 해보았고, 일적으로 엮여봤자 끝이 좋은 사례가 거의 없다는 걸 체감하고 난 후이기에. 비지니스 관계에서 만난 사람들 생일이나 때때로 보내는 기프티콘 쿠폰도 모두 반송한다. 거절의 메세지는 늘 이렇다.'마음만 받을게요, 담당 아닐 때도 주고 싶으면 그 때 주세요.' 넌 그냥 일을 잘하면 된다. 나도 잘 할게, 끝.


어떤 멋진 담당자가 오더라도 눈썹 하나 깜짝하지 않고 감정없이 내가 원하는 바를 전달하고 그가 가지고 있는 것을 얻어낼 뿐이다. 우린 비지니스니까. 아마 나와 비지니스관계로 만나봤던 수 많은 협력사 직원들은 생각할 것이다. 쟤랑 만나는 남성대원... 좀 불쌍하다.



하지만 연애적 만남에서의 나의 톤은 180도 다르다. 상대를 궁금해하고, 새로운 장소와 음식을 신기해하고, 내가 느낀 바를 그대로 드러내는 편이다. 인위적으로 바꾸는 게 아니라 나의 원래 모습을 숨기지 않고 드러내는 것 뿐. 굳이 따지자면 비지니스 관계에서의 내 모습이 fake이다.


사람마다 이상형이 다르겠지만, 데이팅 어플만 조회해봐도 80%이상의 남자들이 웃는 모습 좋아요, 밝은 분 좋아요, 라는 식의 문구를 써 두었다. 다소 우울한 자도, 밝은 자도, 활동적인 자도, 지적인 자도 모두 밝은 여자를 선호하는 것.


그러니 당신이 약간 밝은 면모를 가지고 있다면 가감없이 드러내면 되고, 약간 차분한 편이라면 연애적 만남의 장에서 만큼은 좀 더 텐션 업을 할 필요가 있다. 이미 톤이 높은 그녀들 사이에서 승리해야하지 않는가?



D-35C. 대화가 재미있어지는 다양성


상대를 만나 외적으로 판단하는 시간은 5분, 아니 5초면 된다. 그러나 우리의 소개팅 시간은 최소 1시간. 보통 2~3시간동안 대화를 하려면 다양한 주제에 대한 나만의 견해나 경험담이 있어야 한다. 남자들과 대화를 잘 하기 위해서 '축구, 야구, 차, 게임' 등에 진짜 관심을 가진다면 정말 금상첨화이다. 그러나 보통 여성들이 이런 주제에 찐 관심을 갖기란 사실 어렵다. 재미없거든. 나 역시 이런 것들에 그다지 관심이 많은 편이 아니다.


그럼 어떤 주제를? 본인이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것들 중에 지속 탐구 가능한 영역을 찾고 공부하면 된다. 크게 두 가지로 나누는데, 이성과 자유롭게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공통 영역과 나만의 특화된 차별화 영역이다. 여기서 중요한 건 나의 관심이다. 찐 관심 없이는 탐구를 지속하기 어렵다.



필자의 경우 첫번째 언급한 공통영역, 즉 연애적 삶에서 매우 잘 써먹는 공통주제는 '투자, 책, 여행'이다. 필자는 진심 슈카월드의 초기 찐 팬이다. 나의 투자 호감도가 감이 오는가? 당췌 슈카가 무엇이냐 묻는다면, 당신은 지금의 상승장에 무감각한 한 마리 붕어일 것이다.


주식을 안 하는 남자보다 하는 남자가 많다. 여자가 주식에 대해 즐겁게 이야기하면 덩달아 즐겁게 무용담을 푸는 게 대부분이다. 그럼 주식을 안하는 남자는요? 주식을 안하는 남자는 더 쉽다. 그의 마음 속에 투자, 잘 모르지만 왠지 남들 다 해서 해야할 것 만 같은 그런 숙제같은 주제이다. 당신의 투자 철학이나 올해 실현 수익 금액을 듣는 순간, 그는 당신에게 반하게 될 수도 있다. 혹시... 제 돈도 불려 주시나요?


투자공부는 정말 강추다. 월급 외 소득도 벌고 남자도 만나고. 1타 쌍피다. 투자자 단톡방에서 사담이 오갈 때 가끔 이런 톡이 올라온다. '아.. 어디 주식하는 여자분 없나요?' 참고로 투자관련 단톡방은 신기하게도 남탕이다. 그렇다. 여긴 아직 블루오션이다.


물론 책이나 여행 역시 좋은 주제. 범위가 넓어서 첫 만남에서도 원활하게 이야기가 오고가기 좋은 주제이다. 책은 모르는 분야 안내자이다. 도서관을 자주 가자. 내가 찾는 도서와 우연히 발견한 도서를 꾸준히 다독하면 잘 모르는 분야의 주제라도 양념정도는 칠 수 있게 된다.  연애가 아니어도 어른의 지혜.


그러나 공통의 주제만 있어선 당신만의 차별화가 되지 않는다. 당신만의 찐 취향이 상대가 잘 모르는 영역일 때, 그는 호기심을 느낀다. 필자의 차별화 영역은 '그림과 극작, 공연'이다. 이 영역이야 말로 자신이 진짜 좋아하고 즐기는 걸 그저 꾸준히 하기만 하면 된다. 그리고 상대와의 대화에서 자연스럽게 이런 것도 참 재미있더라구요~ 정도의 가벼운 투로 이야기하면서, 서로 모르는 분야에 대해 묻고 답하며 즐거운 대화를 이어갈 수 있다.

주식 얘기하는데 왜 갑자기 '소' 그림이 나와요? 하면 안된다는 말이다.. 응?!!


D-35D. 당신만의 줏대


"단호박이시군요" 누굴 만나든 들었던 단어이다. 어느 쪽이든 단번에 결정하고, 나의 좋고 싫음에 대해 짧고 명확하게 이야기하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다. 모호한 것보단 확실한 자기 표현과 가치관을 드러낼 때 보통 상대가 관심을 보여온 경우가 많았다.


한마디로 줏대있는 여자. "어! 이 여자봐라?", "뭘 믿고 저럼?"

그녀가 실제 뭘 가지고 있든 아니든 그건 사실 상관없다.


상대를 맞춰주는 스타일이 쉽게 질리듯, 상대를 배려하는 듯하지만, 결정적인 순간엔 그녀 맘대로 하는 스타일은 어딘가 매력적이다. 그저 당신이 느낀대로 말하고 행동하면 된다, 예의있게.


초면인 그 남자는 생각한다. '오늘 좀 재밌는데?' 소개팅 첫 만남의 승리을 위해 여러가지 무기를 소개했지만, 사실 오늘 당신의 미션은 딱 하나였다.

다음에 '한 번 더 보고 싶은 여자'가 되는 것.


모든 장비는 무기고에 쳐 박아두면 녹슨다. 내가 써 먹을 수 있는 외모와 취향은 주말마다 기름칠을 해주어야 한다. 당신이 35세 이상이라면 필히. 우리에겐 어리고 예쁜 '적'이 많고, '시간'은 많지 않다.


by. 요즘 연애 시작법, M과장


ps. 집에서 넷플릭스 보고 있을 마삼오 대원인 그녀에게 이글을...구독 + 댓글 + 공유 = 성공적 연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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