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절의 고백
손끝이 까끌거렸다
담 너머
아이들의 웃음이
운동장을 울렸다
담벼락을 긁으며 걷는데
마음도 함께 긁혔다
응원하는 아이들 앞에서
율동하는 단장은
내가 아니었다
내 자리였는데
돈이 뭐라고
내 꿈을 긁고 있구나
담벼락이 끝나는 자리까지
손으로 더듬듯 긁고 왔더니
그다음은 철조망이었다
뾰족한 철선에
손가락이 찔렸다
가슴 한가운데를
찌르고 지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