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교 정지

시절의 고백

by 명선우

손끝이 까끌거렸다


담 너머

아이들의 웃음이

운동장을 울렸다


담벼락을 긁으며 걷는데

마음도 함께 긁혔다


응원하는 아이들 앞에서

율동하는 단장은

내가 아니었다


내 자리였는데


돈이 뭐라고

내 꿈을 긁고 있구나


담벼락이 끝나는 자리까지

손으로 더듬듯 긁고 왔더니

그다음은 철조망이었다


뾰족한 철선에

손가락이 찔렸다


돈이 뭐라고

가슴 한가운데를

찌르고 지나갔다

작가의 이전글전차의 고삐를 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