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의 화살은 몇 개일까?
근막 교정 선생님은 병의 원인을 몇 가지로 나눴다.
노화, 척추의 틀어짐, 그리고 심독(心毒)
몸보다 먼저 마음이 무너진다는 말이었다.
그는 이렇게 설명했다.
만 개의 감정 화살이 심장을 향해 날아와
통과되지 못한 채 꽂혀 있는 상태.
빠져나가지 못한 상처는 염증이 되고,
독이 되어 서서히 사람을 병들게 한다.
스트레스, 트라우마, 다 하지 못한 말…
이름은 다르지만
삼키고, 참아내고, 이해하려다
결국 자신을 향해
방향을 바꾼 화살들.
문득 내 마음이 궁금해졌다.
내 안에는
화살이 몇 개나 꽂혀 있을까.
타로를 펼쳤다.
과거의 나는 오랫동안
내면을 향해 앉아 있었다.
그 시간을 수행이라 불렀다.
상처를 밖으로 던지지 않았다.
이해되지 않는 이별 앞에서도,
억울한 상황에서도
나는 늘 상대를 이해하는 쪽을 선택했다.
그 선택은
미덕처럼 보였지만
사실은 회피에 가까웠다.
분노를 밖으로 쓰지 않는 대신
침묵으로 저장하는 방식.
그때마다 화살은 하나씩
심장에 꽂혔다.
시간이 흐르자
화살은 신념이 되었다.
사람은 원래 그런 존재라는 결론,
기다리면 나아질 거라는 자기 암시,
지금은 때가 아니라는 끝없는 유예.
나는 결정을 미루는 사람이 되었고,
기준을 세우지 못한 채
타인의 판단을
정답처럼 받아들이며
게으름뱅이가 됐다.
이 심독은
나만의 경계를 만들었다.
섞이지 않는 방식으로 관계를 맺고,
무너지지 않기 위해
아예 겉도는 삶.
안전했지만
고립된 상태였다.
마지막 카드는
붕괴를 말하고 있었다.
고치라는 신호가 아니라
무너뜨리라는 명령.
이제 필요한 것은
치유가 아니다.
구조 변경이다.
참아온 관계를 유지하는 선택을 종료하고,
이해하려는 태도를 내려놓는 것.
착함이라는 규율에서
탈출하는 것.
타로는
단정적으로 말했다.
당신의 심독은
선함의 과잉 복용에서 왔다.
그리고 해결은
착한 사람을
그만두는 용기다.
이미 균열은 충분하다.
이제 남은 일은 하나뿐이다.
무너뜨리는 것.
그래서 묻고 싶다.
당신 심장에는, 아직도 몇 개의 화살이 남아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