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적인 청소가 시작되면

정리의 마법

by 겨울나기 이코치

정리의 마법


"방의 흐트러짐은 마음의 혼란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흐트러진 상태는 물리적인 것 외에 심리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의미이고,

그것이 눈앞의 어수선함에 가려지는 상태를 말합니다. 즉, 어지르는 행위는 문제의 본질에서

눈을 돌리기 위한 인간의 방위 본능이라는 것입니다. 정리를 해서 방이 깨끗해지면 자신의 기분이나 내면과 직면하게 됩니다.

외면했던 문제를 깨닫게 되어 좋든 싫든 해결하지 않을 수 없게 됩니다. 정리를 시작한 순간부터 인생도 정리되기 시작하며, 그 결과 인생이 크게 변화합니다."


일본의 정리 컨설턴트 곤도 마리에(KonMari)의

『인생이 빛나는 정리의 마법』에서는

정리와 마음의 관계를 다음과 같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마음이 가난해지면


한부모 가정 여성을 코칭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당시 12명 이상의 여성분들을 만났는데,

대부분 자녀 양육과 일터에서 고군분투하면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열심히 삶을 꾸려나갔습니다.

그런데 그중에서도 특히 한 여성분께 눈길이 갔습니다. 코칭을 주최했던 복지관에서 의류 나눔 행사를 진행할 때였습니다.

그분은 본인의 몸집보다 훨씬 많은 양의 옷을 커다란 비닐봉지에 넣어 들지도 못하고 힘겹게 끌고 갔습니다. 당시 실장님께서 다음에도 나눔 행사가 있으니 가져갈 수 있을 만큼만 가져가는 것이 어떻겠냐고 만류해 보았지만,

결국 그 짐을 모두 집으로 가져갔습니다.

얼마 후, 그분 자녀의 간곡한 요청으로 가정을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집 안에는 사람이 앉을 공간조차 없을 정도로 비좁았고, 작은 방마다 물건이 가득 든 봉지들이 겹겹이 쌓여 있었습니다.

악취는 말할 것도 없었습니다. 물건들은 마치 자신들이 주인인 양 떡하니 자리를 잡고 있었습니다. 집의 진짜 주인인 엄마와 딸은 물건들에 밀려 객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엄마는 그 많은 물건을 정리하거나 버리지 못했습니다. 아빠의 부재와 경제적인 어려움이,

엄마의 마음을 얼어붙게 하는 겨울이 되었습니다.

시린 겨울이 엄마의 마음까지 가난하게 만들었던 모양입니다.


혹시 궁금해하실까 하여~
다행히 사회복지사님의 도움으로
어머님은 심리 치료를 시작하셨고,
얼마간의 시간이 흐른 뒤였지만
조금씩 짐을 정리하게 되셨다는 소식도 전해 들었습니다.




나를 마주하는 용기


빅터 프랭클 박사는

사람이 살기 위해서는 삶의 이유가 있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제게는 소중한 세 아이가 있습니다.

저의 겨울이 길어지면

사랑하는 아이들도 겨울 속에 살게 된다는 것을

잘 알기에 넘어진 자리에서 일어나야 했습니다.


여러분의 겨울이 길어지면 가장 상처받는 이는

여러분이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랍니다.


심리적인 청소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시작이 됩니다. 작은 골방에 들어가 찬양의 피아노 연주에

마음을 기대어 봅니다.

그리고 나 자신과 마주하는 용기를 구하고

하나님께 제 속에 있는 것들을 숨김없이 읊조립니다.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무기력과

어떤 노력에도 달라질 것 같지 않은 두려움을 꺼내 놓습니다.

그렇게 한 참을 울어봅니다.

눈물을 따라 내면에 깊이 가라앉아 있던

묵은 감정이 깨끗이 씻겨 내려갑니다.

눈물은 우리의 내면을 깨끗이 씻기는

신이 주신 선물입니다.


그렇게 심리적인 청소가 시작되면

감사하게도 공간을 정리할 의지가 생깁니다.

가장 먼저는 설거지를 합니다.

이것저것 때가 묻은 그릇들을

제 마음 삼아 거품을 내어 살살 달래며 닦아내면

제 마음도 그릇처럼 뽀드득 소리를 내며

한껏 개운해집니다.


일본의 정리 컨설턴트인 곤도 마리에(KonMari)의 말처럼
정리는 단순히 물건을 치우는 행위를 넘어
자신의 내면과 마주하는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겨울을 나기 위해서는 회피를 끝내고
나를 만나는 용기를 내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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