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 뛰기 딱 좋은 날씨.
미친년 널 뛰듯 바람이 분다.
이 정도면 단독 행동이 아니다.
집단으로 널을 뛰는 중인 게 분명하다.
나는 널은 못 뛰는데 뛰어본 적도 없는데
아쉬운 대로 시소라도 타서 시류에 따라야 하나?
춘삼월에도 불던 바람이 4월에도 분다.
것도 제법 세차게. 매섭게. 시리게.
이래서 봄바람 봄바람 하는 건가.
괜히 유명한 게 아니었나 자네?
얘야 바람아,
꽃이며 생명이며 그들의 계절이지
네가 주목받는 때가 아닌데 말야.
이렇게 비매너로 존재감을 연일 어필하면…
평화적으로 우리 선입선출하자.
봄햇살보다 네가 먼저 왔으니
너 먼저 나가렴. 아직 우린 봄이랑 할 얘기가 남았어.
그것도 안 할 거면 받아는 줄 테니 단, 홀몸으로 오렴.
흙이랑 먼지는 달고 오지 마. 심플 이즈 베스트야 너도.
그런데 어쩜. 이 와중에 토욜에 또 비와.
벌써 낮엔 덥던데.
아무래도 봄이 바람 네 결 따라 금새 날라가려나보다.
즐겨보지도 못 했는데. 야속하기도 해라.
내 나이처럼 너희도 야속하다. 봄도. 바람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