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도 스쿨존이 있다면 좋겠습니다만

by 씀씀


인생 흐르는 속도 자기 나이라더니. 대간절 뭘 했다고 4월 말이지. 오늘 날짜를 보고는 새삼 어이가 없다.


합리화를 하려 해도, 2025년이 다른 해 보다 유독 성격이 급해 정신 없이 지나가고 그런 건 아닐 거잖아. 단순히 내 나이가 나이여서 일거잖아.


하. 어리고 젊을 때 한귀듣 한귀흘 했던 말들은 정말 인생의 순리 그 자체인 게. 틀린 말 하나 없음을 살 수록 피부에 와닿는 정도가 아닌 뼈 저리게 느끼는 중이다.


한해 가는 일이 정녕 나이를 속도 삼는지. 오늘날 내 하루이틀은 10대, 20대의 그것과 다르니.


청춘들의 젊음이 나의 날들보다 더디게 저무는 건 당연히 적극 찬성. 너무 마땅한 일이지만.


젊진 않은 나 86년 범띠에게도 하루 24시간, 1년 365일은 짧고 소중하며 바지런히 할 게 많은데. 다들 그럴 건데. 나이가 인생 속도인 건 대단히 야박한 거 아닌가!


이건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부분도 아닐 터. 허니 앞으로는 개개인이 원하는 두세 달. 아님 공통으로 가장 지내기 좋은 봄가을엔 나이 노상관. 만인에게 동일한 제한 속도를 도입. 이를 테면 일 년 사계절에도 감속해 지나야 하는 스쿨존 같은 걸 만들면 얼마나 좋을까 싶은데. 허무맹랑한 소리 밖에 안 되겠지?


세월과 인생은 이런 나를 두고, 거참 저 이기적인 인간 같으니가, 또 황당무계한 주장 하네 혀를 끌끌 찰 거야.


퇴근하려는 참. 퇴근이 온 건 좋은데 행복할 수만은 없는 게, 퇴근 한다는 건 출근을 앞뒀다는 거고 나아가 출근 한다는 건, 또 하루 스킵 됐다는 뜻이기에, 좋기만 하려야 그럴 수 없는 노릇인 까닭.


인생 가까이서 보면 비극, 멀리서 보면 희극 그 관점은 두 말하면 입 아프게 일리 있는 거니까. 오늘의 난 이렇게 정의할란다. 인생. 퇴근할 땐 희극. 출근할 땐 비극.


허나 또 한 살 먹을 일이 코 앞까지 왔음을 알게 된 이 저녁 퇴근길은 결코 설레지 않으니. 오늘만큼은 퇴근하는 인생도 희극이 아닌 것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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