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화났다 혼자 푸는 게 회사 국룰

by 씀씀


사무실에 있다 보면 요지경.


저 혼자 화났다 저 혼자 풀리는 영혼들이 적지 않다.


인간이 변덕스러워 그런 건지, 관계가 지랄 맞아 그래선지. 쪼금 전까지도 문제 없어 놓고는 금세 이유 모를 찬바람이 쌩하니. 어느 장단에 맞추리오.


신경 쓸 일 아니란 걸 알지만 빌어먹게도, 나 실수했나에 골몰해 버리니. 그런 내가 짠하고 안쓰럽다가 어찌나 등신 같은지. 잉간아, 네가 이러니 너를 딱 골라 방귀 뀌는 거잖냐. 잘 알면서도 혼자 전전긍긍. 노심초사하니, 그것처럼 내가 나를 죽이는 일도 없는 것. 후, 나 지금 몇 번 째 환생이지.


사회 초년생은 알아야 한다. 이런 해괴한 오피스 바이오 리듬엔 대간절 속 끓일 필요가 없다는 것을. 근데… 요즘 젊은 친구들이라면… 걱정 안 해도 될 것 같... 누가 누굴 걱정 하냐. 네 앞가림이나 잘하라는 생각이 번개처럼 스친다.


그 화를 풀어줘야 하나 고민 할 것 없다. 이유도 모르는 쌩함을 무슨 수로 풀어주겠는가는 아니고. 방법이랄 것도 없으니. 괜히 말 걸고 베시시 거리고 찔러주고 하다보면 그 누군들 당해낼 수가 없긴 하다만. 굳이 그 고얀 심보를 더 고약하게 만들고 싶진 않아서 말이다. 저기, 나도 우리집 귀한 딸이거든?


조금 불편하고 스트레스고 분통 터지지만 사람 그러라고 일부러 그러는 것들이다 그 족속들이. 그러니 놔둬라. 가만 두면 동파를 녹이는 봄바람은 느닷없이, 일방적으로 불어 온다. 인간이 그러기 쉽지 않을 텐데, 민망하지도 않은지 언제 그랬냐는 듯 갑자기 호시절이고 난리다.


그러면 그때는 이제 내가 나서주니. 나 역시 무슨 일 있었냐는 듯 또 벨도 없이 나른해져준다. 거 쪽 민망할까 봐 알아서 녹아준다. 이렇게 져준다. 덩치만 큰 꼬맹이들에게.


다행히 멍청이는 아니라, 그러는 중에도 이미 안다. 싸운 적도 없는데 지 혼자 만드는 화해 무드도, 그 호의도 간사함도. 변절도. 다 순간이요, 때요, 필요요, 계산이요. 결코 영원할 리 없음을. 잊지마라. 마음 놓아선, 마음 주어선 안 된다.


그러면서 또 그 한편엔, 그런들 어떠하리, 무엇하리. 내가 눈 질끈 감자. 한 번 더 잘하자. 웃자. 참자. 윤택하고 윤활하게. 나쁜 것보단 나은 것을 생각하자. 되도록 따뜻하자를 때마다 곱씹는다.


안녕하세요, 내일 뵐게요 그 두 마디가 불편하면 하루 9시간이 힘들기에. 그러니 스스로여. 나를 위해 단순해져야 한다.


회사에 일만 하자고 돈이나 벌자고 가는 건 아니기 때문에 그렇다. 사람 얻을 곳은 아닌 거 아는데. 그렇다고 돈이랑 일이 전부인 곳도 아니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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