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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기 Aug 12. 2023

부고


부고 / 하기



아직 읽지 않은 거니?


미수신자 1이 남은 카톡메시지


어제 받은 너의 부고


42살의 고인은 익숙하지 않구나.



언제나 밝은 미소로 주위를 밝혀주던 너


언제나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던 너


언제나 자기보다는 모두를 생각하던 너



오는 건 순서가 있어도 가는 건 순서가 없다고


농담처럼 던진 말이 현실이 되었구나.



네가 열지 않은 카톡메시지는


편지로 적어 우체통에 넣어둘게



수신자 주소


하늘시 행복구 별동 천사번지


그곳에서 행복하면


답장은 안해도 돼



그래도 다행이야


보고 싶을 때 열어 볼


너의 사진이


카톡에 저장되어 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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