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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 전봉건

by 하기

피아노, 전봉건



피아노에 앉은


여자의 두 손에서는


끊임없이


열 마리씩


스무 마리씩


신선한 물고기가


튀는 빛의 꼬리를 물고


쏟아진다.



나는 바다로 가서


가장 신나게 시퍼런


파도의 칼날 하나를


집어 들었다.






전봉건 시인 프로필



1928년 평안남도 안주 출생


1950년 '문예' 시 등단


시집 '백개의 태양'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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