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유하는 '낭독 독서법'을 소개합니다

50 초보 독서법

"내가 나에게 읽어주니 치유가 되는 느낌이에요."

-초보 독서모임 수강생 -


다양한 도서법을 소개합니다. 그 첫 번째 순서는 '낭독 독서법'입니다.

책 읽는 독서법은 아주 다양한 방법이 있는데 독서의 목적에 따라, 책의 특징에 따라 읽는 방법도 달라집니다. 낭독으로 읽어야 제맛인 책이 있고 필사를 통해서 노트나 마음에 새기면서 읽어야 할 책이 있죠. 한 권의 책을 읽고 독서 모임에 참여한다면 더 풍부하고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 책도 있습니다. 쓰기 위한 독서는 무엇이며 질문하며 읽기는 어떻게 하는지 소개합니다. 다양한 독서법을 알게 된 후 나에게 맞는 독서법을 하나하나 찾아가기 바랍니다.


낭독은 왜 의미 파악이 쉬운가?

독서를 처음 하시는 분 중에 책을 읽어도 무슨 뜻인지 이해하기가 어렵고 요약하기도 어렵다고 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책이 어려워서일 수도 있고 한 권을 다 읽고 요약을 하려면 양이 많아서 책을 잘 읽는 분들도 요약하기가 어렵습니다. 조금씩 나눠 정리하면서 읽는 방법도 있습니다. 읽으면서 무슨 내용인지 이해가 가지 않을 때는 책을 덮게 되거든요.


낭독이 의미 파악 쉬운 이유

낭독을 하게 되면 눈으로 읽고 귀로 듣기 때문에 눈으로만 읽는 것보다 더 뜻을 이해하기가 쉽습니다. 말로 설명해 주는 듯한 느낌을 받기 때문이죠. 수학 문제를 풀 때 이해가 안 되면 몇 번이나 소리를 내 읽다 보면 문제가 이해되는 경우가 있잖아요. 눈보다는 입으로 소리를 내면서 읽어야 더 이해가 쉽습니다. 상황을 설명할 때도 글보다는 누군가 말로 설명하면 이해가 되는 것과 같은 원리입니다.


요즘은 SNS 시대라서 다른 분야의 내용을 글로 설명하면 이해가 가지 않을 때도 많습니다. 자꾸 반복하다 읽어야 이해가 갑니다. 자신이 직접 낭독한 목소리를 읽으면서 듣게 되고 녹음해서 다시 듣게 되면 몇 번이나 읽은 셈이 되는 거죠. 녹음한 목소리를 듣는 것은 자연적으로 흘러나오는 소리를 듣는 게 아니라 적극적으로 귀를 쫑긋 열고 듣기 때문에 적극적인 듣기가 됩니다. 그냥 들리는 소리는 듣는 소극적인 듣기가 아니라 적극적인 듣기는 훨씬 집중하게 되고 내용이 더 정확하게 이해하면서 듣게 됩니다. 경청이야말로 적극적인 듣기입니다.


낭독 치유

읽으면서 마음이 따뜻해지고 치유가 된다는 분들도 많습니다. 물론 쉬운 책이어야 합니다. 누군가가 나를 위해서 책을 읽어주는 느낌은 어릴 적 부모님, 선생님, 오디오 북 내레이터 등이 있지만 자기 자신이어도 감정적인 치유가 된다는 부분은 놀랍습니다. 마음의 상처를 입어도, 놀란 일이 있어도 가장 먼저 자신이, 자신을, 자신의 말로, 스킨십으로 달래줘야 하는 이유입니다. 낭독하며 다시 듣기는 적극적 듣기로 집중, 치유, 통찰의 힘이 있습니다.


상담심리를 공부할 때 ‘나뭇잎 띄워 보내기’ 기법을 배웠습니다. 좋지 않은 사건이 있거나, 좋지 않은 이야기를 들어서 계속 되뇌일 때 자신을 달래주는 방법입니다. 나뭇잎을 띄어서 흘려보내는 것처럼 자신의 가슴을 손바닥으로 쓰다듬으며 말을 해줍니다. 객관적으로 나를 바라보며 내가 나를 위로해 주는 자기 객관화 방법입니다.


“ 자꾸 생각나는구나. 그럴 만도 하지. 내가 봐줄게, 잘 가. 생각나면 또 와.”


계속 생각날 때마다 스스로 말을 하고 쓰다듬어 주면 어느새 나타나는 횟수가 줄어들고 희미해집니다. 누가 달래거나 인정해주지 않아도 스스로 자신을 치유할 수 있습니다. 누군가에게 자꾸 하소연하기도 미안할 때가 있는데 내가 나에게 이야기해 주면 생각날 때마다 해도 됩니다. 점점 사라지는 경험을 하실 거예요. 심리학자 프로이트 제자인 칼 융은 프로이트가 환자를 진단해서 치료한 것과는 달리 융은 환자가 직접 자신의 상황을 기록하고 성찰하면서도 스스로 치유가 된다고 했습니다. 말로 글로 내가 나를 치유할 수 있다면 가장 좋은 자가 치유 방법입니다.


왕초보 독서 모임을 하면서 ‘나에게 낭독’이란 책으로 독서 모임을 진행했는데 이 책으로 선정한 이유는 책이 쉽고 성우 두 분이 쓴 책이기 때문에 낭독하기에도 더 좋았습니다. 성우 두 분이 쓴 책이라 낭독의 중요성도 배울 수 있어요. 어떻게 낭독하면 좋은 지도(거울 보며 낭독하기, 내용을 생각하며 낭독하기, 녹음해서 들어보기 등) 자세하게 나와 있고 낭독할 만한 스토리도 있어서 지루하지 않게 한 권을 낭독했어요. 다양한 장소(안방에서, 거실에서, 부엌에서)에서 다양한 자세(누워서 낭독하기, 앉아서 낭독하기, 걸어 다니며 낭독하기 등)로 낭독하는 방법을 해보니 나만의 좋은 소리를 찾게 되었어요. 참여하신 분 모두 낭독으로 치유가 된다고 하시더군요.


‘낭독 독서법’(진가록)에서 ‘낭독은 감정 샤워’라고도 했는데요, 직접 낭독을 해보면 왜 감정 샤워라고 했는지 이해가 갈 거예요. 감정이 가라앉고 책에 집중하고 내 목소리에 집중하다 보면 샤워를 한 것처럼 감정이 샤워됩니다. 감정은 움직이고 자주 흔들린다는 단점이 있는데 거꾸로 말하면 움직이기 때문에 나쁜 감정에서 좋은 감정으로 데려올 수도 있다는 거죠. 낭독하면서 거친 감정을 부드럽게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저는 누군가 나에게 토닥이며 읽어준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낭독하는 내 목소리 들어보기

눈으로 읽고 입으로 읽고 다시 귀로 읽기 때문에 내용도 이해하게 됩니다. 하루에 3~4페이지 핸드폰으로 낭독을 녹음해서 공유했습니다. 자기 자신의 목소리를 듣기에도 처음에는 부끄럽지만 하다 보면 나중에는 익숙해집니다. 다시 자신의 목소리를 들어보며 수정해나가기도 합니다. 목소리는 자신감의 표현입니다. 처음에는 목소리가 작다가도 점점 자신이 있는 목소리로 변합니다. 책도 자신감이 있어야 읽을 수 있고 독서 모임에서 발표도 할 수 있습니다. 낭독하면서 자신감을 얻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은 일일까요? 독서 모임 말미에는 IFLAND 앱에서 나의 아바타를 등장하여 목소리만으로 낭독을 하는 경험을 해도 좋습니다. CLUBHOUSE 앱에서는 목소리만으로 서로 대화가 가능하여 역시 낭독하고 이야기 나누기에 좋은 앱입니다.


낭독 후 느낌 적어보기

낭독할 책 분량이 적기 때문에 낭독 후 자신의 느낌을 후기로 쓰기에도 좋습니다. 독서 후기를 써보지 않은 분들에게는 ‘인상적인 문장’을 고르고 그 문장에 대한 느낌을 써보라고 합니다. 누구나 읽다 보면 가슴에 와닿는 문장이 있어서 한두 문장은 고르기 쉽습니다. 보통 3 문장을 고르고 그에 대한 느낌을 쓰면 블로그나 인스타에 게시하기도 좋고 독서 모임에서도 발표하기에 충분합니다.


짜임새 있게 독서 후기를 쓰거나 논리적으로 발표하려고 해서 더 엄두가 나지 않은 경우가 많으니 처음 책을 접하는 분들은 이 방법을 활용하고 거기에 덧붙인다면 내용과 연관을 지어 실천한 내용을 적거나 실천(책에서 제시한 ‘걸으면서 낭독하기’를 직접 실천한 후 느낌 나누기) 한 후 발표하면 충분합니다. 혼자서 책을 읽으면서도 실천한 내용을 많이 찾으시고 실천한 내용을 SNS에 공유하기를 추천합니다.


독서 후기를 쓸 때 첫 문장이 어렵다고 하시는 분도 많으신데요, 다른 분들의 블로그나 책의 첫 문장을 살펴보면 됩니다. 대화로 시작하기도 하고, 질문으로 시작하기도 하고, 명언으로 시작하기도 하고, 감탄사, 의성어, 의태어로 시작하기도 하고, 궁금증을 자극하여 사건을 먼저 이야기하며 풀어내기도 합니다. 다양한 시작을 유심히 살펴보고 모방하여 쓰다 보면 나만의 방법을 찾아내기도 합니다. ‘어떻게 쓰지?’라고 고민하기보다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썼지?’ 하고 관찰하고 직접 자주 써보면 누구나 쓸 수 있습니다. 독서 후기도 용기가 있는 분들이 과감하게 시작하시더군요. 할 수 있습니다! 자신을 믿으세요.


낭독 독서 모임을 진행한 적도 있는데요, 책 1권을 선정해서 주 5일 아침 06~07시에 1시간 중 40분은 멤버들이 한 페이지씩 번갈아 읽었고, 나머지 20분간은 책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시간이 부족한 직장인들이 좋아하는 방법입니다. 특별히 책을 읽어오지 않아도 즉석에서 읽을 수 있느니 좋고 내용도 내가 읽거나 다른 사람이 읽으니 이해하기가 쉽죠. 무엇보다도 자신이 읽은 부분은 더 생생하게 기억나기 마련입니다. 눈으로 읽고, 입으로 읽고, 더군다나 내가 읽었으니까요. 독서 모임을 1시간 끝내고 나면 책을 읽고 나눴다는 성취감과 이른 아침에 해냈다는 자신감이 충만하여 하루를 신나게 출발할 수 있습니다. 자신감은 다른 데서 오는 게 아니라 아주 작은 일을 해내는 나의 경험의 축적에서 오는 거니까요.


낭독 추천 도서 3권

처음 독서를 하는 분들에게는 낭독할 책으로 ‘나에게 낭독’(서혜정, 송정희,페이퍼카니거 출판), ‘루이스 헤이의 내면의 지혜’(루이스 헤이, Starlight 출판), ‘우리 편하게 말해요’(이금희, 웅진 지식하우스 출판)를 추천합니다.


‘루이스 헤이의 내면의 지혜’는 긍정 확언을 자신에게 함으로써 자신감, 자존감을 갖게 합니다. 자신감 없고 자존감 낮으신 분들, 좋은 에너지를 받고 싶은 분들, 뭔가 새롭게 시작하시는 분들에게 좋아요. 하루에 한 페이지씩 읽어도 좋고, 낭독해도 좋고, 낭독을 녹음해서 자신에게 들려줘도 좋을 내용입니다. 감사를 할 때 가장 좋은 감사는 존재에 대한 감사입니다. 무엇을 해서 감사하거나, 무엇을 소유한 감사가 아니라 네가 있어서, 당신이 있어서, 아들이 있어서, 딸이 있어서 감사한 것만큼 큰 감사가 있을까요? 존재에 대한 감사를 이 책으로 느끼게 되실 거예요. 짧은 책이기에 들고 다니면서 읽기도 좋고 반복해서 읽어도 좋은 책입니다.


‘우리 편하게 말해요’는 이금희 전 아나운서 책인데요. 말하듯이 글을 썼고 쉽게 표현해서 누구라도 이해하기 좋고 낭독하기에도 좋습니다. 제목처럼 말하기 책이기도 하지만 잘 듣기 책이기도 합니다. 대학생들을 가르치며 학생 1명씩 30분 대화할 때 상대 학생이 대화를 녹음했는데 이금희 씨가 27분 30초를 경청하고 맞장구만 쳤다는 스토리에서 경청의 중요성을 느꼈습니다. 잘 말하려면 잘 들어야 한다는 말보다 이금희 씨 경청의 자세에서 감동받았어요.


이 책에서도 자신의 목소리를 녹음해서 들어보고 수정하다 보면 자신감이 붙는다고 했는데 이미 실제 독서 모임에서 수강하신 분들이 치유와 자신감을 가지셨어요. 낭독으로 자신감을 가지는 경험을 했는데 아나운서를 오래 하신 이금희 전 아나운서의 책을 읽으니 저도 더 적용해야겠다는 자신감이 붙습니다. 그러니 혼자 독서를 하는 분들도 혼자서라도 말해보고 녹음해 보는 시간을 가지면서 활용해 보시기를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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