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하여 읽으면 지루하지 않을까? 반복 독서법

50 초보 독서법

뇌의 기본 훈련은 반복이다



다독이 좋을까? 정독이 좋을까?

정독이 다독으로 가는 길입니다. 책을 한 번 읽고 전체 내용을 이해하기 쉽지 않습니다. 처음에 책을 읽을 때는 많이 읽어야겠다는 생각으로 미리 책을 많이 쌓아두고 읽기도 합니다. 다음 책이 궁금하여 지금 읽는 책이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고 하는 분도 계셨어요. 다독이 중요한지 정독이 중요한지를 굳이 따질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독도 중요하고 정독도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한 권 한 권에 집중하지 못하고 다음 책에만 관심이 있다면 그 책 역시 그다음 책에 밀리고 맙니다.


미래를 위해서만 살다 보면 현재를 잃고 사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다독하다 보면 정독의 중요성을 알고 정독으로 가는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정독하다 보면 읽고 싶은 책이 많아져 다독으로도 자연스럽게 연결됩니다.


반복 독 하는 이유

반복의 힘은 셉니다. 뇌의 기본 훈련이 ‘반복’입니다. 한 권 한 권 집중해서 읽되 반복해서 읽으면 책 내용을 이해하기가 쉽고 지난번에는 보이지 않았던 부분까지 새롭게 보게 되는 순간을 만나게 됩니다.


책 읽기보다 행복한 것은 없다. 아니다, 책 읽기보다 훨씬 더 좋은 게 있다. 읽은 책을 다시 읽는 것이다.

- 보르헤스-


작가의 의도와 달리 내게 와닿는 부분은 다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각자가 경험하고 느끼는 포인트가 다 다르니까요. 내가 느끼는 부분이 정답입니다. 내 입장과 상황에서 느끼는 게 맞을 테니까요. 처음에는 내 느낌 위주로 읽고 나중에 읽다 보면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읽는지 궁금하여 독서 모임에 참여하게 되고, 그러다 보면 작가는 어떤 의도로 썼는지까지 생각하게 됩니다. 처음에는 내가 느끼는 부분만 집중해도 좋습니다.


반복 독서 사례

지금 읽고 있는 자청의 ‘역행자’인 경우는 여러 번 읽고 있는데 아직도 읽을 때마다 새롭습니다. 혼자서 1회 읽고 다른 독서 모임에서 진행한다고 해서 2회째 읽고 또 다른 독서 모임에서 읽는다고 해서 3회째 읽었습니다. 독서 모임에 발표하기 위해서 다시 밑줄 그은 부분을 정리하다 보니 4회째가 되고, 발표 준비하면서 다시 읽다 보니 내 머릿속 정리가 되면서 5회째가 되고 블로그 독서 후기를 쓰며 읽다 보니 6회째가 됩니다. 그러다 보니 제가 독서 모임을 직접 진행하고 싶어 선정하니 준비하면서 7회째가 되고, 4차시이다 보니 매 차시 다시 읽다 보면 10회째가 넘어가게 됩니다. 역행자 독서 후기도 3~4회 이상 블로그에 올렸습니다.


역행자를 읽으면 실행한 부분도 20가지가 넘습니다. 구석구석 활용하려면 끝이 없습니다. 1년을 읽고 실행해도 다 읽을지 모르겠습니다. 한 권을 읽어도 제자리라고 생각하신 분은 조금씩 읽으면서 내가 무엇을 실행할지 한 가지라도 찾고 실천해 보세요. 1년 내내 읽고 실천해도 시간이 부족할 거예요. 이런 책이 나를 성장시킨 인생 책이 되는 거죠. 실천하고 변화하고 성장했으니 인생 책입니다. 그냥 한 번 읽고 지나친 분들은 재미없거나 그냥 일반 도서일 뿐이죠.


리처드 바크의 ‘갈매기의 꿈’은 읽고 삶의 스승 같은 책이라 혼자서 필사도 하고 자주 읽기도 하다가 필사 모임 첫 책으로 선정했어요. 필사를 5회째 할 만큼 남다른 책입니다. 최소한 5회째 이상 읽고 쓰는 책이죠. 초등 6학년 추천 도서가 무에 그리 감동이 있어서 필사까지 하게 되었을까요? 영어 원서 필사까지 하면서 작가의 손끝을 따라가려고 했습니다.


읽다 보니 새로운 도전을 할 때마다 주인공인 갈매기 조나단이 생각났어요. 자신이 무엇을 할 수 있고 무엇을 할 수 없는지 날기를 통해 도전하고 한계 극복하는 갈매기 조나단의 스토리입니다. 왜 조나단은 나는 방법, 속도에 계속 도전할까? 주변의 비난에도 굴하지 않는 자존감은 어디에서 나왔을까? 추방당한 무리에 왜 다시 가서 자신의 배움을 나눠주려고 할까? 부모는 먹이를 찾는 일에 집중하라고 하는데 왜 하고 싶고 배우고 싶은 일에 쫓겨나면서까지 배우려고 할까? 조나단에게 도전, 용기, 사랑은 무엇일까? 작가는 조나단을 통해 사람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주고 싶었을까? 나는 조나단을 통해서 무엇을 배워야 할까? 조나단만큼 도전하고 싶은 분야가 있을까? 계속 질문하고 답하게 됩니다.


매번 읽을 때마다 느낌이 다르고, 하는 질문이 달라집니다. 처음 읽었을 때는‘ 아~ 이런 줄거리네’ 하고 끝났는데 읽으면 읽을수록 내 삶에 적용하게 되고 질문과 대답을 하면서 자아 성찰을 하게 됩니다. 특히 마라톤 풀코스 도전할 때 갈매기 조나단 생각이 많이 났습니다. ‘나도 마라톤 풀코스 도전하며 나의 한계를 넘어서고 싶다. 갈매기 조나단은 무슨 힘으로 이겨냈을까? 나는 추방당하지는 않았으니까 다행이다. 한계 극복을 하면 어떤 느낌일까? 무엇을 얻게 되고 배우게 될까?’라고 생각하면서 힘들 때마다 이겨내곤 했습니다.


풀코스 완주하고 나니 무엇보다도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그 자신감으로 다른 일에 도전하게 되고 이렇게 책 쓰는 일까지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쓰면서 힘든 순간에도 ‘마라톤 했을 때 힘든 고비를 넘긴 것처럼 책 쓰기도 한 걸음씩 하다 보면 끝내는 날이 올 거야’라고 생각합니다. 하나를 해내면 그 자신감으로 다른 하나를 또 해내게 되는 법이죠. 새로운 도전을 할 때마다 계속 ‘갈매기의 꿈’을 읽으려고 합니다.


풀코스를 완주하고 나니 이제는 개인 기록을 조금 단축하고 싶은 욕심이 납니다. 왜 갈매기 조나단은 속도에 그렇게 집착했을까요? 자유롭기 위해서가 아닐까요? 저도 속도를 줄이려고 하니 많은 난관을 만나게 됩니다. 첫 풀코스 완주했을 때보다 더 강도 놓은 훈련을 해야 하고 기존과 다른 방법으로 도전해야만 속도가 빨라집니다. 또 다른 관점으로 세상을 보게 되는 경험을 했습니다 이제야 조금 조나단을 더 이해하게 되었어요.


손흥민의 아버지 손웅정 씨의 ‘모든 것은 기본에서 시작한다.’ 책에서는 처음 읽을 때는 인상적인 부분에 검정 밑줄을 그으면서 읽습니다. 2회째 읽을 때는 파란색 밑줄을 그으며 부분만 읽습니다. 3회째 읽을 때는 빨간색 밑줄을 그으며 읽습니다. 빨간색 밑줄 그은 문장을 독서 노트에 메모하고 지저분한 책은 버린다고 합니다. 3회 읽으면서 밑줄 긋고 낙서를 해서 다른 사람을 줄 수도 없다고 하더군요. 이렇게 반복해서 읽으면서 독서 노트에 기록까지 하는 방법입니다. 여러 번 읽고 기록(독서 노트 또는 SNS에 기록) 하는 방법은 어디에서나 공통으로 하는 일입니다.


모든 책을 반복해서 읽지는 않습니다. 마음에 드는 책은 몇 번이고 반복해서 읽기도 하고 와닿지 않는 책은 한 번만 읽기도 합니다. 그러나 한 번 읽었던 책을 다른 독서 모임이나 누군가 추천할 때는 다시 다른 관점으로 읽어보려고 합니다. 처음 읽을 때와는 시간이 흐른 후 읽으면 느낌이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그동안 내가 성장해 있으니까 다른 관점에서 보게 되는 거죠. 2~3년 읽다 보면 내가 성장하게 됩니다. 만약 성장하고 있지 않다면 읽는 방법을 달리 해야 합니다. 그냥 읽기만 하고 있는지 깊이 생각하고 몇 번이나 읽으면서 실천하고 기록하면서 읽는지를요.


박문호 뇌과학자의 말에 의하면 뇌는 자신이 기억한 내용에서 감정을 일으킵니다. 뇌에 저장되어 있지 않은 내용이 감정을 불러일으키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반복으로 뇌에 내용을 저장하고 필요할 때 꺼내 쓰려고 우리는 책을 읽습니다. 책에서 감정적으로 공감하거나 설득당했을 경우 내가 실천할 내용을 찾습니다. 아무리 챗GPT가 답을 가져다주어도 내 감정이 느끼지 않는다면 내가 행동하지 않는다는 거죠. 그러나 우리는 책을 읽고 감동을 받거나 감정을 느끼면 분노하기도 하고, 동기부여를 받고 바로 행동에 나서기도 합니다. 그 감정을 일으키려면 우리는 책을 읽고 뇌에 ‘저장’이 우선이라는 겁니다. 반복하지 않으면 기억날 내용이 별로 없습니다.


반복 도서 추천

반복 독서하기에 좋은 3권을 추천합니다. 리처드 바크의 ‘갈매기의 꿈’, 자청의 ‘역행자’, 손웅정 ‘모든 것은 기본에서 시작한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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