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원근 작가의 '나는 죽을 때까지 지적이고 싶다'를 조금씩 읽고 있어요.
읽다가 인상적이거나 생각할 거리를 주는 문장을 만나면 이렇게 쓰는 재미가 있어요. 책은 다 읽어야 할 때도 있지만 이런 책은 사색하면서, 쓰면서 읽어야 제맛입니다.
" 당신이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을 원함으로써 당신이 가지고 있는 것을 망치지 말라 당신이 지금 가지고 있는 것은 당신이 한때는 그것만 있으면 행복할 것 같다고 생각했던 것들에 속한다."
(79p)
이 문장은 에피쿠로스학파의 생각을 양권근 작가가 정리한 글입니다. 에피쿠로스학파가 쾌락주의학파라고만 알고 있지만 이성보다 감각적 경험을 중요한다고 해서 나온 말이지요. 욕망의 쾌락보다는 좀 다릅니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추구하며 즐겁게 살라고 한 거죠.
어차피 인생은 쉽지 않습니다.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하면서도 힘이 드는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하기 싫은 일을 하는 것보다는 훨씬 낫겠지요.
더 가지려고 하는 욕망 탓에 힘들고 괴로워지는 것이고 조금 내려놓는다면 좀 더 평안한 삶을 누릴 수 있습니다.
내가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을 미래에 갖기 위해 현재 모두 충실히 살고 있습니다. 현재에 갖고 있는 것도 과거에 열심히 가지려고 애쓴 덕분에 갖게 되었을지도 모릅니다.
쳇바퀴 돌 듯 열심히 돌리고 있지만 행복한 순간은 언제 올까요? 내가 추구하는 평온은 오기나 할까요?
원하는 일을 하기 위해, 원하는 일을 하고 있다면 행복한 사람입니다. 저 또한 제가 하고 싶은 책을 읽고 글을 쓰고 독서 관련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기에 행복하죠.
해야 할 일이 많을 때는 조율을 하기도 합니다. 무엇 때문에 내가 이렇게 열심히 살지? 차 마시고 글 한 편 쓰기도 힘든 날은 어디에 에너지를 쏟고 있지? 하고 되묻습니다.
일부러 필사를 하기도 하고 시를 쓰기도 하죠. 캘리그래피를 하는 순간, 서툰 그림을 그리는 순간은 더운 날 한 뻔 쏴~악 불어주는 바람같이 시원함과 청량감을 줍니다. 일부러 3~4 정거장 도로를 피해 산책길로 돌아가기도 합니다.
달리기를 하는 순간에도 모든 일을 잊어버릴 만큼 호흡이 거칠어질 때야말로 평온의 순간입니다.
정신이 복잡하고 힘든 게 나을까요?
달리기로 몸이 힘든 게 나을까요?
다 힘듭니다. 그러나 정신적인 부분은 에너지를 고갈시킵니다. 달리기도 에너지를 고갈시킵니다. 그러나 그 이후 고갈된 에너지가 자연스레 다시 되살아나는 것은 달리기입니다.
현재에 충실하면서도 나를 잃지 않도록 중간중간 윤활유 같은 휴식이나 정지의 순간을 줘야 몸도 마음도 다시 제 역할을 할 수 있겠지요.
내가 그토록 갖고 싶었던 돈, 물건, 집, 아이들, 지위. 명예.... 그 굴레에 둘러싸여 있는 건 아닐까요? 자문해 봅니다.
이것만 갖고 있으면 행복한 줄 알았는데 그것으로 더 큰 것을 잃어버리고 합니다. 소소한 행복이 더 줄어들기도 하고요.
그것을 잃지 않는 방법은 성찰밖에 없는 것 같군요. 독서를 하거나 글을 쓰거나 산책하면서 나를 잃지 않는 거예요. 나에게 시간을 주고 쉼을 줘야 사색이 가능하거든요.
일정을 빠듯하게 잡지 않으려고 하는데 어쩌다 보니 이번 주는 행사가 많아서 바빠졌지만 중간중간 쉼을 주면서 지금의 순간을 놓치지 않으려고 합니다.
오늘의 행복을 위해서 어제까지 애썼던 일을 무용지물로 만들고 싶지 않거든요.
성장을 위한 일은 계속하되 나 자신, 행복, 감사를 잃지 않으려고 합니다.
< 오늘 실천할 일 >
하루 종일 투자 세미나 일정 오전만 참석하기
미루게 된 일 오후에 하기
미루던 미용실 가기
달리기 30분 하기
중간중간 스트레칭하기
하루 세 번 하늘 바라보기
아이들에게" 몸, 마음이 힘든 일 없니?" 물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