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에서 1일 차 밤을 잤습니다. 시차가 있어서 아주 꿀잠을 잤습니다.
13시간 비행 후 뉴욕 아침 10시 비행기 도착해서 저녁 8시에 숙소에 들어가 잤으니 2일 활동하고 하루치 잠을 자는 셈이라서 아주 비몽사몽했어요.
어제보다는 낫지만 완전한 컨디션은 아니네요. 그래서 보스턴 마라톤 대회 3일 전에 와서 적응하는 것 같군요.
아침 식사 7시 전부터 호텔 주변을 뛰는 분들이 있습니다. 역시 부지런한 사람들. 저는 피곤해서 뛸 엄두를 내지 못했어요.
다행히 오늘 첫 일정이 뉴욕 센트럴 파크 단체 조깅입니다.
센트럴 파크는 인공 공원이고 호수 주변을 달리는 경치가 아주 좋았어요. 와우~ 4km 이상의 길이라고 하더군요. 흐린 날씨였는데 비가 추적추적 오다가 그쳤어요. 뉴욕 날씨가 변덕이 심하다고 하는데 시시때때로 변하고 싸늘했어요.
우리나라 3월 초 날씨 정도인데 바람도 세게 불더군요. 그러나 말거나 가족을 제외한 참가 러너들은 비가 와도 좋고, 싸늘해도 그냥 뜁니다. 조금만 달리면 몸이 데워져서 덜 춥다는 걸 아니까요.
한국 마라톤의 전설 권은주 감독님은 21년간 한국 여자 마라톤 2시간 25분 12초 춘천마라톤 기록 보유자였죠. 이 분도 동행하고 계시고 제 러닝 동영상도 찍어주셔서 영광인데 사진과 동영상이 블로그 업로드가 힘들군요.
유튜브 마라닉tv에서 단체모집 신청해서 왔어요. 마라톤에 애정이 있는 분들이시겠죠. 정보를 많이 얻는 마라톤 유튜브에요.
사진도 찍고 달리고 말하면서 러닝 하는 지금이 천국이 아닌가 합니다.
울창한 숲의 느낌은 아직 덜합니다. 나뭇잎도 이제야 싹이 나기 시작해서 여름과 가을은 풍경이 장관일 것 같아요. 그래서 뉴욕 마라톤이 가을에 있나 봐요. 오늘 천천히 뛰는 조깅이야말로 가장 행복한 러닝이었죠.
점심 후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에 갔어요. 빌딩을 작업하는 과정을 영상으로, 사진으로 남겨두고 관람하도록 만들어 놓았어요. 86층 전망대는 제가 본 전망 중에 최고인 것 같습니다. 360도 주위를 둘러보면 뉴욕 시내가 보입니다. 바람이 너무 세게 불었고 추웠지만 영화에서만 보던 전망대를 볼 수 있다니요. 뉴욕 시내는 복잡하게 얽혀 있는 건물 같지만 그 나름대로 규칙성이 있는 도시처럼 보입니다. 항상 도시는 강을 끼고 있고요.
킹콩 영화, 스파이더 맨 영화,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 영화도 생각납니다. 특히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은 전망대에서 사랑 고백하는 장면은 아직도 기억에 남는데 밤에 청혼을 하거나 사랑고백을 한다면 너무 멋지겠는걸요. 환경이 로맨틱하게 만드는 데에 일조하겠군요.
이런 영화 장소에 와보는 경험도 새롭습니다. 뉴욕만의 감성, 갬성이 느껴집니다.
낮에 갔지만 야경을 본다면 아주 멋질 것 같더군요.
사진 없이 감흥을 전달하는 일이 새삼 어렵다는 걸 느끼게 됩니다. 이런 글쓰기도 나름 재미있습니다. 더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서 모든 촉을 동원하고 있으니까요.
4시간을 버스로 달려 뉴욕에서 보스턴에 입성했습니다. 여행은 장시간 비행기, 버스 타는 일이 가장 힘든 일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고통스러운 시간이 있어야 멋진 풍경을 보기도 하고, 좋은 사람들을 만나기도 합니다.
뉴욕에서는 한식만 먹었는데 이유가 40명 이상 단체를 수용할 식당이 코로나 이후로 모두 문을 닫았다는군요. 저녁에 처음으로 현지 뷔페를 먹었는데 감사하게 먹었습니다. 광명 AK에 있는 애슐리 뷔페만은 못하지만요.
내일 아침은 혼자 조깅하려고 합니다. 매일 아침 여행 와서 조깅하는 게 제일 좋거든요. 어제 아침은 시차 적응으로 못해서 내일 아침은 해보려고 합니다. 그리고 보스턴 마라톤 엑스포에 가서 배 번호를 받고 finish line도 가봅니다.
드디어 슬슬 풀코스의 긴장감, 실감이 나기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