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 시처럼 아름답게>> 시집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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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들레 이야기책빵 브랜딩으로 활동하고 있는데요. 책을 읽고 나누고 쓰고 아웃풋 하는 독서 관련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중 하나인 내 안의 아름다움을 찾아서 시집 필사 &출간 8기를 마쳤습니다. 그 결과물로 6명 중 3명이 개인시집을 출간하게 되었습니다. 나머지 분들은 다음 기수에 이어서 쓰시거나 개인적인 시간이 더 필요한 분들입니다.


마라톤을 6년 동안 하면서 러닝 할 때마다 혼자 끄적여왔어요. 그러다가 이번에는 3개월 동안 집중해서 마라톤 관련 시만 써봤습니다.


힘든 러닝을 할 때, 즐런(즐겁게 러닝)할 때, 대회를 다녀올 때마다 그 느낌은 아주 다릅니다. 매번 내 안의 나를 마주하는 느낌입니다. 자신을 성찰하는 도구로 마라톤과 시 쓰기가 최고인 것 같습니다.



SE-93410ba8-3f48-4d04-87d4-de455562eab6.jpg?type=w773 마라톤, 시처럼 아름답게, 김민들레 시집



2019년 2.98km를 30분 달리던 제가 지금은 풀코스 완주를 5회 했습니다. 지난 2024보스턴 마라톤(4월 15일)을 다녀오면서 마라톤이 시처럼 아름다울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풀렸습니다. 편집, 출간을 미뤘는데 이제는 자신 있게 마라톤이 시처럼 아름다울 수 있다는 체험을 보스턴 마라톤 대회에서 하고 왔습니다.


'달콤씁쓸한 마라톤에 취하다'는 부제로 <<마라톤, 시처럼 아름답게>> 시집은 총 69편의 시를 수록했고 마라톤 하면서 느낀 감정들을 쏟아내면서 나를 정리하고, 응원하고, 격려하고, 도전하게 만든 시들입니다. 중간에 실제 마라톤 하는 모습을 찍은 사진을 수채화 버전으로 15개 곁들였습니다.



반나절 마라톤 대회를 꿈꾸며


김민들레


나의 동아 마라톤 대회는 열흘이 걸렸다

풀코스 완주 후 발톱 부상으로 숨죽여

살금살금 다녔다


어린아이가 아빠의 운동화를 신듯

남편의 운동화를 신고 터벅터벅 걸었다


습관이 된 몸은 발톱 붕대를 하고도

시도 때도 없이 움직인다

물 자주 마시기, 다리 올리기, 팔굽혀 펴기, 스쿼트...


부상 회복, 일상 러닝이 시작되어

동아 마라톤 대회는 이제야 끝이 났다


3주 후면

2024 보스턴 마라톤 대회 풀코스 참가

또 어떤 드라마를 만날까

또 어떤 사람들을 만날까

또 어떤 나를 만날까


이번엔 반나절 만에 끝나기를




KakaoTalk_20240422_111229277.jpg?type=w773 2024보스턴 마라톤 완주하는 모습



동아 마라톤 대회는 양쪽 엄지발톱이 들리는 부상으로 30km 이후 고전했고 겨우 완주했어요. 동아 마라톤 대회가 3월 17일이었고, 4월 보스턴 마라톤 대회는 4월 15일이라 걱정이 많았는데요. 다행히 2주간 잘 치료한 덕분에 진물과 피가 멎어서 보스턴 마라톤 대회에는 발톱으로 인한 통증은 없었습니다.


천천히 응원을 즐기면서 5시간 31분에 완주했기 때문에 처음으로 통증 없는 풀코스를 완주했어요. 뒷날 가벼운 러닝도 가능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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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에선 만난 응원하는 시민들, 같이 간 마라닉tv 러너들, 즐기는 마라톤을 한 나 자신을 만나고 돌아왔어요.



전주 부부 마라톤 대회


김민들레


부부가

같이 출발해서

같이 반환점을 돌고

같이 피니시를 하는 대회


처음 5km

천천히 달리자

휙휙 지나가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우리들만의 삶의 페이스로 한 발 한 발


10km 반환점에서 손잡고 찰칵

이런 대회가 또 있을까

9월 햇볕에 고전한다

구름이 해를 가릴 때 얼마나 고맙던지


15km

걷고 만다. 포기는 안 한다. 다시 내딛는다.

도와주고 싶지만 손 내밀고 싶지만 도울 수 없는 경기

자신의 발로 뛰어야만 하는 대회


20km

이제 1km 97m 남았어.

무거운 발걸음, 무거운 마음, 무거운 입

눈빛으로 힘내라고 보낸다


마지막 100m 손잡고 질주

21.097km 2시간 48분

Finish~


우리의 관계는 이제부터 시작


"고생했어요, 수고했어요."

"고생했어요, 수고했어요."



KakaoTalk_20240422_182535419.jpg?type=w773 2023 전주 부부 마라톤 대회 하프



전주 부부 마라톤 대회는 작년 9월 17일 아주 더운 날 치뤄진 대회입니다. 온몸이 땀으로 젖었고 힘겨운 대회였지만 마치고 나서는 아주 뿌듯했어요. 남편은 처음 하프를 뛴 대회였고 그 당시 풀코스를 3회 뛰었던 저도 아주 힘들었어요.


부부의 삶처럼 이 대회에서도 처음엔 남편의 페이스가 좋아서 식수도 가져다주고 리드했지만, 후반에는 남편이 쳐져서 제가 반대로 식수도 가져다주고 응원하면서 겨우 완주한 대회였어요. 아주 삶과 닮아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남편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한 대회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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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절제하는 축제


김민들레


왕자처럼 공주처럼

봉사자들의 안내를 받으며

러닝복, 러닝화, 배 번호를 단출하게 차리고

출발선에 당당한 눈빛으로 기다린다


물과 음료수 조촐한 간식뿐인 파티 음식

그마저도 절제하며 야금 먹고 달린다

마차를 마다하고 굳이 몸소 달려야 하는 축제


완주 메달과 음료수, 빵 1개를 들고도

얼굴에는 뿌듯한 미소가 흐른다

절뚝거리며 간혹 통증으로 얼굴을 찡그려도

눈빛은 끝까지 빛난다


신기하게도

그 고통을 다시 겪으러

음식마저 초라한 마라톤 축제엔

세 끼 음식값을 낸 사람들이 바글바글하다



SE-049b80f9-db55-4a90-82b9-32b36bb61b52.jpg?type=w773 20 24 동아 마라톤 대회



8~10만 원이면 맛있는 끼니를 두 번이나 먹을 수 있는데 굳이 돈을 내면서 음식도 물도 절제해 가면서 참가한 마라톤 대회에 대해서 쓴 시입니다.


고통을 맞이하러 가는 러너들, 음식을 마다하는 러너들, 그럼에도 눈빛이 빛나는 이유는 직접 달려봐야 실감할 수 있겠지요.


어제 광명 마라톤 클럽에서 하프를 목표로 하는 분이 풀코스 완주하면 어떤 느낌이냐고 묻더군요. 직접 맛을 봐야 하는 음식처럼 한 마디로 답하기가 어려웠어요. 완주 당시에는 통증으로 잘 모르지만 해냈다는 성취감, 자신감, 도전, 용기가 내 안에 샘솟는 것 같아요.


특히 보스턴 마라톤 대회 완주할 때는 천천히 즐기면서 달렸기 때문에 아주 행복했어요. 통증이 있는 곳도 처음으로 없었죠. 풀코스 완주를 할 수 있는 체력이 자유를 주는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자유는 그 한계를 넘어설 때 주어지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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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 시처럼 아름답게>> 시집 등록을 마쳤고요. 1~2주 후면 온라인 서점에서 구입이 가능합니다. 6년 마라톤 러너의 생활을 정리하고 새로운 발걸음을 내디딛을 수 있어서 감사하고 행복한 마음입니다.


5월 1일부터 내 안의 아름다움을 찾아서 시집 필사 & 출간 9기가 진행됩니다. 시를 쓰면서 치유하고 싶거나 하는 일을 정리하고 싶으시다면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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