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목 골절 부상 입원에도 불구하고 3가지 기분 좋은 날

발목 골절 아들 간호

발목 골절 중 삼과 골절로 복숭아뼈 3군데 골절이라 눈앞이 캄캄했다. 무엇보다도 철심을 빼러 2번 수술을 추가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 와중에 기분 좋은 일 3가지가 있었다.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고 대비하면 어떤 상황에서도 당황하지 않고 대처할 수 있다.

- 나폴레옹 힐

기분 좋은 일 하나, 철심 빼는 수술 두 번에서 한 번으로 줄었다.

다행히 안쪽 복숭아뼈와 정강이뼈 연결하는 철심을 박지 않아서 3개월 후 뺀다던 철심 수술은 하지 않아도 된다. 1년 후 철심만 빼는 수술만 해도 된다는 말에 안도했다. 사람이 두 번 수술한다고 했다가 한 번 한다니 안심하는 모습에 최악을 가정하면 마음도 대비가 되는구나 실감하게 되었다.

입원하고 마취하고 수술하고, 회복하는 과정이 경험해 보니 쉽지 않기에  한 번으로 줄어든 것만으로도 감사한 하루였다.

유머는 최악의 상황에서도 우리를 웃게 만든다

- 마크 트웨인

기분 좋은 일 두 번째, 아들 간호 덕분에 웃는 날이었다.

어제, 오늘 중딩 아들이 간호를 하고 있는데 남편이나 딸 둘하고는 간호 차원이 너무 다르다. 남편과 딸 둘은 알아서 해주기도 하고 요청하면 바로바로 해주는데 중딩 아들은 완전 나쁜 남자 스타일이다.

밥을 먹고 나서 식판을 치워야 엄마가 발을 뻗을 수 있다고 해도 기다리란다. 이건 환자 취급을 하는 게 아니라 자기 편할 때 치운다고 당당하게 기다리는 말에 웃음이 났다. 머리 묶는 고무줄이 바닥에 떨어져서 주워 달라고 해도 기다리란다.  참 까다로운 엄마라나, 뭐라나… 간호하는 게 아니라 엄마 놀리러 온 것 같다. 화장실 가는 것도 참으란다 ㅎㅎ 덕분에 많이 웃었다.

학원 가는 시간이 돼도 가지 않아서 가라고 했더니 엄마 간호한다고 학원에 말해주면 안 되겠냐고, 오늘 빠지고 싶다고 말한다. 엄마 덕에 좀 빠져보자고 한다.  평상시 학원을 빼먹지 않은 스타일이라 가기 싫나 보다  생각하고 학원에 못 간다고 전화해 줬다.

뭣이 중헌디.

엄마가 아플 때 옆에 있어 주는 게 좋은 일이지. 수학 학원 하루 빠진다고 무슨 일이 일어나진 않는다.

발목 골절 아들 간호

기분 좋은 일 세 번째, 내일 퇴원이다.

움직이면 발목이 아프긴 하지만 가만히 있으면 있었던 통증은 많이 사라졌다. 왼쪽 발을 디딜 수는 없지만 통증도 줄어들었고 밤에도 뒤척이긴 해도 잘 수 있어서 행복하다. 병원에서 더 이상 긴급 조치는 필요 없으니 퇴원하라고 하는 게지.

한 번에 모든 것을 해결하려고 하지 마세요. 작은 것부터 시작해 보세요.

한 단계씩 풀어나가다 보면 결국 해결책을 찾을 수 있어요.

- 토마스 에디슨

담당의 회진할 때 향후 진행 상황을 알려달라고 하자, 내일 퇴원 후 집 근처 병원에서 이틀에 한 번씩 수술 부위를 소독을 하고 10일 뒤 엑스레이 촬영으로 수술 상태 체크, 실밥을 뺀단다. 6주간 발목 고정 신발(이름 모름)을 신으란다.

앞으로 6주간은 시간이 해결해 줄 것 같다. 기다림으로, 인내의 시간으로 잘 보내야 할 것 같다. 후유증이 생기지 않으려면 잘 관리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나마 나의 일이 독서를 하고, 글을 쓰고, 시를 쓰는 일이어서 다행이다. 손으로 할 수 있는 일이기에 이렇게 아픈 발목을 가지고서도 블로그를 쓸 수 있어서 다행이다.

누구에게 말을 하지 않아도 나에게, 또는 블로그에 글을 게시하는 것만으로도 감정이 해소가 된다. 글은 이렇게 치유하는 마법이 있다. 필사도 그렇고 독서도 그렇고 글쓰기도 치유의 힘이 있다.

일어나는 일은 막을 수 없으나 그 이후 대처는 어떤 자세로 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한다. 일어난 일에 대한 원망과 후회보다는 앞으로 어떤 자세로 잘 회복할 수 있는지 전념하려고 한다. 후회보다 나의 발목이 더 소중하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