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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시, 헌 집 줄게 새집 다오, 시집 필사 모임


헌 집 줄게 새집 다오


                          김민들레

조금씩 조금씩 새로 자라니 

조금씩 조금씩 옛것을 버리고 살았다

그러나 이제 지붕을 교체할 때가 되었다

왼쪽 발 엄지 지붕으로

사계절과 밤낮을 가리지 않고

물, 산, 아스팔트, 흙길, 국내, 국외를 마다 않고

더군다나 러닝 하는 쥔장을 만나

네가 걷고 뛰느라 고생이 많았다

동아 마라톤 대회에 

통증을 호소하는 너를 보고

걸을까 뛸까 포기할까 고민했단다

4개월 동안 새 지붕이 올라올 때까지

잘 버텨주어 고맙다

이제 네게 안녕을 고한다

고마웠다

잘 가

나의 분신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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