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의 아름다움을 찾아서 시집 필사 & 출간 모임 마지막 날입니다. 아쉽기보다 마지막 날이라고 하니 시원합니다.
각자의 시를 서로 나누는 시간이 저는 가장 즐겁습니다. 하나의 시로 서로 공유하고 공감하고 소통하는 시야말로 내 몸을 통과해서 세상에 첫 선을 보이는 날이니까요.
유영숙 시인과 이 순주 시인 그리고 저는 모두 시인으로 등단했습니다. 저는 작년 봄에, 그리고 두 분은 지난달에 등단하셔서 같이 시를 썼습니다.
유영숙 시인 님의 '노을 산책'시는 이미지가 그려집니다. 노을을 보면서 낚시꾼도 보고, 본인이 예술가임을 상상도 하십니다. 그러나 또 해야 할 일을 위해 터벅터벅 가는 모습은 참 안쓰럽습니다.
노을을 보며 하루 살아갈 힘을, 여유를 갖는 것 같아서 다행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정서 표현이 아주 풍부한 시입니다. 이 시로 등단하셨습니다.
홍대역 근처에 사시는 이순주 시인 님은 '홍대에서'라는 시를 소개하셨습니다.
홍대에서
이순주
그리움이 내게 말을 걸었습니다
그리움이 내 손을 잡고 걸었습니다
가로등 아래에 나를 세워 놓고
말을 합니다
파도처럼 밀려 다니는 사람들이
나를 쳐다 봅니다
당신이 있던 카페 앞을 서성입니다
퍼렇게 멍든 눈으로
부어 오른 얼굴로
카페 앞에 서있습니다
이기지도 못하는 그리움에게
또 대들었다 상처만 남았습니다
그리움이
다시 말을 걸어 옵니다
'이기지도 못하는 그리움에게 또 대들었다 상처만 남았습니다'라는 표현이 웃음이 나면서도 아픔이 느껴집니다.
젊은이들의 사랑 표현, 이별 표현에 공감이 갈 것 같은 시이기도 합니다. 1연은 이미지가 그려지기도 합니다.
'다시 말을 걸어옵니다'라는 부분에서는 여운이 남아 시가 계속 연결되는 느낌입니다.
저는 '시'라는 시를 소개했습니다.
시를 쓰다가 뭐가 그렇게 잘 쓰려고, 애쓰고 쓰고 있는지 저 자신에게 쓴 시입니다.
그저 있는 그대로, 삶을 그대로 표현하면 된다고 스스로에게 위로해 주는 시인데 두 분도 그렇게 느끼셨다니 다행입니다.
특히 '~그만이여'라는 부분이 '그만이다'라고 썼으면 딱딱해서 별로였을 것 같았는데 사투리 정감이 느껴져서 어려운 시가 가볍게 만드는 역할을 했다고 하셨어요. 꿈보다 해몽이 좋듯 서로 피드백은 흥이 나게 합니다.
조소연 시인 님은 일정으로 참석하지 못하셨지만 넷이서 3개월 동안 시로 행복한 나날을 보냈습니다.
새로운 시집 3권이 출간되기를 희망합니다. 편집, 출간을 잘 준비해서 8월 말에 출간식 하려고 합니다.
다음 시집 필사 & 출간 10기 내 안의 아름다움을 찾아서는 9월 2일 월요일 시작합니다. 시작 일주일 전 공지글 올릴 예정입니다. 관심 있으신 분 미리 비밀 댓글로 이름, 연락처 남겨주시면 개인 연락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