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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쾌락은 예능과 예술 사이 어디쯤인가?



당신의 쾌락은 예능과 예술 사이 어디쯤인가?

- 최진석



질문이 아주 새롭습니다. 아름다운 질문이 아름다운 답변을 만든다는 말이 생각납니다.


최진석 교수님이 함평에서 운영하는 새말 새몸짓 철학 강좌 2024년 2기 커리큘럼 중3강 제목입니다. 15~49세 신청 가능. 나이 제한으로 수강하지는 못하지만 질문에 대한 글쓰기로 12가지의 질문에 흥미로운 질문들이라 답하고 있습니다.



1기


1강 : 당신은 어디에 있는가

2강 : 수준 높은 삶이란 따로 있는가?

3강 : 굳이 지적일 필요가 있는가?

4강 : 철학이 밥이 되는가?

5강 : 부모는 어쩌다가 교육으로 자식을 망치는가?

6강 : 당신은 텃밭과 정원 사이 어디쯤인가?



2기


1강 : 지적인 사람이 더 행복한가?

2강 : 황당해도 되는가? 황당해야만 하는가?

3강 : 당신의 쾌락은 예능과 예술 사이 어디쯤인가?

4강 : 당신은 생각할 줄 아는가?

5강 : 왜 자신을 궁금해하는 것이 탁월함의 기초인가?

6강 : 지식인이 왜 쉽게 부패하고 진부해지는가?



당신의 쾌락은 예능과 예술 사이 어디쯤인가?


질문이 아주 매력적이고 어려워서 흥미롭습니다. 내가 즐기는 쾌락이 예능인지, 예술인지 먼저 살펴봐야겠군요.


제가 쾌락으로 즐기는 일은 유튜브로 예능을 즐기기도 하고 강의도 듣고, 독서하고 글 쓰고 걷고 달리는 것을 좋아합니다.



쾌락: 유튜브 시청, 영화, 산책, 수강/ 즐거움, 공감 등

예술 : 독서, 글쓰기, 시 쓰기, 운동 / 아름다움, 삶의 새로운 가치, 의미 부여 등




SE-97796bbb-c670-4dff-9dff-f587787c52f3.jpg?type=w773 © geordannatheartist, 출처 Unsplash



예술의 경지는 그 자체로서 즐길 뿐만 아니라 그 이상의 플러스알파가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예쁘다 와 아름답다의 차이처럼 예쁨을 넘어서는 그 무언가로 독자에게 감동이나 사고를 자극해야겠지요. 독서를 독서로 끝난다면 예술까지 갈 수 없지만 독서 후기나, 모임으로 승화시킨다면 예술로 가는 길 어디쯤에 있지 않을까요?


시 필사하고 출간하고 있는데요, 필사하고 즐기면 그만이지만 필사 이후 시를 쓰고 시집을 출간한다면 예술로 가는 길이 아닐까 합니다. 처음엔 완성도는 낮지만 갈수록 깊어질 테니까요. 새로운 가치와 사고를 자극하는 일이 있어야 예술이라고 불릴 것 같습니다.


운동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운동으로 끝나면 쾌락으로 끝나지만 운동한 경험 험로 시를 쓰고, 전자책, 책을 쓸 계획을 갖고 준비하고 있으니 예술로 가는 중간 어디쯤에 있을 것 같습니다. 세계적인 선수로 거듭나는 것은 예술의 경지라고 할 수 있겠죠.


쾌락은 쾌락으로 끝나면 예능이요, 그것을 승화시켜 좀 더 높은 곳으로, 좀 더 나은 곳으로 가는 게 예술이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자신만의 독창성, 개성이 있어야 예술이라고 할 수 있겠군요.


주말마다 남편과 아들이나 딸과 카페에 가서 책 읽는 것을 좋아합니다. 가능하면 대형카페에 가서 책도 보고 나무도 보는 것을 즐기죠. 쾌락이라면 쾌락이라고 할 수 있겠죠. 힐링도 되고 쉼도 됩니다. 그러나 그 시간을 독서와 글쓰기로 연결시키고 더 나은 삶으로 가는 방향의 어디쯤이라면 예술이 탄생하는 장소이기도 하겠군요.


누구나 처음엔 쾌락으로 시작해서 쾌락으로 끝나거나 예술로 승화시키는 것 같습니다. 그 기준은 수동적인 아닌 주도성을 발휘해서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는 지점이 아닐까 합니다.



photo-1578301978693-85fa9c0320b9.jpg?type=w773 © birminghammuseumstrust, 출처 Unsplash



그 한계를 넘어섰을 때 다른 사람들은 아름답다고 하고, 자극을 받으며 사고가 바뀌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곧 나의 한계 극복의 경험이 다른 사람에게도 전달되는 부분이 예술인 것 같습니다.


최진석 교수님이 이 질문을 만든 이유는 쾌락을 예술로 승화하라는 메시지가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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