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고삐는 무엇일까?
질문이 아주 임팩트 합니다. 고삐는 말의 입에 씌우는 재갈에 연결된 끈으로 말을 통제하는 것을 말합니다. 나를 통제하고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고삐는 무엇인지를 비유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고삐는 자신의 사명(책에서는 소명이라고 표현)과 철학이 자신을 앞으로 나아가게 하기도 하고 너무 무리하게 나아간다면 조율해서 속도를 느리게도 하고 쉬게도 하겠지요.
3장까지 읽었는데요. 두 번에 나눠서 독서 후기를 써보려고 합니다.
1장 : 인간의 소명을 깨닫고, 세상의 진실을 마주한다
2장 : 이 세상은 고통으로 가득하니, 반야의 지혜를 딛고 저쪽으로 건너간다
3장 : 더 채우기 위해 마음을 비우고, 정확히 보기 위해 상을 짓지 않는다
4장 : 뒤집힌 생각을 바로잡아, 가장 탁월한 길을 선택한다
5장 : 나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 그저 고통의 바다를 건너갈 뿐이다.
1장에서 인상적인 문장입니다.
자신만의 고삐를 가진 기업이라야 규모도 커지고 지속가능성도 커질 수 있습니다
34p
'고삐'를 최진석 교수님은 꿈을 실현하기 위해 원칙을 정하고 그 원칙에 따라 꿈을 세상에 펼치는 일이라고 합니다.
기업마다 사명과 비전, 원칙에 따라 경영을 해야 규모도 커지고 지속가능성도 있다는 말입니다. 회사의 가장 큰 목적은 이윤추구라는 말을 교과서부터 들어왔습니다.
그러나 이윤추구 외에 사회에 공헌하는 조직은 규모도 커지고 지속가능성도 커진다고 하죠.
<<Good to Great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짐 콜린스 책에서도 위대한 회사로 변신을 하자면 단순한 돈벌이를 넘어서는 핵심가치와 목적이 있어야 하고, 거기에 그 핵심을 보존하고 발전을 자극하는 핵심 동인이 결합돼야 한다(31p)고 했습니다.
삶이 지지부진해지고, 오리무중에 빠지는 이유는 인생의 고삐(철학, 사명, 비전)가 없기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어디로 가야 할지 방향을 모른다면 헤맬 수밖에 없습니다. 열심히는 사는데 쳇바퀴 도는 삶을 사는 거겠죠.
이 책에서는 반야심경이라는 경전으로 소명을 발견하고 실행하는 데 도움이 되는 역할을 한다고 했습니다. 자신의 소명을 발견하고 자신의 고삐가 무엇인지를 찾아내라고 합니다.
저의 사명과 비전은 블로그에 몇 차례 소개한 적이 있습니다. 독서 리뷰를 쓰다 보면 거의 모든 부분에서 사명, 철학이 중요하다고 하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중요한 사명, 비전이 없다면 만들기 바랍니다.
먼저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고, 어떤 일을 좋아하고, 어떤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은지 자신을 먼저 파악해야겠지요. 그리고 다른 분들의 사명을 모방 삼아 계속 고쳐나가면 됩니다.
목적, 방향, 원칙, 가치관이 없다면 목적지 없는 바다를 항해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2장에서 인상적인 문장입니다.
<<마하반야반다밀다심경>>의 의미를 정확히 우리말로 풀어보면 이렇게 됩니다. '이곳에서 저곳으로 건너가게 돕는, 반야의 지혜를 담은 핵심 경전
112p
아는 것을 디딤돌 삼아 모르는 것으로 넘어가려고 발버둥 치는 모습이 가장 인간적인 태도라고 말합니다. (113p)
자유로운 자, 독립적인 자, 창의적인 자, 주체적인 자는 건너가는 자라고 하는데요. 익숙한 상태에서 낯선 곳으로, 편안한 곳에서 위험한 곳으로, 해석된 곳에서 해석되지 않은 곳으로 가는 태도를 건너간다고 표현했어요.
나는 건너가는 자일까요?
호기심을 가지고, 용기를 가지고 새로운 일에 도전하고 익숙함에서 낯선 곳으로 가고 있을까요?
그럴 때도, 그러지 않을 때도 있는데요, 이 글을 읽을 때 아주 경각심이 느껴지더군요. 편안함에 안주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과 계속 호기심을 가지고 낯선 곳으로 도전해야겠다는 생각을 들게 만듭니다.
제가 하는 일 중 물론 시를 쓴다는 것, 책을 읽고 실천하는 것,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 모두 낯선 곳으로 가는 일입니다. 편안함보다 창의적, 낯선 곳을 지향하고 있으니까요. 누가 시키는 게 아니라 제가 제 고삐를 쥐고 방향을 잡고, 하고 싶은 일에 도전하고 있어서 저는 건너가는 자입니다. 그러나 부족한 부분이 많이 있어서 책을 읽으면서 부끄러워지더군요. 계속 건너가기를 멈추지 않으려고 합니다.
3장에서 인상적인 문장입니다.
운동을 배울 때는 힘을 빼라는 말을 제일 많이 듣습니다. 모든 운동은 힘 빼는데 3년이라는 말도 있죠.
힘을 빼야 하는 이유는 힘을 빼고 무게 중심의 흐름에 따라 힘을 쓸 때 더 정확하고 더 강력하게 운동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187p
저도 요가할 때 힘을 빼는 게 가장 어려웠고 러닝 할 때 어깨에 힘을 빼고 달리기가 힘들었습니다. 힘을 뺀다고 하는데도 어느새 잔뜩 힘이 들어가 있는 어깨를 발견하곤 합니다. 자꾸 의식하면서 어깨를 탈탈 털어 풀곤 합니다.
어깨에 힘을 빼는 이유는 마라톤에서는 힘을 아끼기 위함입니다. 어깨에 힘이 잔뜩 들어가면 하프도 되기 전에 어깨가 아파지기 시작하고 풀코스를 뛰는 에너지를 소진하게 돼버리죠. 마라톤은 누가 적재적소에 에너지를 비축하고 분배하느냐에 달려있더군요.
힘을 빼라고 하는 비유는 비우라는 말을 하기 위함입니다. 비워야 채울 수 있고, 주어야 다시 배울 수 있으니까요. 여기서는 상을 짓지 말라고 하는데요. 상을 짓지 말고 바라보라는 말입니다.
어떤 형식, 틀을 만들고 보면 거기에 갇히게 됩니다. 팩트만 보고 자기만의 왜곡된 사고로 바라보지 말라는 뜻인 것 같군요.
붓다가 사람들에게 마음의 안식을 주려고 한 게 아니라 중생에게 제대로 사는 길을 알려주고 한다는 부분이 와닿았습니다. 고통을 없애서 마음의 안식을 주는 게 목적이 아니라 그걸 통해서 제대로 살아가는 길을 알려주려고 한 것이죠.
힐링, 안녕, 평안 만을 바라는 삶이 아니라 도전하고 배우고 경험하며 배우는 삶, 적극적인 삶을 알려준 것이라는 것을 새롭게 배웠습니다.
3장까지 읽은 내용 중 나누고 싶은 부분을 소개했습니다. 새롭게 해석하는 부분, 새로운 인식, 새로운 시선을 주는 책이라 흥미롭게 읽고 있습니다.
나머지 4~5장은 다 읽고 나서 리뷰를 쓰도록 하겠습니다.
깨달음이란 생경한 것이 아닙니다. 누가 단순한 행위를 오랫동안 반복하느냐의 문제입니다.
129p 반복의 힘
저는 비전처럼 운동, 독서, 글쓰기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
<<반야심경>>과 <<금강경>>의 차이는?
반야심경과 금강경은 대승불교의 주요 경전
반야심경 : 대승불교의 핵심인 공(空) 사상을 간결하게 요약한 경전으로, 모든 존재가 공하다는 것을 깨달아 마음의 평화를 얻는 것을 강조, 260자로 이루어진 짧은 경전으로, 불교의 핵심 교리를 이해하기 쉽게 설명
금강경 : 석가모니 부처님과 제자 수보리의 대화를 통해 가르침을 전달하며, 모든 것이 공하다는 것을 깨달아 집착과 번뇌를 버리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실천하여 깨달음을 얻는 것을 강조,반야심경보다 분량이 많으며, 다양한 비유와 예시를 통해 가르침을 전달
*<<건너가는 자>> 책으로 9월 북클럽 진행합니다. 관심 있는 분은 김민들레와 1:1 톡 https://open.kakao.com/o/spvTWLme 주시면 안내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