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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에서 기회가 된 스토리, 시집 필사에서 시인이 되다


"시집 필사 노트는 카페 게시도 저작권 위반으로 안 된다"

- 모 00시집 출판사-



시집 필사 모임 3기를 운영하다가 시집 출판사에 문의했어요.


시 필사한 노트를 네이버 카페에 게시해도 되는지를요.


출판사에서는 안 된다고 이야기하더군요.


시집 중 몇 편이면 괜찮은데 전체 필사는 안 된다고 했어요.


보통 책도 책 내용의 10%는 오픈하거나, 낭독하거나,


게시해도 되는데 시집도 그 정도라는 거죠.


시 필사하고 인증하는 프로그램 운영인데


어떻게 해야 하나 위기를 맞았죠.


저작권 상관하지않고 하는분들도 있는데요.


그러나 그렇게 하고 싶지 않았어요.


3기는 이미 시작된 시점이에요.


그럼 필사는 노트에 하고 네이버 카페 인증은 창작 시로 해볼까요?


모두들 어쩔 수 없어서 그렇게 하기로 시작했죠.


노트에 필사한 시는 카페에 올리지 않고


창작시만 올리기로 했어요.


그렇게 시 필사 모임이 창작 시 모임으로 바뀌었어요.


그런데 시를 좋아하는 분들이라 그런지 시를 너무 잘 쓰시는 거예요.


시집을 필사하면 출판사도 시집이 홍보되어 좋을 텐데 야속하기만 했죠.


창작 시를 그냥 네이버 카페(김민들레이야기책빵 카페)에만 두기는 너무 좋은 시들이 많았어요.


어떻게 출판할 수 없을까 고민했지만 무명 시인, 공동 시집을 어느 출판사가 해주겠어요.


결국 자가 출판 사이트인 부크크를 찾았어요.


공동 시집 가능하고 대량 인쇄하지 않아도 되는 주문하면 인쇄하는 POD라 부담도 없었죠.



SE-a32568ad-c241-4d04-9292-7e8bad412680.jpg?type=w773 첫 공동시집 출간 모임 후 광명동굴 나들이



3개월 후에 시집이 출간되었고 온라인 서점에도 판매가 되었어요.


코로나 시기라 모여서 식사하며 조촐한 출간식 모임도 했어요.


시작은 시집 필사로 시작했는데 위기가 기회로 바뀌어서 시집 출간을 하게 되었어요.



SE-2ed845bb-0600-4e8c-a2d1-1df76912e0af.jpg?type=w773 공동시집 5권



지금까지 공동시집 5권, 단독 시집은 지난 8기에 처음 시작했어요.


8기 3명, 9기 3명(저 포함) 하여 6권 단독 시집이 출간하게 되었죠.


SE-541cf6be-81e1-4889-ba03-2b7d4c25796b.jpg?type=w773 8기 단독 시집 3권



SE-b6760c44-1819-4416-9195-94ba1b4ddede.jpg?type=w773 9기 단독 시집 3권



그 과정 중 저도 시인으로 등단했고 김수란 님, 이순주 님, 유영숙 님도 시인으로 등단했어요.


시를 쓰는 좋은 계기가 필사 모임에서 시작되었고m 시인으로 등단하고 성장하시니 무척 기뻤어요.



SE-e0916a5a-982b-4153-8f80-5a9d130f9ba6.jpg?type=w773 9기 출간식(9월 8일) 현수막 준비 완료



다음 주 9월 8일에는 9기 시집 출간식이 있고


9월 2일부터 다시 시집 필사 & 출간 10기가 시작됩니다.


또 다른 시집 필사와 창작 시, 출간식을 할 기대로


부풀어 있습니다.



SE-e4fbe978-81d3-4e3d-9d1d-8ab9931e04e0.jpg?type=w773 김민들레 단독 시집 2권



저도 시집 필사 모임 덕분에 저만의 시집 한 권을 쓰고 싶었는데 2권이나 출간하게 되었어요.

시집 필사만 할 때는 내 안에 이렇게 잠재력이 있는 줄 미처 몰랐습니다.

위기에서 좋은 기회가 만들어져서감사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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